[뉴욕마감]나스닥 하루만에 2,000 회복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과대 낙 폭에 따른 저가매수세의 급증으로 시스코를 비롯한 기술주가 급등세를 기록하는 등 투자자들이 활력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일 동안 14% 폭락했던 나스닥지수가 나흘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최근 지수 폭락을 견인했던 시스코와 인텔이 급등세를 보이며 매수세를 자극한 영향으로 장후반 급등세를 보인 나스닥지수는 전일보다 91.42포인트(4.75%) 상승한 2,014.80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로써 나스닥지수는 하루만에 2천선을 회복했다.
다우존스지수는 투자자들이 블루칩에 신중한 자세를 보인 영향으로 장 중반까지 약세를 기록했지만, 인텔과 마이크로 소프트 등 기술주의 선전이 블루칩으로 확대되며 장후반 급등세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일보다 82.55포인트(0.81%) 상승한 1만290.80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도 장후반 상승폭을 확대시키며 17.50포인트(1.48%) 상승한 1,197.66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수개월간의 지수 급락으로 기술주의 실적악화 우려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인식이 확산됐음에도 향후 기술주의 호전에 대한 확신의 부족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선도주의 실적발표에 과민한 반응을 보였었다. 인텔과 시스코의 악재로 나스닥지수가 단 이틀동안 12% 가까이 폭락한 사실이 이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그러나 과대 낙 폭에 따른 저가매수세의 급증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투자자들은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었다. 실물 경기의 악화세 둔화와 중장기적인 경기에 대한 긍정적 예상 등으로 투자자들이 실물 경기에 더 무게를 두며 심리적 공황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2월중 소매 매출도 감소세로 돌아서며 연준의 금리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투자심리 안정을 도왔다.
13일 미상무부는 2월중 소매 매출이 전월에 비해 0.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CNBC와 다우존스 뉴스의 예상인 0.4%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소매 매출은 3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1월에 0.8% 상승했던 변동성이 큰 자동차를 제외한 매출 역시 0.3% 하락하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연준이 소비자 신뢰도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와 신뢰와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 소매 매출이 2월에 하락세를 기록, 월가에서는 다음주 화요일로 예정된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추가 금리인하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 그러나 민간소비가 국내 총생산에서 3분의2를 차지하는 미 경제의 특성상 개인의 지출 성향을 나타내는 소매 매출의 감소는 결국 경기둔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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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저가매수세의 유입이 급증하며 나스닥시장은 나흘 만에 강세를 보였다. 시스코가 급등세로 돌아서며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 전일 최고 낙 폭을 기록했던 나스닥 컴퓨터지수가 7.47% 급등한 가운데 야후의 실적악화 발표 이후 부진을 거듭하던 인터넷주가 급등세로 돌아서며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를 4.65% 끌어올렸다. 나스닥 바이오테크지수는 4.05% 상승했고, 텔레콤지수도 2.84% 올랐다. 인텔의 선전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전일보다 6.27% 급등했다.
지난 3 거래일 동안 22%나 폭락하며 나스닥지수의 급락을 이끌었던 시스코가 12.64% 급등하며 안정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시스코의 CEO인 존 체임버스는 금일 오전 메릴 린치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회의에서 신규 주문의 감소세가 둔화됐으며, 시스코에 대한 투자심리를 회복시키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체임버스 회장은 장기적으로 시장이 30~5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3/4분기 매출과 수익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실적악화 발표로 월요일에 25% 폭락했던 에릭슨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경쟁사인 거래소의 노키아와 모토롤라도 상승하며 무선통신 부문은 회복세를 보였다. 베어 스턴즈는 투자자들에게 노키아, 노텔 네트워크, 모토로라 등이 에릭슨의 실적악화 요인과 같은 문제를 갖고 있다고 밝히고 기업들의 지출이 2002년 중반기 이후에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단기적인 위험이 상존하지만 가치 측면에서 에릭슨의 주가는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모토로라는 무선전화기 그룹에서 7,0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거래량 상위 10종목 중에서 시스코, 오라클, 선 마이크로시스템이 두 자리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인텔, 마이크로 소프트, JDS 유니페이스, 델 컴퓨터, 시에나 등도 전일의 부진에서 벗어나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는 대형 기술주인 인텔과 마이크로 소프트, 휴렛 팩커드가 급등세로 돌아서며 지수 상승폭을 확대시켰다.
전일 10% 가까이 폭락하며 다우지수 급락을 주도했던 GE와 인수합병 파트너인 허니웰 인터내셔널도 급등하며 오름세로 돌아섰다. GE는 금일 오전 2001년 두 자리의 수익 성장률을 기록하고 1/4분기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한 30센트의 주당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메릴 린치는 고객 보고서를 통해 “지금까지 GE는 예상 실적을 정확히 달성하는 상징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평하고 “허니웰의 인수가 GE의 이러한 위상을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메릴 린치는 현재가 적절한 매수 시점이라며 투자자들에게 GE의 매수를 권고했다.
이밖에 JP 모건 체이스, 어메리컨 익스프레스, 시티 그룹 등의 금융주와 AT&T, IBM, 월트 디즈니, 알코어, 캐터필러, 홈디포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코카콜라와 3M, 인터내셔널 페이퍼, 그리고 제약주인 머크와 존슨 앤 존슨은 전일의 부진을 이어갔다.
한편 월가의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기술주의 회복을 전망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악화된 투자심리가 지수의 추가 하락을 유도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CIBC 월드마켓의 쿠마는 연구 보고서에서 기술주에 대한 실적악화 우려가 주가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지적하고 “테크놀로지 부문의 리스트럭처링이 기술주 몰락의 전조가 아니라 기술주의 쇄신으로 인지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이 기술주의 장기 성장을 평가절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베스텍 언스트 & Co.의 기술전략가인 테리 데니쉬는 심리적인 요인에 의한 지수 급락의 지속 가능성을 경고했다. 데니쉬는 “지난 일년간 나스닥지수는 실물부문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며 “2000년 초반 과대한 낙관론이 장을 지배했던 것처럼 현재는 비관적인 투자심리가 팽배해있으며 이러한 심리적 진자 운동을 통해 지수의 바닥권이 확인될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