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1900,다우 9900선 붕괴

[뉴욕마감]나스닥 1900,다우 9900선 붕괴

김종호 특파원
2001.03.17 07:40

3대지수 큰 폭 하락

16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는 연준의 금리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대된 데다, 기업의 실적악화 경고가 잇달아 나오면서 투자가들이 기술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에 나섬에 따라 3대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일부 선도기업의 실적악화 경고로 개장과 동시에 1.3% 이상 하락하는 약세로 출발한 후, 지수 1,900선을 중심으로 치열한 공방을 벌였으나 결국 전일에 비해 49.72포인트(2.56%) 하락한 1,890.99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1998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나스닥지수는 1980년 이후 처음으로 연속 7주 하락하는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다우존스지수는 개장 후 1시간도 못돼 지수 1만선이 힘없이 무너지면서 시종 약세를 보인 끝에 전일에 비해 207.87포인트(2.07%) 하락한 9,823.41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한편,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일에 비해 23.01포인트(1.96%) 하락한 1,150.55포인트를 기록했다.

월가의 투자가들은 다음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대체적으로 예상하면서도, 내심으로는 0.75%포인트 이상의 대폭 인하를 기대해 왔다.

이날 노동부는 2월중 생산자물가지수가 0.1% 상승하는 데 그쳤으며, 식료품과 에너지 등을 제외한 지수는 0.3%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해소되었으며 연준이 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음을 시사하는 호재이다.

그러나, 곧이어 발표된 3월중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는 91.8을 기록하여 3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연준이 정책결정의 중요한 척도로 삼고 있는 핵심지표중 하나로서, 0.75%포인트 이상의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던 투자가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금리인하 기대와 관련한 투자가들의 실망에 더하여, 주가지수선물, 지수옵션 및 개별 옵션 등 파생금융상품의 만기가 한꺼번에 도래한 것도 지수의 하방압력을 가중시켰다.

이날 기술주는 전 부문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미국 최대의 칩 제작기기 업체인 ASM 리토그라피는 반도체 부문의 신규투자가 부진함에 따라 영업실적이 악화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ASM 리토그라피(11.96%)를 비롯하여 어플라이드 머티리얼(4.07%), 마이크론 테크놀로지(3.61%), 알테라(8.17%) 등 관련업체가 모두 내림세를 나타냈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5.28% 떨어졌다.

컴퓨터 부문에서는 메릴린치가 메인프레임의 수요둔화를 전망함에 따라 IBM(6.45%)이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회계연도 기준 4/4분기 실적이 당초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한 오라클(4.26%)과 컴퓨터 사이언스(39.76%)도 큰 폭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나스닥 컴퓨터지수도 1.76% 떨어졌다.

이 밖에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6.33%), 아멕스 네트워크지수(3.53%), 나스닥 텔레콤지수(2.89%), 나스닥 바이오테크지수(5.84%) 등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는 코카콜라(1.91%), 인터내셔날 페이퍼(2.75%), 마이크로소프트(1.75%) 정도를 제외하고는 전부 내림세를 나타냈다.

특히 휴렛패커드(5.67%), IBM(6.45%), 인텔(1.97%) 등 대형 기술주의 약세가 두드러졌으며, 보잉(3.30%), 맥도날드(3.63%), 머크 & Co(3.70%),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5.19%) 등도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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