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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경기 악화를 알리는 경기지표의 발표로 인해 지난 수개월간 기술주를 괴롭혔던 실적악화 우려가 안전한 천국으로 인식됐던 구경제주로까지 확대되며 다우존스지수 작년 1월에 비해 21% 이상 하락, '침체장'에 대한 우려가 장을 지배했었다.
그러나 장후반 지수 과대 낙폭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급증하며 투매 현상을 보이던 매도세가 진정되고 악화된 투자심리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
다우존스지수는 P&G의 감원 발표가 블루칩에 대한 실적악화 우려를 증폭시킨 영향으로 장중 9200선 밑으로 떨어지며 '침체장'에 진입했었지만, 장후반 사흘 연속 2백 포인트 이상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의 폭주로 지수가 3백 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전일보다 97.52포인트(1.03%) 하락한 9,389.48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수개월간의 부진으로 인해 기술주의 주가에 이미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가 충분히 반영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12% 이상 폭등시킨 반도체주가 기술주의 투자심리 회복을 주도하며 장초반의 부진을 극복하고 전일보다 67.47포인트(3.69%) 상승한 1,897.70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도 장중 3% 이상 폭락하며 지수 1천1백선을 내줬지만 낙폭이 컸던 종목들에 대한 매수세가 장후반 폭주하며 전일보다 4.56포인트(0.41%) 하락한 1,117.58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장후반 저가매수세로 인한 폭등세를 보이기 전까지 뉴욕증시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상실하고 자포자기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실적악화 우려로 인한 기술주의 부진이 금융 시스템의 불안과 구경제주의 급락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악화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경기지표들의 연이은 발표로 투자자들이 경기 회복에 대한 희망을 잃고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22일 컨퍼런스보드는 2월중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보다 0.3%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2% 하락을 웃도는 수준으로 실업의 증가와 소비자 신뢰도의 하락이 경기선행지수를 악화시킨 것으로 월가는 분석했다. 향후 6개월 내지 1년간 경기상황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경기선행지수는 최근 10개월 가운데 8개월간 하락, 미래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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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실업급여 신청자수도 98년 7월 GM의 대규모 파업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수가 전주보다 1000명 감소한 37만9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변동성을 상쇄한 4주 이동평균도 96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 불과 1년만에 노동시장의 문제가 공급부족에서 수요부족으로 급선회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연말에는 실업률이 4.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설상가상으로 구조조정을 위한 일부 기업의 감원 계획이 발표되며 부정적 경제 상황에 대한 전망이 깊은 늪에서 빠져나오려는 월가의 발목을 잡았다.
다우지수 편입종목으로 생필품 분야의 선도주인 P&G는 전체 고용 인력의 9%에 해당하는 96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P&G는 구조 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지난 99년 이후 7800명을 감축해왔다. 증권사인 찰스 스왑도 3000명 내외의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혀 월가의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를 확인시켰다.
구경제주 뿐만 아니라 기술주도 선도주들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공세로 인해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골드만 삭스가 PC 부문의 예상 실적발표를 기초로 마이크로 소프트의 실적 추정치와 가격 목표대를 하향조정했다. 샌포드 번스타인도 선 마이크로시스템의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을 발표했다.
그러나 골드만 삭스는 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마이크로 소프트의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기존의 투자등급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기술주의 주가에 실적악화 요인이 이미 반영됐다는 인식이 월가의 전문가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에게도 확산되며 기술주들은 오전장의 불안한 모습을 떨쳐버리고 장후반 급등세를 기록했다.
반도체주의 랠리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전일보다 12.25% 폭등한 가운데 컴퓨터주도 나스닥 컴퓨터지수를 6.45% 끌어올리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인터넷주도 장후반 급등세를 보이며 골드만 삭스 인터넷 지수를 3.92% 상승시켰고, 텔레콤주도 장초반의 약세를 극복하고 오름세로 반전하며 나스닥 텔레콤지수의 2.07% 상승을 도왔다.
그러나 골드만 삭스의 젠자임에 대한 투자등급 상향조정에도 불구하고 바이오테크주들은 폭락세를 기록, 나스닥 바이오테크지수는 전일보다 10.57% 급락했다.
종목별로는 인텔이 12.23%, 마이크로 소프트가 7.87% 폭등하며 나스닥지수와 다우지수에 강한 상승 압력을 가한 가운데 시스코, 선 마이크로시스템, 오라클, 델 컴퓨터, JDS 유니페이스, 주티퍼 네트워크 등이 높은 거래량과 함께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는 구경제주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알코어, 보잉, 듀퐁, GE, 허니웰 인터내셔널, 인터내셔널 페이퍼, 필립 모리스 등이 4% 내외의 낙폭을 기록하며 지수하락을 이끌었고, JP 모건 체이스, 시티 그룹 등의 금융주와 월마트, 홈디포 등의 소매유통주, 그리고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장초반 블루칩의 급락을 주도했던 P&G는 0.71% 하락했다.
그러나 인텔이 12.23% 폭등한 가운데 마이크로 소프트(7.87%)와 휴렛 페커드(5.68%) 등의 대형 기술주들이 폭등세를 기록하며 지수 낙폭을 줄였다. 이밖에 머크, 존슨 앤 존슨, 코카콜라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향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에 심리적 불안감이 더해지면서 테크놀로지의 악화가 다른 부문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제는 구경제주들도 매출 둔화 요소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경기 쇠퇴기 전략을 사용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