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금리인하 불투명, 전지수 하락

[뉴욕마감]금리인하 불투명, 전지수 하락

손욱 특파원
2001.05.12 08:25

[뉴욕마감]금리인하 불투명, 전지수 ↓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기대이상의 좋은 경제지표 발표가 오히려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전 지수가 1% 내외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신뢰지수, 소매판매실적, 생산자물가지수가 모두 기대 이상의 결과를 보임에 따라 미 연방준비은행의 금리인하 가능성과 그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되었기 때문이다. IBM의 투자등급 하향조정으로 촉발된 2/4분기 예비실적 발표시즌에 대한 우려도 이날의 하락세에 일조했다.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1.58포인트(1.01%) 하락한 2,107.28로 마감했다. 개장 전 발표된 소매판매실적과 생산자물가지수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소비자신뢰지수 발표와 때를 맞춰 하락세로 돌아선 후 일중 지속적으로 하락폭이 넓어졌다. 연초와 비교하면 14% 상승, 지난 4월 4일의 바닥 수준 1,638과 비교하면 30% 오른 셈이다.

다우존스지수도 소비자신뢰지수 발표와 함께 급락했으나 이후 그 수준을 유지하면서 낙폭을 넓히지는 않았다. 전날보다 89.13포인트(0.82%) 하락한 10,821.31로 마감했다. 이는 연초와는 거의 비슷하고 지난 3월 22일의 최저치보다는 약 16% 오른 수준이다.

S&P500지수는 9.54포인트(0.76%) 하락한 1,245.64로 이날을 마쳤다. 연초보다는 5% 내려간 수준이고 4월 4일의 최저치보다는 15% 오른 셈이다.

이날 거래량은 매우 적었다. 이날 발표된 거시지표가 연준의 금리인하 여부 또는 그 폭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폭시킴으로 일부 투자자가 이날의 증시를 방관자로 지켜보기만 했기 때문이다.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각각 12억 7천만주, 9억 4천만주가 거래되었다. 내린 종목수가 오른 종목수를 넘어서며 각각 22:16, 18:13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은행 1.58%, 화학 1.54%, 인터텟 3.06%, 멀티미디어 1.55%, 금 2.39%, 소프트웨어 2.58%, 컴퓨터 1.51%, 네트워킹 1.34% 부문이 이날의 하락세를 주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0.33% 하락했다. 이날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소매판매실적이 기대이상의 결과를 낳음에 따라 소매지수는 0.04%, 유틸리티지수는 0.84% 각각 상승했다.

기다리던 3대 지표가 이날 발표됐다. 모두가 중량감이 있는 지표인 데다 그 발표시점이 다음주의 미 연준의 정례회의 직전이라는 점에서 그 영향력이 클 것이라고 점쳐져 왔었다. 생각보다 내용이 모두 좋았다. 4월중 소매판매실적이 급격히 증가했고 5월중 소비자신뢰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을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도 여전히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판매실적이 4월중 급격히 증가했다. 월가의 예상 0.2% 증가, 지난 3월의 0.2% 감소를 크게 상회하는 0.8% 증가로 나타났다. 주가하락과 각 기업의 감원조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비자들이 소매지출을 줄이지는 않은 것이다. 개솔린 가격 인상이 그 주된 원인이라고는 하나 여전히 소매지출은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미시간대학의 소비자신뢰지수도 5월중 92.6으로 지난 4월의 88.4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들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던 데다 그 상승폭도 커서 금년 들어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지출심리가 이처럼 강화되리라고는 예상치 않던 것이라서 증시에 바로 영향을 미쳤다. 연준의 금리하락 가능성에 회의를 갖기 시작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진 것이다.

4월중 생산자물가지수는 0.3%로 기록됐다. 월가의 예상 0.4%와 거의 비슷했다. 희소식이긴 했지만 매수를 부채질한 만큼 좋은 것은 아니어서 증시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인플레이션이 이제 문제거리로 부각될 지도 모른다는 최근의 우려를 가라앉히는 정도의 역할을 했다.

이날 거시지표 발표와 함께 증시에 유입된 빅 뉴스는 IBM의 투자등급 조정 소식이었다. 베어 스턴스는 IBM의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여타 거시지표 소식과 뒤섞이며 증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앞으로 다가올 2/4분기 예비실적 발표시즌에 우려감을 촉발시켰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주가는 3.6% 하락했다. 델컴퓨터는 0.1% 주가가 올랐고 컴팩, 휴렛 팩커드는 각각 1%, 1.8% 하락했다.

네트워킹업계의 노텔 네트워크는 이 회사의 CEO와 영업담당수석이 건강상의 이유로 내년 4월에 은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최근 심각할 정도로 영업수익이 하락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가가 4.3% 하락했다. 동 업종의 시카모어 네트워크와 코닝도 각각 4.5%, 2.0% 하락했다.

제약업계의 셰링-플로는 주가가 5.3% 올랐다. 경쟁사인 머크의 910억불 상당의 이 회사 주식매수계획이 비지니스 위크를 통해 발표됐기 때문인다. 머크는 1.2% 주가가 하락했다.

다우종목중에서는 알코아, IBM, 인텔, 인터내셔널 페이퍼, JP 모건 체이스, 듀퐁의 하락폭이 컸다. 맥도날드와 AT&T, 월마트, 홈 디포는 주가가 상승했다.

지금 월가에서는 다음주 화요일(15일)의 금리인하 가능성과 그 폭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파 밀러 앤 워싱턴의 대표인 마이클 파는 "이날의 지표들은 연준을 수수께끼 속으로 몰아 넣었다"고 말했다. 도대체 소비심리는 왜 위축되지 않는 것일까, 그렇다면 계속해서 경기하락을 막는 방패역할을 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뜻이다.

로버트 스티븐의 모린 맥카씨는 이날의 거시지표는 사람들을 약간 놀라게는 했지만,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폭은 당초 예상되던 0.5%포인트가 아니라 0.25%포인트일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채권펀드회사인 핌코의 빌 그로스는 지금 미국 경기는 불황기에 들어서 있다고 하면서 0.5%포인트 인하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80%의 0.5%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을 토대로 이날 금리가 형성되었다. 전날의 93%에 비하면 낮은 확률이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은 0.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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