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참담했던 3/4분기의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전지수가 오르면서 투자자들을 위로했다.
2/4분기 GDP 확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제조업 주문도 활발해 진 것으로 나타난 데다, 마치 바겐세일 기간과 같이 주가수준이 많이 떨어져 있는 점도 투자자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했다. 이날도 기업의 수익경고소식이 이어졌지만 오랜만에 희소식을 접한 투자자들은 이 소식을 애써 외면하려는 듯하는 모습이었다.


다우존스지수는 오전장 두시간만에 100포인트 이상 오르며 8,800선을 회복한 후 마감때까지 꾸준히 지수가 상승하면서 전날보다 165.79포인트(1.91%) 오른 8,847.21을 기록했다. 이번 주 들어 수요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매일 지수가 오른 셈이 됐다.
나스닥지수는 개장과 함께 1,500선 근방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몇 차례 밀고 밀리는 공방이 계속되다 결국은 38.05포인트(2.6%) 오른 1,498.76를 기록하며, 연 이틀동안의 하락세를 돌려 놓는 데 성공했다.
S&P500지수는 22.33포인트(2.19%) 오른 1,040.94를 기록했으며, 러셀2000지수는 11.32포인트(2.88%) 오른 404.28로 마감되며 연 이틀간의 부진을 만회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6억주, 나스닥에서 19억주가 기록됐으며, 주가가 오른 종목이 양대 시장에서 각각 24:7, 24:12 비율로 내린 종목수를 상회했다.
업종별로는 항공 6.45%, 은행 1.98%, 증권보험 5.02%, 석유 2.55%, 천연가스 4.90%, 화학 3.60%, 제지 3.37%, 소매 1.95%, 교통 5.34%, 유틸리티 2.09% 등 구경제주들이 이날의 지수상승을 선도했으며 기술주중에서는 인터넷 2.20%, 멀티미디어 2.99%, 텔레콤 2.57%, 네트워킹 2.94%, 반도체 3.05% 부문의 상승폭이 컸다.
3/4분기 동안 뉴욕증시는 방어선을 지키지 못 하고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9월 11일의 테러사건이 가세하면서 낙폭은 예상보다 확대되고 말았다. 다우지수 30개 종목은 16%, 대형주 중심의 S&P500도 이와 비슷한 15% 정도 지수가 하락했으며 기술주와 소형주가 집중돼 있는 나스닥은 무려 30%나 폭락했다.
이날 증시는 생각보다 좋은 거시지표에 촉발되며 지난 주 이래의 주가 하락으로 인한 반발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분기 마지막 날을 맞아 펀드 매니저들이 윈도우 드레싱을 위해 포지션을 재구성한 것도 이날 지수 상승을 측면 지원했다. 그러나 이날의 랠리가 4/4분기가 시작되는 다음주에도 계속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자신있게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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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최대소식은 역시 2/4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였다. 증가율이 잠정치보다 둔화되리라던 모든 사람의 예상을 깨고 GDP 증가율이 0.2%에서 0.3%로 상향 조정됐다.
한편 구매관리자협회 시카고 지부는 9월의 제조업지수가 8월의 43.5보다 높은 46.6을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또 한 번 월가를 미소짓게 했다. 월가에서는 8월에 비해 3포인트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으며 이날의 지수 수준은 지난 11개월래 최고치였다.
그러나 미시간대학의 소비자심리지수는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8월의 91.5에서 9월 81.8로 10% 이상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도 월가에서 예상하고 있던 78.6보다는 높은 수준이었다.
이날 여러 기업들이 3/4분기 수익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발표했지만 주가는 대부분 올랐다. 이날의 거시지표 발표로 촉발된 긍정적인 투자 분위기도 이를 상쇄하기는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수익악화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었다는 것을 시사했다.
뱅크 오브 뉴욕(+1.5%)은 이번 테러사건으로 본사 건물이 비워지는 등 직접적인 타격을 받아 주당순익이 당초 예상 52센트보다 17센트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주가는 소폭 올랐다.
센던트(+13.0%)도 분기 수익은 물론 내년도 수익전망도 하향 조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면서 테러 이후 여행수요의 급격한 감소가 주 원인이라고 밝혔다. 발송전문업체인 UPS(-1.9%)도 테러 이후 발송주문이 10%이상 감소하면서 분기수익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쏘니(-8.4%)와 이튼(-2.1%)도 수요부진과 이로 인한 기업구조조정 비용 때문에 수익목표를 맞추지 못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거래가 활발했던 종목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글로벌 크로싱 8.63%, EMC 2.44%, AES 2.95%는 주가가 하락한 반면, 대부분의 종목이 올랐다. 특히 제너럴 일렉트릭 3.20%, 센던트 13.02%, AOL 타임 워너 2.41%, 노텔 네트워크 6.48%, 루슨트 4.92%, AT&T 3.85%, 씨티그룹 2.11%,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5.60%, 월트 디즈니 5.58%의 상승폭이 컸다.
나스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 6.94%, 마이크로소프트 1.40%, 맥레온USA 151.6%(47센트), 썬 마이크로시스템 1.64%, XO 커뮤니케이션 21.2%, 오라클 3.90%, JDS 유니페이스 4.81% 등이 주가가 오르며 거래가 활발했던 반면 인텔은 주가가 2.0% 떨어졌다.
다우종목에서는 제너럴 일렉트릭,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제너럴 모터스, 홈디포, 허니웰, 월트 디즈니, AT&T,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가 지수상승의 일등 공신이 된 반면, 보잉, 코카콜라, 맥도날드, 휴렛패커드, 필립 모리스, 인텔은 이날 주가가 떨어지고 말았다.
ABM 암로는 어메리컨 익스프레스(+6.2%)의 수익전망을 큰 폭 낮춰 발표했는데 신용카드업과 여행자수표를 다루는 이 회사가 여행수요 감소에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금융회사가 될 것이라는 게 그들의 생각이었다
이날 이례적으로 대형 문구업체인 스테이플즈(+4.1%)는 UBS 워벅에 의해 투자등급이 "강력매수"로 상향 조정됐고 연말 주가목표도 16달러에서 18달러로 높혀졌다. 씨벨 시스템도 CS 퍼스트 보스톤이 이 회사에 대해 긍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았으나 주가는 변동이 없었다.
항공주들도 이날 주가가 일제히 올라 항공지수가 무려 6.5% 올랐는데, 부시 대통령이 공항 보안강화에 소요되는 비용을 항공사에만 떠맡기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데 힘입었다. 어메리칸 에어라인, US 에어웨이, 콘티넨탈, 델타 모두 주가가 올랐다.
이날 AT&T(+3.9%)는 자신의 유선방송부문을 콤캐스트(-0.5%)에 매각하는 비공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증시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콤캐스트가 AT&T의 유선방송부문을 인수할 의사가 있다는 발표가 나왔을 때 AT&T는 매각할 의사가 없다고 대응했었다.
연방법원은 마이크로소프트(+1.4%)의 반독점법 위반에 대한 해결책 강구를 위한 회의를 11월 2일까지 진행하기로 발표했다. 한 법관은 이번 MS와의 회의를 통해 상호 의견접근이 이루어 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살로몬 스미스 바니는 테러폭격 이전에 이미 S&P500 편입주들의 금년도 평균 주당 순익을 48달러에서 44.5달러로 하향 조정한 바 있는데 이날은 내년도 주당순익도 하향 조정했다. 52달러에서 46.5달러로 비교적 큰 조정폭을 보였다.
이번 테러로 인해 가뜩이나 취약했던 경제가 소생하는 데 더 오랜 시일이 걸리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의견이다. 특히 금융여건이 악화되고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연준의 금리인하조치의 효과를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