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반도체 랠리..나스닥 급등

[뉴욕마감]반도체 랠리..나스닥 급등

손욱 특파원
2001.10.11 05:26

[뉴욕마감]긴장속 랠리 나스닥 급등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예상밖의 큰 폭 랠리를 보였다. 미국의 아프간 공습이 연 4일째 진행되면서 이것이 더 이상 이벤트 거리가 되지 않은 데다 보복 테러 소식도 전해지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은 긴장 가운데 일시 자신감을 되찾았다.

나스닥지수는 개장과 함께 급속도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오후 1시경 단숨에 1,600선을 돌파했으며 이후에도 지침없이 계속 상승세를 지속해 전날보다 56.06포인트(3.57%) 상승한 1,626.25로 마감됐다.

다우존스지수도 개장과 함께 시작한 급격한 상승세가 오후 들어 약간 누르러지기는 했으나 마감때까지 상승폭이 확대돼 갔다. 전날보다 188.42포인트(2.08%) 상승한 9,240.86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24.24포인트(2.29%) 오른 1,080.99로, 러셀2000지수는 12.89포인트(3.15%) 오른 421.57로 이날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업종을 가리지 않고 큰 폭 상승한 하루였다. 반도체 6.45%를 비롯하여 네트워킹 4.98%, 하드웨어 3.17%, 인터넷 3.65%, 멀티미디어 4.34%, 소프트웨어 4.26%, 텔레콤 3.73% 부문이 큰 폭 올랐다. 이외에도 소매 3.24%, 교통 5.58%, 항공 4.21%, 석유 3.12%, 천연개스 4.48%, 은행 2.19%, 증권보험 3.23%, 바이오테크 3.70%, 화학 2.97%, 제지 3.72% 부문도 크게 선전했으나 유틸리티와 금부문은 부진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3억주, 나스닥에서 17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수를 압도적으로 상회해 양대 시장에서 각각 12:10, 22:13의 비율을 기록했다.

이날의 주가 움직임은 주초와는 상반된 것이었다. 테러와의 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추가적인 테러위협에 대한 우려가 뒤섞이면서 불확실성이 증폭돼 부진한 거래와 함께 증시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었다.

그러나 이날도 미국의 아프간 공습이 계속 이어지면서 추가적인 테러공격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이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을 줬다. 승리를 장담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었지만 이날 한 시름 잊고 증시는 매우 좋은 분위기였다.

이러한 투자 분위기가 증시 주변에 머물러 있던 자금이 이날 대거 유입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그러나 앞으로 산더미처럼 몰려있는 기업의 수익경고소식을 투자자들이 어떻게 소화해내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증시의 운명이 달려있다.

모토로라(+0.5%)는 전날 마감후 3/4분기 손실이 14억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3분기 연속으로 손실을 기록한 것인데 손실규모 자체는 이미 월가에서 예상하고 있던 수준이었다. 모토로라의 휴대폰 사업부문은 예상보다 실적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전반적인 수익부진에 대해 7천명의 감원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칩장비업체인 램 리서취(+3.4%)는 월가의 예상보다 많은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했으나 주요 고객기업의 자본지출이 계속해서 감소함에 따라 향후 전망은 어둡다고 전망했다.

또한 JP 모건은 칩장비업체의 투자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KLA 텡커, 노벨러스 시스템, 배리언 쎄마이컨덕터가 이에 포함됐다.

그러나 이날의 전반적인 상승장에서 칩장비를 포함한 반도체부문은 주가가 평균 6%대 크게 올랐다. 전날 연 4일간의 상승세를 마감하고 큰 폭 하락했던 반도체주는 이날 다시 비상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편 펩시는 3/4분기 수익이 14% 증가했으며 경기불황에도 불구 내년에도 수익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관계자는 제과업체인 퀘이커 오츠와의 합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기업수익 기반이 탄탄해졌다고 덧붙였다. 비누 등 생활용품 제조업체인 다이얼도 예상보다 높은 수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금융주 어메리칸 익스프레스(+2.0%)는 오랜만에 이날 선전했다. 연방법원이 신용카드회사인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제휴은행이 어메리칸 익스프레스나 디스커버같은 경쟁사의 카드를 발급하는 것을 막아서는 안된다고 판결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2.0%)는 전날의 항소에 대한 대법원 불인정에 이어 이날은 유럽의 독점당국이 MS에 반독점법 위반혐의로 벌금을 부과하는 동시에 오퍼레이팅 시스템에 일정 제한을 가할 것이라는 소식이 월스트리트 저널에 의해 전해지면서 또 다시 타격을 받았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또한 즉석사진업체인 폴라로이드가 채권단의 압력에 못 이겨 파산보호신청을 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왔다.

골드만 삭스는 IBM(-0.7%)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그리고 스토리지주들은 이날 크게 부진했는데 한 투자은행이 EMC(-3.9%)를 비롯한 에뮬렉스, 큐로직,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 등 데이터 스토리지 관련주들의 수익이 월가의 예상을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기 때문이다.

소매부문은 이날 선전했다. 메릴 린치는 미국인들이 여행을 줄이면서 가정과 주택에 대한 애착을 보일 것이라고 하면서 홈디포(5.8%)의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같은 주거관련 상품 판매업체인 로우(+4.7%)도 덩달아 주가가 올랐으나 노드스트롬은 3/4분기 수익이 82%나 감소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2.1% 하락했다.

OPEC 산유국기구가 유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산유량을 줄일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날 석유주도 선전했다.

한편 플로리다에서 탄저병 발병에 대해 FBI가 생물화학전 테러 가능성을 계속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일부 바이오테크주가 크게 올랐다. 특히 어번트 이뮤토라는 면역물질 제조업체는 56%, 커먼웰쓰 바이오테크놀로지라는 회사는 13% 주가가 급등했다.

인수합병 소식도 이어져 JM 스머커라는 회사가 프록터 앤 갬블의 일부 사업부문을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두 회사 모두 주가가 각각 19.7%, 1.6% 올랐다.

이날 마감후 인터넷업계의 선두주자 야후(+8.0%)가 수익을 발표할 예정이다. 주당 1센트 정도의 순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1년전의 13센트에 비하면 터무니없는 실적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글로벌 크로싱 +65.79%, EMC -3.92%, 노키아 +11.29%, 제너럴 일렉트릭 +3.48%, 모토로라 +0.48%, 루슨트 테크놀로지 +2.70%, 씨티그룹 +4.22%, AOL 타임 워너 +0.31%,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2.00%, 리버티 미디어 +3.00%의 거래가 활발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 +3.63%, 인텔 +7.97%, 썬 마이크로시스템 +0.55%, 마이크로소프트 +1.96%, 오라클 +5.04%, JDS 유니페이스 +10.71%, 세페이드 -19.41%, 에릭슨 +7.53%, 어번트 이뮤노쎄라퓨틱스 +55.59%, 퀄콤 +9.82%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다우종목중에서는 인텔 7%대 폭등을 비롯해 제너럴 일렉트릭, 제너럴 모터스, 홈디포, 씨티그룹, 휴렛패커드, 듀퐁, 미네소타 마이닝, 엑슨 모빌, 이스트만 코닥, 인터내셔널 페이퍼가 3%대 이상 주가가 올랐다. 이날 보잉, 코카콜라, IBM 등 세 종목만이 주가가 1%대 이내 소폭 하락했을 뿐이다.

한편 상무부가 8월중 도매상 재고량이 0.1% 감소하고 판매량도 0.6% 증가했다고 발표하면서 투자자에게 좋은 소식으로 다가왔다. 9월 11일의 테러 이전의 지표였던 터라 이날 별 의미를 갖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었으나 증시를 부추길 재료에 목말라하는 투자자들의 목을 축이는 역할을 했다.

이날 데인 로숴의 로버트 디키가 다우와 나스닥의 기술적 저항선에 대해 언급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다우지수는 9,200선을 넘어서는 데 한 번 저항을 받을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9,500선이 주요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선을 넘어서면 지수는 바닥장세에서 불 마켓으로 급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수는 8,500과 9,500선 사이를 박스권으로 하여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나스닥지수는 1,650을 단기 저항선으로 하여 2천선이 궁극적인 고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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