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테러이전 회복(상보)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이날도 고속 질주하며 나스닥은 꼭 한 달만에 테러폭격 이전 지수를 회복했다. 제너럴 일렉트릭, 야후, 이-트레이드 등 기업수익부문에서 희소식이 쏟아져 나오면서 전날의 모멘텀을 이어갔다.
나스닥지수는 개장과 함께 폭등하며 장중 내내 뒤를 돌아보지 않고 상승폭을 넓혀갔다. 전날보다 75.21포인트(4.62%) 상승한 1,701.47로 마감하며 1,700선을 넘어섰다. 이날 기술주의 랠리를 앞에서 이끈 반도체주는 이날 다시 10%이상 폭등했는데 이번 달 들어 무려 25% 이상 오른 셈이다.
다우존스지수도 개장과 함께 시작한 폭등세를 잘 지켜내며 일중 최고치 가까이 마감됐다. 전날보다 169.59포인트(1.84%) 상승한 9,410.45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6.44포인트(1.52%) 상승한 1,097.43, 러셀2000지수는 9.38포인트(2.22%) 상승한 431.04로 마감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10.77%를 비롯해 컴퓨터 7.05%, 인터넷 7.79%, 멀티미디어 7.32%, 소프트웨어 5.07%, 텔레콤 5.12%, 네트워킹 4.53% 등 전 기술주가 큰 폭 상승했다. 소매 2.39%, 교통 5.25%, 증권보험 7.27%, 항공 4.80%, 바이오테크 5.17%, 화학 4.47%, 제지 3.57% 부문도 가파른 상승폭을 보였으나 금, 석유, 유틸리티주는 지수가 하락하는 부진을 면치 못 했다.
많은 투자자들이 이날 매수세에 가담하면서 거래도 매우 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8억주, 나스닥에서 25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보다 훨씬 많아 양대 시장에서 각각 19:12, 24:12를 기록했다.
9월 11일 테러폭격을 받은 직후 한 주간 기준으로 대공황 이래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며 암울한 터널에 들어섰던 뉴욕증시는 꼭 한 달째가 되는 이날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가 테러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증시불안이 상존하면서 대형주와 기술주에 투자자의 관심이 모여졌음을 시사했다. 다우지수도 약 170포인트까지 따라 붙으며 조만간 나스닥의 뒤를 이어 9월 10일 마감지수 탈환에 성공할 것으로 월가는 희망하고 있다.
미국의 대 아프간 공습이 시작되고서 뉴욕증시는 이틀간 부진한 거래와 함께 보합세를 보였었다. 그러나 전날부터 미국의 방위력을 등에 업고 투자심리가 안정을 되찾은 데다 이날 몇몇 간판기업들의 수익발표내용이 예상외로 좋았던 것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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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 일렉트릭(+2.3%)은 월가의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주당 33센트의 분기 순익을 올린 것으로 발표했다. 게다가 연간 전체 순익규모 주당 1.41달러를 하향 조정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전망하면서 투자자들의 큰 환영을 받았다.
이와는 별도로 GE는 그룹 계열사인 NBC방송이 중남미 출신들을 주시청자로 하는 스페인어 방송사인 텔레문도 커뮤니케이션을 2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인터넷업계의 선두주자 야후(+14.4%)도 월가의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수익내용을 발표했다. 비정상적인 비용지출을 제외하면 주당 1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번 분기는 인터넷 광고수입 감소로 인해 영업수익은 감소하겠지만 비용절감을 통해 순익목표는 그럭저럭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뉴스를 실시간으로 접하려는 이용자가 늘고 인터넷을 통한 통신이 급증하는 등 영업전망은 밝다고 덧붙였다. 메릴 린치, CS 퍼스트 보스톤 등은 야후의 예상순익을 하향 조정한 반면 모건 스탠리는 야후는 여전히 경쟁력있는 종목이라고 하면서 투자자의 사기를 북돋았다.
온라인 브로커인 이-트레이드(+16.5%)는 한술 더 떠 월가의 예상순익을 상회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와 동시에 4/4분기 예상순익을 높혀 잡으면서 투자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실리콘 스토리지 테크놀로지는 주가가 무려 39% 폭등했는데 순손실을 기록하리라던 월가의 예상을 뒤엎고 2센트의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레드백 네트워크(+50.0%)도 순손실규모가 주당 28센트로 월가의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수익전망을 하향 조정하지 않은 것도 이날의 상승에 도움을 줬다.
바이오테크주인 제네테크(+9.4%)는 3/4분기 순익이 주당 20센트로 월가의 예상보다 1센트 초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소매주의 거인 월마트(-0.2%)도 판매실적이 6.3% 늘었다고 발표하면서 이날은 기업부문 곳곳에서 희소식이 이어졌다.
여기에 이날 증시 개장전 테러 폭격의 주동자로 믿어지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이 체포됐다는 루머가 떠돌면서 개장직후의 랠리를 심리적으로 도왔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 사실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반면 이날 신규실업급여 신청건수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난 데다 갭과 올 스테이트 등 소매 보험주의 수익경고가 이어지는 등 실망스러운 소식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를 잘 소화하며 오전장의 랠리를 잘 지켜냈다.
지난주에 새롭게 실업자 대열에 합류한 사람수는 468,000명으로 밝혀졌다. 두 주전의 급등세에 비하면 조금 누그러져 67,000명이 감소한 셈이지만 절대 수준은 여전히 높은 것이어서 고용상황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지울 수가 없었다. 또 한편으로는 신규 실업자수가 40만대로 내려 온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도 없지 않았다.
소매업계의 갭(+2.1%)은 판매실적이 지난 달 17% 감소했다고 밝혔으며 보험주인 올 스테이트는 애널리스트의 예상보다 수익상황이 나쁜 것으로 발표됐다. 그러나 이날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 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글로벌 크로싱 +46.77%, EMC +8.81%, 루슨트 테크놀로지 +3.57%, 노텔 네트워크 +1.82%, 제너럴 일렉트릭 +2.32%, 노키아 1.11%, 씨티그룹 +3.23%, AOL 타임 워너 +4.67%, 파이자 -2.37%,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9.98%, 갭 +2.06%의 거래가 활발했다.
나스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 +8.71%, 인텔 +6.24%, JDS 유니페이스 +19.23%, 썬 마이크로시스템 +7.37%, 오라클 +4.69%, 브로케이드 커뮤니케이션 +19.51%, 델 +7.28%, 마이크로소프트 +1.39%, 월드콤 +0.07%, 퀄콤 +10.49%, 야후 +14.36%가 활발히 거래됐다.
다우종목중에서는 홈디포 7.1%, 휴렛패커드와 인텔 나란히 6.3%, 듀퐁 5.6%이 선두권을 형성했고, 제너럴 모터스, 캐터필라, 이스트만 코닥 4%대, 알코아, 인터내셔널 페이퍼, 씨티그룹 3%대, 제너럴 일렉트릭, 맥도날드, IBM, 월트 디즈니가 2%대 상승했다. 그러나 존슨 앤 존슨, 프록터 앤 갬블, 코카 콜라, SBC 커뮤니케이션, 필립 모리스, 월마트, 머크는 주가가 하락했다.
다음날 있을 소비자신뢰지수와 소매판매실적, 그리고 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된다. 월가는 실망스러운 뉴스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를 잘 극복하여 전날부터 시작된 모멘텀이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투자 분위기가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없지 않다. 기업수익내용이 이미 몇 차례 낮춰진 애널리스트들의 예상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이 수익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과는 별개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안개정국에서는 투자자의 낙관적 전망이 도에 지나친 것인지 판단하기는 힘들지만 투자자들은 지금 일시적이나마 단기적으로 당면할 수 있는 또 다른 '바닥 테스트'를 애써 외면하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은 정부와 연준의 경기부양책이 언젠가는 효과를 볼 것이고 미국이 전쟁에서 승리하게 되면 주가는 고삐풀린 듯 오를 것이라는 장기 전망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