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실업률 급등,3대지수↓
7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은 인텔 등 간판 기술주 기업들의 수익전망은 그런대로 좋게 나왔으나 11월중 실업률 내용이 예상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의 부진한 모습이 실업률 발표에 영향을 받아 급격히 무너지며 마감때까지 하락세가 계속됐다. 그나마 마감직전 소폭 회복돼 전날보다 33.28포인트(1.62%) 하락한 2,020.99로 마감됐다.
다우존스지수는 개장초 그런대로 잘 지탱했으나 11시를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변하면서 2시경에는 1만선이 위협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하락폭을 일부 만회해 전날보다 49.68포인트(0.49%) 하락한 10,049.46으로 이날을 마쳤다.
S&P500지수는 8.84포인트(0.76%) 하락한 1,158.26으로, 러셀2000지수는 1.03포인트(0.21%) 하락한 481.20으로 마감됐다.
업종별로는 항공 3.77%, 유틸리티 1.65%, 석유 1.05% 상승, 금융, 교통, 제약주의 보합세를 제외하고는 전업종의 지수가 하락했다. 특히 기술주의 부진이 심해 인터넷 2.54%, 멀티미디어 2.99%, 소프트웨어 2.17%, 반도체 2.16%, 텔레콤 2.00%, 네트워킹 1.48% 부문 모두 하락했으며 바이오테크 2.47%, 화학 2.13% 부문도 비교적 큰 폭 지수가 떨어졌다.
거래량은 평소수준으로 나스닥에서 18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4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보다 많아 양대 시장에서 각각 19:17, 17:14를 기록했다.
월가는 이틀간의 랠리 후, 전날 보합세를 보이며 실업률 등 고용지수와 인텔 등 간판기업의 예비수익 발표 내용에 따라서는 다시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전날 마감후 발표된 인텔 등 대형기술주의 수익전망이 좋게 나오면서 기대감에 부풀었던 월가는 이날 오전 발표된 실업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하락세가 본격화됐다.
인텔(-2.7%)은 4/4분기에 종전의 예상치 65억달러를 넘어서는 68억달러의 판매수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에 비하면 20% 감소한 규모였지만 기술주 기업들의 수익회복이 조기에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았다.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10.6%)도 애슬론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인기리에 팔리면서 판매실적이 크게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예상순손실액이 월가의 예상보다 낮춰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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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 마이크로시스템(-5.7%)은 구체적인 수치 제공을 기피하면서 주문실적이 내부 전망치 범위내에 들어 있다고 말해 예상수익 달성에 불확실성이 증폭됐다. 썬 마이크로시스템은 애플 컴퓨터와 함께 만약 마이크로소프트(-1.3%)가 몇몇 주당국에 의해 고려되고 있는 영업제한조치를 받게 되면 가장 큰 이익을 얻을 회사로 지목되고 있다.
몇일 전부터 월가의 지대한 관심을 끌었던 11월 실업률이 이날 오전 발표됐다. 11월중 실업률은 5.7%로 월가의 예상 5.6%를 0.1%포인트 상회한 것으로 발표돼 투자자를 실망시켰다. 지난 10월의 5.4%에서 다시 0.3%포인트 상승한 데는 불황이 심화되면서 각 기업의 정리해고가 급증해 약 33만명의 실직자가 발생한 데 주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직자 33만명은 월가에서 예상하고 있던 2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실업률 지수는 본래 경기후행지표의 성격이 강해 11월 실업률이 높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미국경기가 불황기의 깊은 터널에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부연 확인한 것에 불과하다며 대단한 뉴스거리가 아니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월가의 투자자들은 11월 실업률 5.7%가 최근 6년래 최고치임을 염두에 둔 듯 이를 쉽게 넘겨 버리지 못 하고, 과연 다음해 하반기 경기회복 예상이 잘 못 된 것이 아닌지 다시 곱씹으며 주저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그러나 미시간대학의 소비자신뢰지수는 11월의 83.9에서 12월 85.8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 84.5보다 높은 것으로 이번 달의 소비심리 회복이 예상보다 가파랐음을 시사했다.
개장초만 해도 뉴욕증시는 기술주 기업들의 수익전망과 소비자신뢰지수 발표 등 앞으로의 전망이 우선이냐 이미 지나간 11월의 거시지표가 우선이냐 팽팽한 대결을 벌였다. 그러나 결국 투자자들이 지난 몇 일간의 급등세를 의식하며 소극적인 투자자세를 보임에 따라 급격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CIBC 월드 마켓은 인테그레이티드 디바이스 테크놀로지(-15.2%),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서킷(-7.8%), PMC 씨에라(-4.5%) 등 중진 칩주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이들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한편 JP 모건 체이스도 소프트웨어주인 시벨 시스템(-4.5%)의 주당수익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UBS 워벅은 재고관리를 문제삼아 센틸리움(-13.2%)의 수익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온라인 투자회사인 E*트레이트(+7.0%)는 월가에서 34센트로 예상하고 있는 주당순익이 40내지 50센트에 달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오면서 투자자들을 기쁘게 했다. 같은 업계의 찰즈 슈왑(+1.0%)은 일본에서 영업중인 벤춰회사를 철수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통신장비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소너스 네트워크(+13.4%)라는 회사가 스프린트(-2.5%)에 의해 인수될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석유주인 핼리버튼(-45.6%)은 이 회사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3천만달러의 손해배상을 선고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이날 주식시장에 새로 선을 보인 신규상장업체인 로슨 소프트웨어(+11.4%)는 기업공개(IPO) 가격 14달러를 넘어서는 15.5달러로 마감됐다. 최근 몇 개월만에 처음보는 기업공개로 월가는 이 회사가 주식시장의 총아로 부상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의회의 경기부양 특별법안, 감세, 그리고 실업수당 확대 등 산적한 법안을 신속히 처리해달라는 내용의 서신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서신 내용에 이날 발표된 높은 실업률을 언급하면서 미국 경제가 아직도 건재하다는 것을 신속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예상보다 높은 실업률 발표에도 불구, 이례적으로 채권시장에서도 강력한 매도세가 형성되면서 많은 자금이 흘러나왔다. 특히 장기채에서의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는데 다음주 화요일의 연방준비은행의 금리인하에 별 혜택을 보지 못 할 것이라는 예상때문이었다. 주식 채권시장에서 모두 자금이 유출되면서 많은 대기성자금이 시장주변에 몰려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일본의 진주만 공습 60주년인 이날 미국 역사상 두 번째의 미국공습에 대응해 벌이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전황 소식도 있었다. 탈레반 정권이 마지막으로 사수하고 있던 칸다하르에서 철수하고 북부동맹군이 도시로 진격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전날 수익전망을 발표한 썬 마이크로시스템 -5.67%, 인텔 -2.72%이 거래량 1,2위를 차지했고 시스코 시스템 -2.52%, 오라클 -0.50%, 소너스 네트워크 +13.43%, JDS 유니페이스 -5.75%, 맥레온 USA +3.77%, 월드콤 -2.08%, 마이크로소프트 -1.34%의 거래가 활발했다. 이날 기업공개된 로슨 소프트웨어도 증시의 지대한 관심을 끌어 첫 날 1천3백만주가 거래됐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핼리버튼 -45.56%, 엔론 +10.61% 두 에너지주가 거래량 1,2위를 나란히 차지했고 AOL 타임 워너 -5.32%,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 +10.58%, EMC -4.39%, 루슨트 테크놀로지 -2.86%, 컴팩 +3.42%, 모토로라 -2.60%, 제너럴 일렉트릭 -1.14%, 센던트 +2.30%, 노텔 네트워크 -1.67%도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다우종목중에서는 알코아, 제너럴 일렉트릭, 마이크로소프트, 제너럴 모터스, 맥도날드, AT&T, 듀퐁, 인텔이 2%이내 하락하며 지수 하락의 원인을 제공한 반면 엑슨 모빌, 존슨 앤 존슨, 캐터필라는 지수하락폭을 좁히는 역할을 했다.
이날의 실업률 발표로 다음주 화요일 있을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에서의 금리 인하는 거의 확실해졌다. 현재 연방기금금리가 2.0%인 만큼 나중을 대비해서라도 0.5%포인트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이번에 0.25%포인트, 그리고 경기상황을 봐서 다음해 1월의 정례회의때 다시 0.25%포인트 내리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