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한산한 거래-강보합세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많은 투자자들이 다사다난했던 올 한해가 빨리 지나기를 기다리며 관망세를 보인데다 이렇다할 재료도 없어 한산한 거래를 보였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개장초와 마감직전의 선전에 힘입어 지수는 0.4 내지 0.8%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선전하며 1,980선에 도달했으나 전날과 마찬가지로 이 선을 고비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마감직전 다시 상승세를 타며 전날보다 15.66포인트(0.80%) 상승한 1,976.36으로 마감됐다.
다우존스지수도 개장 직후 벌어들인 지수 상승폭이 일중 내내 지속된 완만한 하락세로 대부분 상쇄됐으나 마감직전 랠리로 전날보다 43.17포인트(0.43%) 상승한 10,131.31로 이날을 마쳤다.
S&P500지수는 7.75포인트(0.67%) 상승한 1,157.12로, 러셀2000지수는 2.15포인트(0.44%) 상승한 492.34로 마감됐다.
기술주는 반도체 1.87%를 비롯 하드웨어 1.62%, 인터넷 0.67%, 멀티미디어 1.56%, 소프트웨어 0.40%, 텔레콤 1.27%, 네트워킹 0.92% 등 주요 지수가 모두 올랐다.
비기술주는 업종별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화학 1.81%, 금 0.99%, 증권보험 0.18%, 제약 0.26%, 항공 0.25% 부문은 지수가 하락한 반면, 제지 1.16%, 소매 0.42%, 교통 0.38%, 유틸리티 1.00%, 석유 0.42%, 은행 0.53%, 바이오테크 0.28% 부문은 지수가 올랐다.
거래량은 평소에 크게 못 미쳐 나스닥시장에서 12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0억주 남짓 거래되는 데 그쳤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을 상회해 양대 시장에서 각각 20:16, 20:11을 기록했다.
12월 중반부터 연초까지는 전통적으로 주식시장이 활기를 띄는 시기다. 연말 보너스로 유동성이 풍부해진 투자자들이 사자 주문을 많이 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보너스가 평균 3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 데다, 연중 주식투자 매매손으로 이렇다할 자본소득을 누리지 못 한 투자자들의 여유자금이 별로 없어 다른 해에 비해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매주 목요일 발표되는 전주의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수의 발표가 다음날로 연기됐다. 그리고 새해 3일이나 돼야 기업의 예비수익 발표도 예정돼 있지 않아 앞으로의 투자방향을 가늠할만한 척도가 거의 없는 상황이어서 이날 거래량이 다시 평소에 크게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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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4.7%)는 이날 메릴 린치가 이 회사의 4/4분기 순손실규모가 당초 주당 23센트보다 적은 15센트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주가가 올랐다. 판매도 17%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면서 투자등급은 ‘중립’으로 유지했다.
야후(+1.5%)는 전날 폭발적인 판매급증 발표로 촉발된 상승세가 이날도 계속 이어졌는데, 핫잡 닷컴(-2.8%)이라는 취업정보 사이트 운영업체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제시가격 주당 10.5달러가 핫잡 닷컴의 최대 경쟁사이트인 몬스터 닷컴을 운영하는 TMP 월드와이드(+5.3%)의 제시가격을 상회한 것이다. 한편 전날 함께 상승세를 이끌었던 아마존 닷컴(-4.1%)은 이날 하락세로 돌아섰다.
마이크로칩 제조업체인 앰텔(+11.5%)은 AG 에드워즈에 의해 투자등급이 ‘매수’에서 ‘강력매수’로 상향 조정됐다. 현 주가수준은 최악의 상황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더 이상의 주가하락위험은 없다고 분석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OPEC가 일일 산유량을 150만 배럴 감축할 것이라고 이날 공식 발표했다. 이 소식에 힘입어 엑슨 모빌(+0.4%) 등 석유주의 상승행진이 이날 계속됐다.
정세관련 뉴스로는 부쉬 행정부가 최근 아랍 텔레비젼에 방송된 5분짜리 오사마 빈 라덴의 비디오 테이프를 공개했다는 소식과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이 더욱 심각해질 우려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썬 마이크로시스템 +4.83%, 시스코 시스템 +1.15%, 오라클 -0.64%, 메트로미디어 파이버 네트워크 +12.11%, 인텔 +1.02%, 앰텔 +11.48%, 월드컴 +0.56%, 마이크로소프트 +0.01%, JDS 유니페이스 -0.71%, 시벨 시스템 +1.26%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거래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엔론 -9.23%, 루슨트 테크놀로지 -0.33%, AT&T 와이어리스 +3.53%, EMC +1.73%, AT&T -1.26%, AOL 타임 워너 +3.21%, 글로벌 크로싱 -3.13%, 제너럴 일렉트릭 +0.72%, 캘파인 +4.07%, 컴팩 +1.02%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다우종목중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SBC 커뮤니케이션, 하니웰,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맥도날드가 1% 이상 오르며 지수상승의 견인차 노릇을 했다. 그러나 홈 디포, 코카콜라, AT&T는 1%대, JP 모간 체이스, 프록터 앤 갬블, 휴렛팩커드, 월마트, 머크, 이스트만 코닥도 소폭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수 발표가 다음날로 미루어짐에 따라 월가는 이미 예정돼 있는 다수의 거시지표들의 의미를 파악하느라 더욱 분주한 하루가 될 것으로 보인다. 11월 내구재 주문실적, 12월의 소비자신뢰지수외에 12월의 신규주택과 기존주택 매매건수도 발표될 예정으로 있다.
그러나 새 해를 불과 며칠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다음날 발표될 거시지표가 전망치에서 크게 벗어난다고 해도 거래는 활발하지 않은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새 해가 시작되야 나름대로의 투자전략에 맞춘 본격적인 거래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일단 가장 먼저 뉴욕증시가 넘어야 할 걸림돌은 각 기업의 예비수익 발표이다. 누구나 예비수익 발표내용이 실망스러울 것으로는 예상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수익감소폭에 민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최근 실질자수 증가추세가 둔화되기 시작했고 대형기업의 수익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는 만큼 본격적인 랠리가 예상보다 일찍 시작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게다가 월가뿐 아니라 학계에서도 계량경제학적으로 입증된 ‘1월 효과(January effect)’를 고려하더라도, 현재의 주가수준이 실제 기업가치에 비해 낮은 것은 아니지만 일단 한 해가 시작되면 일시적이나마 증시가 랠리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지옥같았던 두 해를 지내고 오는 새 해를 기다리는 월가는 한결같이 희망과 기대를 한 껏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