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하락세로 2001년 마감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연달아 두 해째 지수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한 해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2000년의 40% 하락에 이어 올 해 다시 20%의 하락세를 기록하게 됐고 다우지수도 두 해 연속으로 각각 6%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연간 하락폭을 확대시켰다. 지난 수요일 이후 연 사흘째 플러스로 마감했던 지수는 이날 일제히 하락해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 했다. 마감직전 1시간동안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비교적 큰 폭 하락했다. 바이오테크, 반도체가 3%대 하락하며 이날의 하락세를 주도한 반면, 항공주는 5%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 직후 1% 하락했으나 이후 더 이상 하락하지 않고 방어에 성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마감직전 매도세가 거세게 유입되면서 전날보다 36.19포인트(1.82%) 하락한 1,951.07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개장 이후 지수가 오르락 내리락하는 공방전이 계속됐다. 약보합세로 마감될 듯 하던 지수는 2001년 거래 1시간 남기고 급락하면서 전날보다 115.35포인트(1.14%) 하락한 10,021.64를 기록하며 1만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S&P500지수는 12.87포인트(1.11%) 하락한 1,148.15로 마감됐으며, 러셀2000지수도 5.10포인트(1.03%) 하락한 488.52로 한 해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아메리카 웨스트 구제계획이 발표되면서 항공주가 5.23% 상승했으며. 금지수도 1.62% 올랐다. 그러나 이 외에 다른 업종은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 했다. 특히 임클론 소식으로 인해 바이오테크 3.58%를 비롯해 화학 1.81%, 제약 1.04% 부문이 하락했으며 반도체 3.09%을 필두로 하드웨어 1.86%, 인터넷 1.75%, 소프트웨어 1.87%, 텔레콤 1.03% 등 전 기술주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거래량은 평소에 크게 못 미쳤다. 나스닥에서 12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0억주가 거래됐을 뿐이었다. 나스닥에서는 주가가 내린 종목과 오른 종목수가 거의 엇비슷했으나, 거래소에서는 오른 종목이 조금 더 많았다.
지난 주말과 이날 있었던 주요 기업뉴스로는 오라클, 임클론 시스템, 아메리카 웨스트에 관한 소식이 있었다.
독자들의 PICK!
오라클(-1.8%)은 전체 인력의 약 2%에 해당되는 8백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하고 기술 컨설팅 사업부문을 축소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주가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 했다.
임클론 시스템(-15.9%)은 암 치료제(에비턱스) 시판 착수를 지연했다는 발표와 동시에 주가가 하락했다. 정부 당국(FDA)이 임상실험 데이터에 의문을 제기함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어서 하락폭이 컸다. 이 제품의 판매대행을 하기로 돼 있는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큅(-0.7%)을 비롯해 바이오테크 전체로 파급됐다.
아메리카 웨스트(+27.0%)는 미국 서부와 동부의 휴양지 위주로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항공사로 9-11테러 이후 가장 큰 타격을 받은 항공사였다. 정부에서 이 회사 구제계획의 일환으로 3억 8천만달러의 대출보증과 33%의 주식을 소유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폭등했으며 항공주 전반의 랠리를 가져왔다.
올 들어 30개 다우종목중 최고의 성적을 거둔 마이크로소프트(-2.4%)는 이날 주가가 내린 반면, 다우종목중 최악의 한 해를 보냈던 보잉(+0.13%)은 소폭 주가가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올 들어 56% 올랐으며 그 뒤를 IBM과 AT&T가 각각 44%, 39% 상승으로 다우종목 주가상승률 2, 3위를 차지했다. 기술주의 부진을 감안하면 대형주들이 크게 선전했음을 시사했다. 그 뒤를 캐터필라, 존슨 앤 존슨과 홈 디포가 따랐는데 이들주는 10%대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우종목중 가장 큰 폭 하락한 종목은 역시 항공주인 보잉이었다. 보잉이 41% 하락했으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36%, 휴렛패커드 34%, 허니웰 29%, 월트 디즈니 27%였다. 9-11테러와 직접 관련된 항공주, 세계무역센터 인근의 건물이 파손된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합병발표가 무위로 끝나거나 불투명해진 휴렛패커드(컴팩)와 허니웰(제너럴 일렉트릭), 그리고 여행업계 부진으로 인한 월트 디즈니 등 제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
이날 다우종목중 이스트만 코닥이 3%대 하락해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마이크로소프트, IBM, 인텔, 월트 디즈니, 씨티그룹, 휴렛패커드, 캐터필라도 지수하락을 선도했다. 그러나 보잉, 코카콜라, 허니웰,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듀퐁 등 5개 종목은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 -2.32%, JDS 유니페이스 +3.19%, 썬 마이크로시스템 -1.99%, 오라클 -1.78%, 인텔 -2.45%, 월드콤 -2.43%, 아이투 테크놀로지 +1.41%, 마이크로소프트 -2.36%, 임클론 -15.91%, 델 -1.98%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거래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글로벌 크로싱 +36.07%, 루슨트 테크놀로지 +3.40%, 엔론 -1.67%, EMC -0.15%, 솔렉트론 +3.91%, AOL 타임 워너 -2.81%, 모토로라 +1.21%, 컴팩 -2.12%, 제너럴 일렉트릭 -1.01%, 노텔 네트워크 +3.31%가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한편 다음날 1월 1일 New Year's Day 휴일을 지내고 나면 수요일 전미구매자관리협회(ISM, 종전 NAPM)의 12월 제조업지수가 발표되고 목요일에는 11월 건설지출실적, 12월 자동차판매실적, 지난주의 신규 실직자수가 발표된다. 1월 4일 금요일 12월 실업률, 일자리수, 평균임금 등 고용지수와 ISM의 비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이날로 세금정산 회계연도가 마무리됨에 따라 일부 투자자는 매수이후 주가가 하락한 종목을 매도함으로써 세제상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다. 그러나 대부분 종목의 주가가 연간 기준으로 하락함에 따라 이러한 목적의 매도세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올 들어서의 주식가치 하락폭을 달러금액으로 환산한 통계가 나와 관심을 끌었다. 윌셔5000지수는 시가총액 상위 5천개 종목이 편입돼 있는 지수로 전체 시가총액의 90%이상을 차지하는 지수인데, 올 들어 1조 6,800억 달러의 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시가총액 16조달러를 고려하면 퍼센트로는 11.5%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많은 월가의 관계자들은 다음해 증시에 대해 희망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올 들어 열 한 차례 시행된 금리인하조치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며 감세와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인해 경기회복이 시작되면 그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금요일 발표된 거시지표는 한결같이 경기회복 신호였다. 소비자신뢰지수와 주택매매실적이 12월 크게 오른 데다, 신규실업급여 신청건수도 둔화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정부의 경기회복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는 인식이 투자자들과 월가의 관계자들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에 한 몫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다음해 경기 회복이 본격화돼도 증시는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만큼 큰 폭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 3개월간의 랠리에 이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반영돼 있는 데다 기술적으로도 급격한 랠리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프루덴셜 증권의 에드 케온은 구체적으로 지수가 연중 5내지 10% 상승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월가는 지금 여느 해보다도 더 큰 기대감을 갖고 2002년 한 해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