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기분좋은 출발, 일제 상승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새 해 첫 거래일을 맞아 일부 기업의 투자등급 하향 조정이 이어지며 부진한 출발을 했으나, 제조업지수 상승과 칩판매 신장이라는 호재가 작용하며 전지수가 일중 최고치로 마감됐다. 반도체, 네트워킹, 하드웨어, 그리고 항공주가 지수상승을 이끈 반면 바이오테크는 이날도 부진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의 부진이 11시를 고비로 주춤하더니 마감 1시간을 남기고 급상승세로 바뀌며 새 해 첫 날을 기분좋게 끝냈다. 일중 최고치인 전날보다 28.85포인트(1.48%) 상승한 1,979.25로 마감됐다.
다우존스지수도 개장과 동시에 시작된 하락세가 11시를 고비로 완만한 상승세로 전환된 후 마감직전 급경사를 타기 시작했다. 전날보다 51.90포인트(0.52%) 상승한 10,073.40으로 이날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6.59포인트(0.57%) 상승한 1,154.67로 마감된 반면,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부진해 1.31포인트(0.27%) 하락한 487.19로 마감됐다.
업종별로는 칩 판매가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에 힘입어 반도체 3.59%를 비롯해 칩 관련업종인 네트워킹 4.92%, 하드웨어 4.14%, 멀티미디어 3.29%, 텔레콤 2.05% 부문이 이날의 상승을 주도했다. 이 외에 항공 2.15%, 유틸리티 1.17% 부문도 선전했다. 항공주는 정부의 아메리카 웨스트 구제계획 발표후 연 사흘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바이오테크 2.11%를 비롯해 은행, 교통, 제지, 석유, 소매 등 구경제주와 인터넷, 소프트웨어 등 기술주도 1% 이내 소폭 하락했다.
크리스마스부터 신년으로 이어진 휴가 시즌의 후유증이 남아 거래량이 평소에 미치지 못 했다. 나스닥시장에서 14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2억주가 거래되는 데 그쳤다. 주가가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보다 조금 많아 양대 시장에서 각각 19:18, 16:15를 기록했다. 지수는 플러스로 마감된 것을 고려하면 소형주보다는 대형주가 강세를 보였음을 의미한다.
이날 뉴욕증시는 시간외 거래에서의 강세로 지난 해 마감지수보다 높은 수준에서 개장됐다. 그러나 개장과 동시에 하락세를 보이며 올 증시도 순탄치 만은 않을 것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종합 미디어 서비스업체인 AOL 타임워너(-1.5%), 온라인 경매사이트인 이베이(-3.6%), 소매주인 케이마트(-16.9%)의 투자등급 하향 조정이 개장 직후의 부진을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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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간 스탠리는 AOL 타임 워너의 가입고객 신장세가 한계에 도달했다고 했으며, 로버트슨 스티븐즈는 이베이의 최근의 주가상승에 별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며 '강력매수'에서 '매수'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프루덴셜 증권은 케이마트의 4/4분기 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 할 것이라고 하면서 이를 매도대상 종목에 포함시켰다. 프루덴셜은 케이마트가 파산보호신청을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극단적인 표현도 서슴치 않았다.
그러나 올 들어 발표된 최초의 거시지표인 중간재 공급관리기구(Institute of Supply Management)의 제조업지수가 증시를 상승세로 반전시켰다. 지난 12월의 제조업지수는 11월의 44.5, 월가의 전망치 45.8보다 크게 높은 수준인 48.2로 기록되면서 호재로 작용했다.
제조업 불황의 기준인 지수 50미만에서 벗어나는 데는 실패했지만, 지수 자체가 큰 폭 개선되며 50선에 바짝 다가서면서 제조업 경기회복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제조업지수는 이번 지수를 포함해 연속 17개월째 50미만을 기록했다. 공급관리기구(ISM)은 종전의 전미 구매관리자협회(NAPM)의 새로운 이름이다.
이 소식은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관계자들에게 특히 좋은 소식이었다. 지난 해 11차례에 걸친 금리인하를 시행했던 연준이 더 이상의 금리인하에 대한 부담감이 다소 해소됐기 때문이다. 이 달 하순으로 예정된 정례회의에서 금리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된 하루였다.
이와 함께 11월 칩 판매금액이 1.6% 증가했다는 소식도 증시 반등에 기여했다. 반도체산업협회가 발표한 판매 신장세는 10월에 이어 연속 두 번째로 반도체 경기도 본격적인 회복세가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낳았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4/4분기 칩 판매증가폭은 4.7%를 기록해 당초 예상을 웃돌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지역에서 5.3%, 아시아지역에서 2.5% 증가하는 등 미주지역 이외 지역에서의 판매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한편 한국의하이닉스반도체가 컴퓨터업체에 공급하는 DRAM 칩 판매가격을 인상함으로써 칩 수요가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소식에 힘입어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러지(+6.4%)와 독일의 인피네온 테크놀로지(+8.7%)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날 나스닥에서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종목중의 하나인 시에라 와이어리스(-21.1%)는 4/4분기 수익이 예상에 미치지 못 할 것이라고 발표한 직후 주가가 폭락했다.
다우종목인 AT&T(+2.9%)는 장거리전화 가격을 16센트 이상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올랐다. 메릴 린치는 지난해 40%이상 오른 AT&T의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프루덴셜 증권에 의해 모욕적인 평가를 받았던 케이마트와는 달리 리미티드, 인티미트 브랜드, 앤 타일러 등 다른 소매주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의해 투자등급이 상향 조정됐다. 이들 주가는 5%정도 올랐으나 앤 타일러는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SG 코웬은 의약품 제조주인 백스터 인터내셔날(-1.6%)과 존슨 앤 존슨(-0.4%)에 대해 긍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았다. 제약주인 머크(+1.2%)는 쉐링-플로우와 함께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약품인 제티아 판매승인을 신청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레벨 쓰리 테크놀로지(+6.2%)는 일본 소니사의 인터넷 서비스부문에 필요한 주요 부품공급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즈 +5.36%, 오라클 +1.16%, 인텔 +4.45%, 썬 마이크로시스템 +5.61%, JDS 유니페이스 +4.61%, 마이크로소프트 +0.95%, 델 +1.18%, 팜 +8.25%, 월드콤 +2.13%, 브로드콤 +7.81%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EMC +8.63%, 케이마트 -16.85%, AOL 타임 워너 -1.53%, 타이코 인터내셔날 -3.09%, 루슨트 테크놀로지 +4.13%, 제너럴 일렉트릭 +1.55%, 엔론 +5.00%, AT&T +2.87%, 글로벌 크로싱 -5.95%, 파이자 -0.73%, 컴팩 +6.25%의 거래가 활발했다.
다우종목중 휴렛팩커드 5.1%, 인텔 4.5%, 월트 디즈니 3.3%, AT&T 2.9%가 가장 큰 폭 주가가 올랐으며, 이 뒤를 제너럴 일렉트릭, 프록터 앤 갬블, SBC 커뮤니케이션, 씨티그룹, 듀퐁, 필립 모리스, 머크가 이었다. 그러나 허니웰, 보잉, 홈 디포, 캐터필라는 1%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 2000년과 2001년 연속 두 해를 마이너스로 마감한 뉴욕증시가 올 해는 약 5내지 10% 정도 상승세로 마감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증시가 연속 세 해동안 하락세로 마감된 것은 지난 1941년이 마지막인 데다, 경기 회복의 신호가 여기저기서 포착되고 있는 만큼 올 해 지수는 플러스를 기록할 것으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지난 두 해동안 잃은 부분을 어느 정도 회복하느냐, 그리고 언제부터 본격적인 회복세가 시작되느냐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위해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과 브로커들이 씨름을 하고 있다. 자신의 명예와 함께 보너스 지급을 통한 수입증대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출발한 2002년 뉴욕증시는 단기적으로는 방향을 찾지 못 할 것이라는 게 보편적인 의견이다. 한 두 달 정도의 증시 움직임을 관찰하고 그동안의 거시지표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시점이 되는 2월 중하순이 되야 신빙성 있는 보다 정확한 예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