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3.3% 상승,2천선 회복

[뉴욕마감]나스닥 3.3% 상승,2천선 회복

손욱 특파원
2002.01.04 06:28

[뉴욕마감]나스닥 3.3% 상승,2천선 회복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2002년 들어 연 이틀째 지수가 상승했다. 기술주는 애널리스트들의 긍정적인 주가전망에 힙입어 3%대 상승하며 2천선을 훌쩍 뛰어 넘었으며, 다우지수도 1% 상승하며 9.11테러 이후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후 30분도 채 못 되어서 1%이상 상승하며 2천선 고지에 터치다운 한 후 상승폭을 계속 넓혀갔다. 전날보다 64.98포인트(3.28%) 상승한 일중 최고치 2,044.23으로 마감됐다.

다우존스지수도 개장 직후 비교적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후 보합세를 보였다. 마감 직전 상승폭을 확대하며 전날보다 98.74포인트(0.98%) 상승한 10,172.14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0.60포인트(0.92%) 상승한 1,165.27로, 러셀2000지수도 8.32포인트(1.71%) 상승한 495.51로 이날을 마쳤다. 전날과 달리 소형주가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크게 돗보였다. 반도체 8.23% 폭등을 비롯 네트워킹 5.83%, 하드웨어 5.87%, 인터넷 3.23%, 멀티미디어 5.33%, 소프트웨어 4.23%, 텔레콤 1.61% 등 전 기술주가 크게 올랐다. 비기술주중에서는 항공주 5.71%, 증권보험 3.04%, 금 1.75% 부문을 비롯해 많은 업종이 상승했으나 바이오테크, 화학, 제약, 소매, 교통, 유틸리티, 석유주는 부진을 면치 못 했다.

거래도 활발해 오랜 만에 평소 수준을 상회했다. 나스닥시장에서 20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5억주가 거래됐으며 주가가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을 상회해 양대 시장에서 각각 22:14, 20:11을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의 긍정적인 주가전망은 지난 해 큰 타격을 받았던 종목에 집중됐다.

살로몬 스미스 바니는 지난 해 주가가 88%나 하락했던 EMC(+13.8%)의 투자등급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EMC의 신개발 상품 시판이 임박한 데다 기업 인수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하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같은 업종의 브로케이드, 큐로직,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 모두 6-8%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CS 퍼스트 보스톤은 시스코 시스템즈(+6.7%)과 리버스톤 네트워크(+12.1%)을 포함한 네트워킹주에 대한 긍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았다. JP 모건 체이스는 인텔(+7.3%)을 매수추천종목에 포함시켰다. 델컴퓨터와 컴팩같은 컴퓨터회사의 판매가 신장세를 보임에 따라 인텔의 수익도 개선될 것이라고 하면서 수익발표 이전이라도 인텔을 사둘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다우종목으로 지난 해 주가가 크게 하락한 월트 디즈니(+3.4%)도 이날 투자등급이 상향 조정되면서 다우지수 상승의 선봉이 됐다. ABN 암로는 경기순환 사이클을 고려해 볼 때 월트 디즈니의 수익이 다음해에 크게 회복될 것이라고 하면서 투자등급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11월중 건설지출실적이 예상치 0.5%보다 높은 0.8% 증가세를 기록한 것도 투자 분위기를 좋게 형성했다. 전날의 제조업지수, 지난 주의 소비자신뢰지수 상승과 함께 실물경제의 회복이 이미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낳았기 때문이다.

이날 증시에 흘러 들어온 뉴스중 악재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지난 해 마지막 주의 신규실업급여 신청건수가 다시 40만명을 크게 웃돌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며, 다우 케미칼과 같은 기업들이 수익경고를 내놓았다.

지난 해의 마지막주 신규 실직자수가 447,000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가의 예상 386,000명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11월 하순 이래 둔화 추세를 보이던 실업자수가 두 주전에 비해 다시 36,000명 증가하면서 다음날 실업률 발표내용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다우 케미칼(+2.9%)은 이달 말일 발표하기로 예정돼 있는 수익규모가 당초 예상을 밑돌 것이라고 발표했다. 월가에서는 주당 13센트 정도의 수익을 예상했었으나 이 회사의 관계자는 기본 화학제품과 플라스틱 판매 부진으로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회사의 수익전망 발표 직전에 메릴 린치가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한 덕분에 주가는 이날 소폭 상승했다.

이날 기본적으로 투자분위기가 좋게 형성된 데다, 다음날 보다 중요한 지표인 실업률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이날의 악재는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 했다. 월가는 12월 실업률이 11월의 5.7%에 비해 약간 상승한 5.8%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의 상승세에는 1월 효과(January effect)도 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보통 연말이 되면 각 기업들이 연말 보너스를 지급하고, 투자자들은 세제상의 혜택을 보기 위해 연중 손실을 본 주식을 해가 지나기 전에 내다팔게 된다. 이로 인한 여유자금이 연초에 대량으로 증시에 유입되면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강력한 매수세가 형성되는 게 보통인데 이를 두고 1월 효과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적인 요인 외에도 지난 두 해동안 많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본 만큼 해가 바뀐 것이 기분 전환의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희망적인 한 해를 기대하는 낙관매수세도 적지 않다는 뜻이다.

이날 애널리스트의 긍정적인 전망과 달리 리만 브러더스의 에드워드 화이트는 칩장비주에 대해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 칩장비업계의 주문 취소건수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신규주문도 부진한 만큼 1/4분기까지는 칩장비주 매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비추었다. 그러나 이날 KLA 텐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 노벨러스 시스템, 램 리서취, 테러다인 등 칩장비주가 5-8%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기업의 수익전망은 희비가 엇갈렸다. 소매업체인 피어 원 임포트(+6.5%)는 지난 4/4분기 주당 46센트의 순익을 올릴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월가에서 예상하고 있는 42센트보다 큰 규모였다. 잡화 체인점인 월그린즈(+4.3%)도 월가의 전망을 웃도는 주당 18센트의 순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다우 케미칼을 비롯해 몇몇 기업은 수익경고 소식을 전해왔다. 이날 나스닥종목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소프트웨어주인 페레그린 시스템(-36.4%)은 지난 분기 순손실이 예상된다고 발표했으며 같은 업종의 코릴리안, 신퀘스트도 수익경고음을 내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신용카드회사인 프로비디언 파이낸셜(-2.0%)도 전체 인력의 6%에 해당하는 8백명을 정리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이 회사의 주식은 지난 해 무려 94%나 폭락했었다.

항공주는 이날 연 나흘째 지수가 올랐다. 메릴 린치가 콘티넨탈 에어라인(+5.6%)의 순손실규모를 하향 조정하면서 여행업계의 회복에 자심감을 표현했다. 9-11테러의 직접적인 희생자였던 아메리칸, 유나이티드 에어라인도 5%대 주가가 올랐다.

금융주에 대한 투자은행들의 전망은 시큰둥했다. CS 퍼스트 보스톤은 씨티그룹(-0.2%)과 메릴 린치(+1.9%)의 수익전망을 하향 조정했으며 모건 스탠리도 메릴 린치의 수익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제약주는 이날 부진했는데, SG 코웬이 머크(-1.4%)와 쉐링-플로우(-3.6%)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제약주에 대해서는 종목 선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는 권고도 함께 내놓았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인텔 +7.33%, 시스코 시스템즈 +6.71%, 페레그린 시스템 -36.39%, 오라클 +8.73%, 썬 마이크로시스템 +2.91%, JDS 유니페이스 +3.83%, 마이크로소프트 +2.73%, 델 컴퓨터 +5.49%, 사이리어스 새틀라이트 래디오 -15.53%, 시벨 시스템 +7.52%, 아리바 +14.26%가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EMC +13.78%, 케이마트 -16.67%, 타이코 인터내셔날 -3.21%, AOL 타임 워너 -0.41%, 루슨트 테크놀로지 +5.62%, 핼리버튼 -10.59%, 엔론 +3.17%, 노텔 네트워크 +7.61%, 노키아 +4.89%, 컴팩 +4.29%,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10.77%의 거래가 활발했다.

다우종목중 인텔 7%대, 휴렛패커드 5%대, 월트 디즈니 3%대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JP 모건 체이스,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듀퐁, IBM, 허니웰, 제너럴 모터스, 알코아, 보잉, 맥도날드, 캐터필라의 주가 상승율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제너럴 일렉트릭, 프록터 앤 갬블, 코카콜라, 머크는 주가가 1%이상 하락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 해 오늘, 1월 3일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예정에 없이 0.5%포인트 금리를 인하해 증시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 조치로 나스닥은 당일 14% 폭등하기도 했으나, 이후 열 차례 추가적인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결국 연중으로는 20% 하락한 채 2001년을 마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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