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보합세 - 나스닥↑ 다우↓

[뉴욕마감]보합세 - 나스닥↑ 다우↓

손욱 특파원
2002.01.11 06:23

[뉴욕마감]보합세 - 나스닥↑ 다우↓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소매판매실적과 신규 실직자수 발표내용이 예상보다 좋았으나 투자 분위기를 고조시키지 못 한 가운데, 좁은 변동폭에서 혼조세를 보이며 보합세로 마감됐다. 그동안 높은 상승세를 보였던 반도체, 네트워킹, 항공주에서 제약, 바이오테크, 소매주로, 그리고 블루칩에서 소형주로의 자금 이동이 관찰됐다.

나스닥지수는 개장 직후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며 오후 1시경 플러스 권역으로 들어섰으며 마감때까지 간신히 지켜냈다. 전날보다 2.35포인트(0.11%) 상승한 2,047.24로 마감됐다.

연 사흘째 하락했던 다우존스지수는 개장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50포인트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두 차례의 반등을 시도하며 마감 1시간을 남기고 전날 수준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연 나흘째의 하락에서 벗어나지 못 했다. 26.23포인트(0.26%) 하락한 10,067.86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39포인트(0.12%) 상승한 1,156.53으로, 러셀2000지수도 0.57포인트(0.12%) 상승한 495.31로 이날을 마쳤다. 이날 주요 지수중 다우지수만 하락한 채 마감됐다.

업종별로는 네트워킹 1.54%, 반도체 1.86%, 멀티미디어 1.20%, 항공 1.27%, 제지 1.03% 부문이 1% 이상 하락했고 금융, 석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텔레콤지수도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바이오테크 1.16%, 제약 1.28%, 소매 0.89%를 비롯 금, 유틸리티 부문도 소폭 지수가 올랐으며, 기술주중에서는 인터넷이 유일하게 플러스로 마감됐다.

거래량은 평소 수준으로 나스닥시장에서 17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4억주 거래됐다. 주가가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보다 많아 양대 시장에서 각각 19:17, 16:15를 기록했다.

전날 마감 1시간 여를 남기고 투자심리가 급랭한 데 대해 이날 개장전까지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특히 힐라드 라이온즈의 딕슨씨는 전날의 급락세는 지난 3개월여 증시의 랠리에 대한 저항심리가 만만치 않다는 증거이며 상승세를 계속 몰고갈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전날 후반장의 급락세가 이어지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으나 개장후 바로 지수는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되찾았다. 소매판매실적과 신규 실업급여 신청건수 발표내용이 예상보다 좋게 나왔기 때문이었다.

이날 발표된 소매판매실적에서는 할인매장의 판매가 신장세를 보인 반면, 중고가 전문매장은 계속 부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마트(+0.7%)는 12월 판매실적이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8%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JC 페니와 코스트코, 시어즈 등 간판 소매업체의 주가도 이날 1-4% 상승했다. 그러나 역시 할인매장 중심의 케이마트(-13.5%)는 12월 판매실적이 오히려 1% 감소했다고 밝혀 연말 판매전략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전문업체인 갭(+13.4%)은 12월 판매수익이 11%나 감소했지만 월가에서 우려하는 것 만큼 손실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올랐다. 4/4분기 최대 주당 6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의류업체인 퍼시픽 썬웨어(7.5%)는 12월 판매가 신장세를 보였다며 월가의 예상순익규모 주당 35센트를 5센트 정도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 들어 처음 발표된 신규실업급여 신청자수는 지난주 40만명을 약간 밑도는 395,0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해 마지막주 실직자수가 45만명을 웃돌면서 월가를 긴장시켰으나 이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특히 4주 평균치로는 410,500명으로 9-11테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발표내용이 이날 랠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만큼 최근 증시를 보는 시각이 보수적이라는 얘기가 될 수 있다. 기업수익 발표시즌을 앞둔 전형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메릴 린치는 애플 컴퓨터(-4.1%)의 수익전망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4/4분기 신상품인 아이맥 컴퓨터의 판매가 부진하면서 수익이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영향을 받아 게이트웨이, 휴렛-패커드, IBM 모두 주가가 1-2% 하락했다.

특히 IBM(-2.3%)의 주가하락은 IBM의 주가가 최근 1년내 최고가를 기록했다는 기술적 요인도 작용해 이날 다우종목중 최고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한편 살로몬 스미스 바니는 데이터 저장시스템 메이커인 브로케이드 커뮤니케이션(+2.8%)에 대해 긍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았다.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제너럴 모터스(-0.5%)는 지난 4/4분기 순익규모가 월가의 예상 54센트를 넘어서는 주당 60센트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올랐다. 톰슨 파이낸셜/퍼스트 콜은 GM의 금년 순익규모가 주당 2달러에 육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포드 모터스(-6.1%)는 UBS 워벅이 포드의 주가가 크게 하락할 위험이 있다며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한 데 타격을 받았다. 전날 포드가 발표한 구조조정계획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주가 하락폭이 컸다.

보험주인 시그나(-1.0%)는 약 2천명의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하면서 4/4분기 6천5백만달러의 순익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매년 5천만달러의 비용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 약품 및 잡화스토어 체인점인 라잇 에이드(-26.4%)는 주가가 폭락했는데, 분기 손실액이 월가의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이 회사는 금년도 수익전망도 하향 조정했으며 메릴 린치는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부쉬 행정부는 엔론(-13.9%)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하라고 지시했다. 텍사스에 기반을 둔 엔론은 부쉬 대통령 선거 켐페인때 재정적으로 큰 힘이 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엔론 CEO인 레이씨와 모종의 협의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으나, 부쉬대통령의 이날 선언은 엔론과의 정치적 고리를 공식적으로 끊은 것으로 해석됐다.

한편 이날 거의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수입물가지수가 12월에 다시 0.9% 하락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로써 지난 해 전체로는 수입물가가 8.9%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물가도 12월 0.2% 하락한 것으로 발표됐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 +0.19%, 인텔 -1.87%, 썬 마이크로시스템 -0.22%, 오라클 +0.24%, 월드콤 +0.99%, 맥레온 USA -10.65%, JDS 유니페이스 -2.19%, 마이크로소프트 +1.05%, 퀄콤 +0.41%, 델 -0.10%, 주니퍼 네트워크 -3.65%가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드럭 스토어인 라잇 에이드 -26.41%, 엔론 -13.92%, 갭 +13.36%, 다우 케미컬 -8.38%, 스프린트 -0.52%, 루슨트 테크놀로지 -0.42%, EMC -2.59%, 노키아 +0.87%, AOL 타임 워너 -0.60%,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2.16%의 거래가 활발했다.

다우종목중 IBM, 듀퐁이 2%대, 인텔, 이스트만 코닥, 허니웰, 알코아,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가 1%대 하락하며 지수하락의 주범이 됐다. 반면 존슨 앤 존슨은 2%대, 월트 디즈니,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마이크로소프트, AT&T는 1%대 상승하며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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