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그린스펀 발언,다우 1만선 붕괴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오전 내내 지수가 제자리에 머물렀으나, 오후 들어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그린스펀 의장의 불투명한 경기전망에 촉발돼 하락세가 이어졌다. 나스닥은 1.2% 하락했으며, 다우지수는 연 5일째 하락하며 20일만에 다시 1만선이 무너졌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한 때 상승하는 듯 했으나 이후 주춤했으며 오후 들어 본격적인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지수가 하락했다. 전날보다 24.76포인트(1.21%) 하락한 2,022.48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오전중 소폭이나마 플러스 권역에 머물렀으나 오후 들어 투자심리가 급랭하면서 이번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지수가 하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 해 12월 20일 이후 줄곧 유지됐던 1만선 마저 붕괴되고 말았다. 전날보다 80.33포인트(0.80%) 하락한 9,987.53으로 이날 마감됐다.
S&P500지수는 10.95포인트(0.95%) 하락한 1,145.60으로, 러셀2000지수는 5.36포인트(1.08%) 하락한 489.95로 이날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멀티미디어 1.57%, 소프트웨어 1.01%, 텔레콤 1.59%, 네트워킹 1.17% 등 기술주와 전날에 이어 항공 2.63%, 은행 1.34%, 소매 1.51% 부문이 부진하며 1%이상 하락했다. 이 외에 대부분 업종의 지수가 하락했으며, 바이오테크, 제약, 금 부문이 소폭 상승했을 뿐이었다.
거래량은 평소보다 약간 적어 나스닥시장에서 15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3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보다 많아 양대 시장에서 각각 20:15, 17:13을 기록했다.
이날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알란 그린스펀 의장은 현 경기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발표했다. 경기의 최저점은 통과한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둔화의 위험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는 애매모호한 발언을 했다.
그는 최근의 실물경기를 살펴 보면 더 이상 악화되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고 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경기 둔화세가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함으로써 두 주 앞으로 다가온 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월가에서는 지난 해 열 한 차례의 금리인하에 이어 오는 29일 0.25%포인트 정도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는 기업수익과 투자가 여전히 저조한 상황에 있으며 그동안의 불황기에도 강세를 보였던 소비지출도 늘어나는 정리해고와 주가하락 그리고 주택시장 약세로 점차 둔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기업의 재고수준이 낮은 수준에 도달하면서 기업의 생산증대와 고용창출이 기대된다는 희망적인 전망도 덧붙였다. 현재의 경기불황은 기업의 투자 감소로부터 촉발됐다며 경기회복도 기업의 투자증대로부터 시작돼야 할 것이라는 게 그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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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그린스펀 의장의 현 경기를 보는 시각은 월가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날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채권가격은 이날도 상승세를 계속했는데,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저금리 정책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한 랠리였다.
한편 이날 발표된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0.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연속 물가수준이 하락한 것으로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추가적인 금리인하 여력을 갖추게 됐다. 물가 변동이 심한 식료품과 에너지부문을 제외하면 물가는 0.1% 하락했는데, 월가는 0.1%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날 유입된 기업뉴스로는 포드(+1.7%)의 구조조정계획이 큰 관심을 모았다. 포드사는 다섯 개의 생산공장을 폐쇄하고 전체인력의 10%에 달하는 35,000명의 인원을 정리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약 41억달러의 비용이 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배당율도 주당 15센트에서 10센트로 낮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론의 회계감사를 맡았던 아써 앤더슨의 직원들이 최근 엔론의 파산과 관련한 서류를 파기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전날 연방정부가 엔론의 파산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명령한 후 일어난 것이어서 엔론의 파산과 관련한 형사처벌 가능성이 크게 확산됐다.
메릴 린치는 델 컴퓨터(-1.0%)의 4/4분기 수익이 당초 예상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지난해 말 컴퓨터 판매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델의 목표 주가는 35달러라고 재차 확인하면서 투자등급을 '적극 매수'로 유지했다.
비지니스 위크가 네트워킹주의 리더격인 시스코 시스템즈(-3.8%)의 성장 잠재력과 회계처리에 의문을 제기한 기사를 다루면서 시스코의 주가가 하락했다. 이 잡지는 그러나 데이터 저장 시스템업계의 리더인 EMC(+0.7%)에 대해서는 격찬을 하면서 IBM(-1.3%)의 EMC 인수 가능성도 제시했다.
리만 브러더스의 영향력있는 애널리스트인 댄 나일즈는 인텔(-0.6%)의 순익규모를 상향 조정하면서 인텔의 신상품인 펜티엄 4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일부 기업의 수익발표도 이어졌다. 메모리칩 메이커인 램버스(+4.5%)는 지난해에 비해 순익규모가 감소했으나 월가의 예상 주당 4센트를 1센트 초과 달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래셔날 소프트웨어(+3.7%)도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섰다며 금년과 다음해 수익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반도체 장비메이커인 크리(-23.5%)는 월가의 분기 수익 목표보다 낮은 주당 8센트의 순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의 18센트에 비해 턱없이 못 미치는 것이었다.
살로몬 스미스 바니는 올해 기업의 수익상승세는 예상보다 가파를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정보통신 이외의 부문부터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금융주의 수익은 10%정도의 상승율을 기록할 것이라며 전체평균은 약 4% 정도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 회사의 애널리스트는 또한 퀄컴(+0.2%)의 칩과 핸드셋 판매가 부진하다고 밝히면서 금년도 수익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페드엑스(-3.8%)에 대해서는 최근의 주가상승이 적정 수준을 넘어선 것 같다며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베어 스턴즈는 소매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등급 조정을 단행했는데, 전날 수익경고와 동시에 27% 폭락했던 케이마트(-22.1%)의 투자등급은 하향 조정한 반면, 윌리엄즈-소노마, 베스트 바이, 탤봇스의 투자등급은 관심종목으로 상향 조정했다. 모건 스탠리는 시어즈의 등급을 상향 조정했는데 이들 주가는 케이마트를 제외하고는 모두 1%대 상승했다. 케이마트는 이날 거래소 거래량 1위를 차지하며 연 이틀째 20%이상 주가가 폭락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즈 -3.76%, 오라클 -1.86%, 인텔 -0.58%,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1.03%, 월드컴 -4.78%, 마이크로소프트 -0.97%, JDS 유니페이스 -3.92%, 델 컴퓨터 -1.03%, 샌미나 -8.23%가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케이마트 -22.14%, AT&T 와이어리스 -2.72%, 포드 +1.70%, 스프린트 -3.90%, 라잇 에이드 +1.00%, AOL 타임 워너 -2.07%, EMC +0.70%, 노키아 -0.56%, 제너럴 일렉트릭 -0.88%의 거래가 활발했다.
다우종목중 이스트만 코닥, 휴렛-패커드, JP 모건 체이스, 월마트, 월트 디즈니, 보잉, 허니웰이 나란히 2%대 하락했으며, 제너럴 일렉트릭,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씨티그룹, 제너럴 모터즈, 엑슨 모빌, 맥도날드, SBC 커뮤니케이션, IBM도 1%대 하락했다. 그러나 코카콜라, AT&T, 필립 모리스는 1%대 주가가 상승하며 선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