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2천 붕괴, 다우 연6일↓

[뉴욕마감]나스닥 2천 붕괴, 다우 연6일↓

손욱 특파원
2002.01.15 06:20

[뉴욕마감]나스닥 2천 붕괴, 다우 연6일↓

14일(현지시간) 지난 금요일 다우존스지수가 20일만에 1만선을 내준 지 하루만인 이날에는 나스닥 지수가 2천선을 내주며 뉴욕증시는 본격적인 최저점 테스트에 들어갔다. 뉴욕증시는 지난 해말부터 이어진 랠리에 대해 투자자들이 자신감을 상실한 데다, 기업의 수익과 경기회복의 신호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매도세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양상이 역력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부터 비교적 가파른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11시경 2천선이 붕괴됐으며 오후 들어 반등을 시도하며 한 때 고지를 회복하기도 했으나 이후 다시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2천선 방어에 실패했다. 2주만에 2천선을 내주며, 전날보다 31.73포인트(1.57%) 하락한 1,990.73으로 마감됐다.

다우존스지수도 전날 1만선 붕괴후 힘이 더욱 약화되며 개장과 동시에 하락세를 보였으며, 장중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100선 가까이 다시 하락했다. 96.11포인트(0.96%) 하락한 9,891.42를 기록했다. 이날의 하락은 연 6일째의 하락이었는데, 다우지수는 2년전 오늘 역대 최고기록인 11,722를 기록한 바 있었다.

S&P500지수는 7.19포인트(0.63%) 하락한 1,138.41로, 러셀2000지수는 6.93포인트(1.41%) 하락한 483.01로 이날을 마쳤다. 소형주가 대형주보다 더욱 부진한 하루였다.

업종별로는 항공 3.52%, 바이오테크 2.90%, 제지 2.51%, 증권보험 1.19%, 천연개스 1.50% 부문이 이날의 하락을 선도했다. 이 외에 유틸리티 1.12%, 제약 0.08% 부문을 제외한 전 업종의 지수가 1%이내 하락했다.

기술주도 모두 하락해 하드웨어 3.13%, 인터넷 3.03%, 멀티미디어 2.09%, 소프트웨어 1.84%, 텔레콤 2.48%, 네트워킹 2.75% 부문이 크게 하락했으나, 반도체는 선전하며 0.26% 하락하는 데 그쳤다.

거래량은 월요일 치고는 활발해 나스닥시장에서 16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3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수보다 압도적으로 많아 양대 시장에서 각각 24;12, 18:12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증권사들이 부정적인 기업수익 전망을 내놓고 포트폴리오에서 주식구성비 감소를 권고함에 따라 전반적인 투자분위기가 위축됐다.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이어질 기업수익과 대거 집중돼 있는 주요 거시지표 발표를 앞두고 지난주부터 이어진 하락세를 극복할 만한 재료가 없었다.

금년 들어서 약 2주를 지낸 이날 현재 다우존스와 S&P500지수는 연간기준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고 나스닥도 간신히 플러스 권역에 머물러 있다.

이날의 증시부진에는 월가의 브로커들의 영향이 컸다. 특히 메릴 린치가 고객들에게 주식을 팔고 채권을 살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나서면서 투자 분위기가 극도로 악화됐다. 수석 투자전략가인 리차드 번스타인은 주식의 포트폴리오 구성비를 종전의 60%에서 50%로 낮추며 채권은 20%에서 30%로 상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여러 증권사들이 약 30개 종목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나서면서 월가 전문가들의 현 증시를 보는 시각이 어둡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기업의 본격적인 수익발표 시즌을 앞두고 보수적인 투자행태를 보인 것도 지난 주부터 시작된 증시부진이 이어지게 하는 원인을 제공했다.

특히 4/4분기 기업수익 발표를 앞두고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평균 20% 이상의 수익감소폭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고, 연방준비은행 관계자들도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해도 실업률은 계속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단기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주부터 이어진 하락세는 장기 주가회복 과정에서 일시적인 조정국면에 불과하다며 투자분위기를 고조시키려는 노력을 했지만 이날은 무위로 돌아갔다.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주가회복이 경기회복에 서 너달 앞서 일어나는 것이 보통인 만큼, 지난 9월말 이후의 랠리가 경기회복 기대를 바탕으로 한 본격적인 회복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넉달이 지난 이 시점에서도 경기회복을 일관되게 알리는 거시지표가 발표되지 않으면서, 지난 넉달간의 랠리의 기반에 대해 의혹이 증폭된 것이 최근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많은 종목들의 투자등급이 하향 조정됐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휴대폰 제조업체이다. 최근 주가가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휴대폰업체중 ABN 암로에 의해 유럽회사인 에릭슨(-6.2%)과 노키아(-5.8%)의 투자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특히 독일의 휴대폰 부품제조업체인 발다 AG라는 회사가 휴대폰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하다고 발표한 것도 이날 악재로 작용했다. 리만 브러더스는 넥스텔커뮤니케이션(-14.6%)의 등급을 낮춰 잡았다.

미러번트 메디칼 테크놀로지(-75.4%)는 이날 나스닥 종목중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을 기록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 회사가 개발중인 안과치료제의 임상실험 결과가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발표하면서 폭락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네트워킹주인 아리바(+5.6%)는 골드만 삭스가 이 회사의 수익전망이 매우 밝다며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한 데 힙입어 주가가 올랐다.

지난주 비지니스 위크에서 시스코 시스템즈(-2.4%)에 대한 공격성 기사에 대해 일부 증권사들이 방어에 나섰다. UBS 워벅은 시스코의 수익기반은 여전히 안정적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시스코의 주가는 그러나 이날 하락행진을 계속했다.

CIBC 월드 마켓은 전자제조업체인 솔렉트론과 샌미나의 투자등급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으나 이들 종목을 비롯해 플렉스트로닉스, 재빌 서킷 등 동 업종의 주요 종목 모두 주가가 1-3% 하락하는 부진을 면치 못 했다.

한편 이번주에 30개 다우종목중 JP 모건 체이스, 씨티그룹, 제너럴 모터스, 제너럴 일렉트릭, IBM, 인텔,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 7개 업체가 수익을 발표할 예정으로 있다.

이날 다우종목중 허니웰 4%대,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3%대를 비롯, JP 모건 체이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듀퐁, 월트 디즈니, 인터내셔날 페이퍼가 2%대, 알코아, 보잉, 홈 디포, 코카콜라, 휴렛-패커드, IBM이 1%대 하락했다. 그러나 필립 모리스 1.51%, 존슨 앤 존슨 1.22%, 프록터 앤 갬블 2.12%을 비롯, 인텔, SBCC 커뮤니케이션, 월마트, 머크, 엑슨 모빌 등 8개 종목은 주가가 올랐다.

나스닥시장에서도 썬 마이크로시스템즈(-2.1%), 야후, 이베이 등 주요종목의 수익발표가 이어진다. 특히 리만 브러더스는 야후(-5.5%)와 이베이(-2.1%)의 수익전망이 월가의 예상수준을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는 것 같다고 하면서 이들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즈 -2.38%, 인텔 +1.16%, 썬 마이크로시스템 -2.11%, 오라클 +1.35%, 넥스텔 커뮤니케이션 -14.60%, 월드콤 -1.96%, 아리바 +5.58%, 아델피아 비지니스 솔루션즈 -22.22%, 마이크로소프트 -0.06%, 델 -2.72%, 에릭슨 -6.15%가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케이마트 -14.24%가 거래량 1위를 차지하며 하락행진을 계속했으며, 타이코 인터내셔날 +4.14%, 다우 케미칼 -9.12%, 노키아 -5.79%, 루슨트 테크놀로지 -1.28%, 제너럴 일렉트릭 -0.63%, AOL 타임 워너 -2.25%, AT&T 와이어리스 -2.38%, EMC -5.29%, 스프린트 -1.68%의 거래가 활발했다.

많은 월가 전문가들은 지난 4/4분기 이래의 증시 랠리에 대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기조적인 상승으로 해석했지만, 일부에서는 현재의 주가 수준은 버블에 가까운 높은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사실 지난 9월말 이래의 주가 랠리는 계속되는 기업수익 부진과 겹치면서, 한 때 주춤했던 주가수익비율(P/E)이 다시 급등하기 시작하고 있다. 주가는 회복되고 있으나 수익이 계속 부진하면서 현재 P/E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는데, 기업수익 회복이 조만간에 가시화되지 않을 경우 현재의 증시가 버블증시로 받아들여지면서 투매현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상존하고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번 주에는 주요 거시지표 발표가 이어진다. 다음날 12월중 소매판매실적, 수요일에 소비자물가지수와 함께 11월중 재고실적, 12월중 산업생산지수와 공장가동율, 그리고 미국 지역경제전망을 담고 있는 연방준비은행의 베이지북이 공개된다. 목요일에는 12월중 주택착공실적과 지난주의 신규실업급여 신청자수가 발표되며, 금요일에 1월중 소비자신뢰지수와 11월중 무역적자규모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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