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완만한 반등,나스닥 2천 탈환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소매판매실적 내용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상승세로 하루를 시작했으나, 기업들의 본격적인 수익발표가 임박함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오후 들어 마이너스 권역으로 다시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 며칠간의 부진을 의식한 듯 다시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가까스로 플러스로 마감됐다. 항공, 은행, 석유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인터넷주는 부진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상승세가 시작되며 이내 전날 무너졌던 2천선이 회복됐으나 오후 들어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마이너스 권역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오후 2시부터 다시 상승세가 시작돼 전날보다 10.13포인트(0.51%) 상승한 2,000.87로 마감되면서 2천선의 문턱을 하루만에 다시 넘었다.
다우존스지수는 예상보다 좋은 소매판매실적에 힘입어 오전중 100포인트 상승을 눈앞에 두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며 연 7일째 하락할 위험에 빠졌다. 그러나 마감을 앞두고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가까스로 하락행진이 연 6일째에서 멈추게 하는 데 성공했다. 전날보다 32.87포인트(0.33%) 상승한 9,924.29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7.77포인트(0.68%) 상승한 1,146.18로 마감됐으며, 러셀2000지수도 1.99포인트(0.41%) 오른 485.00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항공 5.44% 부문이 크게 상승했으며, 은행 1.54%, 석유 1.63%, 금 1.33% 부문도 1%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소매주는 약보합세로 머물렀으며 바이오테크, 제약, 제지부문도 부진했다.
기술주중에서는 네트워킹 0.46% 부문만이 소폭 상승했을 뿐 인터넷 1.89%, 멀티미디어 0.62%, 소프트웨어 0.52%, 반도체 0.70% 부문은 하락했으며 텔레콤과 하드웨어는 보합세에 머물렀다.
거래량은 평소 수준과 비슷하거나 약간 적은 수준으로 나스닥에서 15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4억주가 거래됐다. 나스닥에서는 주가가 내린 종목이 19:16 비율로 더 많았지만 거래소에서는 주가가 오른 종목이 17:14 비율로 더 많았다.
이날 발표된 12월의 소매판매실적은 기대 이상의 결과를 가져왔다. 월가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 판매실적이 부진해 12월 약 1.3% 정도의 판매감소세를 가져왔다고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고작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이날 오전장 상승세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지난 11월에는 3.0%, 10월에는 6.4%나 소매판매실적이 급감한 바 있어 최악의 상황이 지나간 것이 아니냐는 기대를 낳았다.
이날의 발표내용을 놓고 전문가들은 외식사업부문이나 전자제품 판매는 본격적인 회복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하면서도 전반적으로 회복속도가 완만해 2주 후로 다가온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정례회의에서 0.25% 포인트의 소폭 금리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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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마감후 수익을 발표하기로 돼 있는 인텔(-0.5%)의 수익규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 할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되면서 나스닥과 다우지수 부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인텔은 나스닥과 다우, S&P500지수에 모두 포함돼 있어 인텔의 주가변동은 여러 지수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데 월가는 지난 해 같은 기간의 38센트에 턱없이 못 미치는 11센트 정도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텔 외에도 이날 마감후 이베이, 주니퍼 네트워크, 더블클릭 등 여러 기업들의 수익발표가 이어져 이날부터 본격적인 수익발표 시즌이 개막된다고 할 수 있다. 지난 4/4분기 수익도 3/4분기에 이어 20%대의 높은 하락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지난 1990년대초의 불황때와 마찬가지로 연달아 네 분기째 수익이 하락하는 셈이 된다. 이날 이베이(+1.7%)를 제외하고는 수익발표를 앞두고 있는 종목의 주가는 모두 하락했다.
이날 썬 마이크로시스템즈(-4.4%)도 주가가 하락하면서 나스닥지수에 압박요인으로 작용했는데, CS 퍼스트 보스톤이 이 회사의 4/4분기 순손실규모를 확대 전망했기 때문이었다.
광섬유업계의 선두주자 코닝(+0.3%)은 4/4분기 순손실액이 당초 예상보다 많은 1억 8천만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보합세에 머물렀다.
한편 목요일 마감후 수익을 발표하는 마이크로소프트(+1.4%)는 윈도우 XP와 엑스박스라는 게임기기의 판매 호조로 순익규모가 1센트 정도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리만 브러더스의 전망에 힘입어 주가가 올랐다.
쓰리콤(+1.0%)은 전체의 9%에 달하는 5백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체크 포인트 소프트웨어(-12.2%)는 금년 영업환경도 밝지 않다고 하면서 수익이 더욱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전날 일제히 하락했던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이날 엇갈린 움직임을 보였다. 노키아(+3.7%)는 힐러드 라이온즈의 투자등급 상향 조정에 힘입어 주가가 올랐으나 스프린트(-4.7%)는 수익이 당초 예상대로 주당 31센트에서 33센트 범위내에 들어 올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량 1위를 차지한 종합제조업체인 타이코 인터내셔날(-8.4%)은 지난 분기 순익이 월가 예상을 상회할 것이라고 했으나 이번 분기 수익목표는 소폭 하향 조정한다고 부정적인 전망을 덧붙이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올 들어 약 2주동안 이미 50%나 주가가 폭락한 할인 소매업체인 케이마트(-13.7%)는 이날도 하락행진을 계속했으며 달러 제너럴(-12.5%)이라는 할인업체도 예상수익 규모를 하향 조정하면서 소매업체 부진에 가세했다. 의류업체인 갭(-6.4%)은 무디스사에 의해 채권등급이 하향 조정되며 큰 곤욕을 치뤘다. 케이마트는 파산신청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증시 관계자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한편 지난 연말 정부로부터 거액의 대출수혜를 받으며 파산으로부터 구제된 어메리카 웨스트(+23.8%)는 골드만 삭스로부터 투자등급이 '시장수익률 우위'로 상향 조정되면서 이날 거래소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상승세가 항공주 전체로 파급돼 아멕스 항공지수는 5.4%나 올랐다.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은행인 웰스 파고(+5.0%)는 지난 4/4분기 금리인하에 따른 모기지 대출사업이 활기를 띔에 따라 주당 69센트의 순익을 올릴 것이라고 했는데 이 규모는 회사 창립후 최대규모라고 밝혔다.
주식브로커인 찰스 슈왑(+0.2%)은 4/4분기 수익이 월가의 목표수준과 일치한다고 하면서 수익회복의 조짐이 서서히 보이고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트레이드(-3.5%)는 월가의 예상보다 수익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주가는 하락했다.
모건 스탠리는 엑슨 모빌, 세브롱 텍사코, 매러쏜 오일, 옥시덴탈 페트롤륨 등 석유주에 대한 금년도 주당수익전망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이는 연중 유가수준에 대한 전망치 하향 조정에 따른 것이라고 했는데, 이들 주가는 오히려 3월의 선물유가 인상에 힘입어 이날 1-2% 일제히 상승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4.44%, 인텔 -0.46%, 시스코 시스템즈 +0.05%, 체크 포인트 소프트웨어 -12.22%, 오라클 +2.62%, 넥스텔 커뮤니케이션 -6.46%, 마이크로소프트 +1.37%, 월드콤 +2.97%, JDS 유니페이스 +3.00%,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0.18%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타이코 인터내셔날 -8.44%, 케이마트 -13.73%, 스프린트 -4.73%, 제너럴 일렉트릭 +1.87%, EMC -1.37%, AOL 타임 워너 +0.17%, 노키아 +3.72%, 루슨트 테크놀로지 -2.13%, AT&T 와이어리스 +2.27%, 웰스 파고 +5.04%, 갭 -6.37%, 달러 제너럴 -12.49%의 거래가 활발했다.
다우종목중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3%대, 보잉 2%대를 비롯, 휴렛-패커드, 제너럴 일렉트릭, 마이크로소프트, JP 모건 체이스, 필립 모리스, 월마트, 엑슨 모빌, 프록터 앤 갬블, 씨티그룹이 1%이상 주가강 올랐다. 그러나 허니웰, 미네소타 마이닝,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2%대, 캐터필라, 이스트만 코닥, 인터내셔날 페이퍼는 1%대 하락하며 지수 상승폭을 좁히는 역할을 했다.
지난 주 미국 경제가 더욱 깊은 불황을 늪으로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해 시선을 집중시켰던 모건 스탠리의 스티븐 로우치는 앞으로 있을 세계경기 회복에 미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뜻이었다며 의미를 애써 축소했다. 최근 10년간 미국 경제가 세계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엔진 역할을 해왔지만 이번에 겪고 있는 불황에서 헤어나는 데는 미국 경제가 제 역할을 하지 못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