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널뛰기" 블루칩 114p 하락
[상보]
뉴욕 주식시장이 널을 뛰고 있다. 일별로, 또 시간대별로 등락을 거듭하는 혼란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증시는 소매 판매 부진과 루슨트 테크놀로지 경고로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소매판매 발표 직후인 오전 10시 급락했던 증시는 낮 12시 일시 상승 반전했으나 장 마감을 앞두고 다시 낙폭을 늘렸다.
앞서 11일에는 오전 상승했다가 오후 들어 생명공학 및 제약 업체의 악재로 하락 마감했고, 12일에는 장 막판 마이크로소프트가 실적 전망을 상향할 것이라는 루머로 다우 지수가 100.45포인트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14.91포인트(1.19%) 떨어진 9502.80을 기록, 전날의 상승 분을 모두 반납했다. 타이코 인터내셔널과 IBM의 강세도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나스닥 지수는 22.23포인트(1.46%) 하락한 1496.89로 마감하며, 다시 1500선이 무너졌다. S&P 500 지수는 10.70포인트(1.05%) 내린 1009.56으로, 러셀 2000지수는 7.01포인트(1.51%) 하락한 455.98로 각각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14억600만주, 나스닥 15억 3900만 주로 전날 보다 줄어들었다. 뉴욕 거래소에서는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을 18대 11 정도로 앞섰고, 나스닥 역시 5대 3으로 내린 종목이 많았다. 업종별로는 제약, 생명공학, 설비, 천연가스를 제외하고는 약세였다. 은행, 컴퓨터, 네트워킹 등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모토로라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를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하면서 전날보다 1.73% 떨어진 426.81을 기록했다. 인텔과 AMD는 각각 1.9%, 1.5% 떨어졌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 역시 1.7% 하락했다.
이날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 내리고, 유로화 대해서는 오르는 혼조세였다. 유가는 미 원유재고 감소로 이틀째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7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25.75달러까지 상승했다 전날 보다 4.1% 급등한 25.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8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2.60달러 떨어진 318.50달러를 기록했다.
상무부는 이날 5월 소매 판매가 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전달보다 0.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전문가들은 5월 소매 판매가 0.4% 감소한 것으로 예상했었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 판매는 0.4% 줄어들었다. 소매 판매 감소는 미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소비가 최근 증시 부진과 맞물려 위축돼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기술 기업들의 회생 여부를 좌우할 설비투자는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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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전문가들의 견해가 부정 일색은 아니었다. BMO 네스비트 번스의 이코노미스트인 더글라스 포터는 "소비자들이 5월 한 달간 움직이지 않았다"며 "이는 경기 하강의 시작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살로먼 스미스 바니(SSB)의 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디클레멘테는 "5월 들어 예년보다 낮았던 기온이 소매판매를 위축시켰다"며 "펀더멘털의 변화는 없다"고 단정했다. 존 행콕 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빌 체니도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게 아니라 5월 날씨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라며 "일시적으로 한달간 소비 부문이 위축된 것은 침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노동부는 8일까지 1주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수가 6000명 늘어난 39만명이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1만 2000명 증가를 추산했었다. 또 5월 생산자 물가지수는 예상보다 큰 폭인 0.4% 하락했다. 전달에는 0.2% 떨어졌었다.
타이코는 금융 부문 자회사인 CIT의 기업공개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소식이 자금난 우려를 진정시키며 37.5% 폭등했다. 메릴린치와 JP모간이 투자의견을 상향한 것도 오름세에 일조했다.
세계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은 전세계 PC 시장이 내년에 본격 회복한다는 소식과 UBS워버그 및 SG코웬의 긍정적인 코멘트로 0.9% 상승했다. 워버그의 애널리스트 도널드 영은 "IBM의 펀더멘털이 건전하고 기업용 컴퓨터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강력 매수' 의견과 목표가 120달러를 유지했다. SG코웬 역시 IBM의 구조조정 등이 올 해 순익을 상당히 증가시킬 것이라며,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AT&T는 최근 사임을 발표한 최고재무책임자(CFO) 찰스 노스키 후임에 토마스 호톤을 임명했다고 소식과 함께 3.4% 상승했다.
반면 루슨트 테크놀로지는 이번 분기 실적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경고, 7.1% 급락했다. 이 여파로 시스코 시스템즈가 2.6% 하락하는 등 텔레콤 및 네트워킹주가 약세를 보였다.
전날 기술주 상승을 견인했던 마이크로 소프트는 기대했던 소식이 없자 실망매물 등으로 2.4% 떨어졌다.
제약업체는 모처럼 강세였다.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은 피인수를 포함한 새로운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에 5.3% 급등했다. 일라이 릴리는 정신분열증 치료제 지프레사 유럽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는 발표 등으로 2.3% 올랐다.
이밖에 찰스 슈왑은 일 거래 고객이 5월 18% 줄어들고, 이번 분기 순익 목표 달성에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히면서 3.4%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