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반도체↓↓.. 나스닥 1500 붕괴
[상보]
뉴욕 주식시장이 19일(현지시간) 기술주들의 잇단 실적 경고와 주요 반도체 업체에 대한 반독점 조사, 이스라엘의 추가 자살 폭탄 테러 등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증시는 낮 12시까지 잇단 악재에 크게 위축되지 않고 한 때 상승 반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서 이틀만에 재발한 폭탄 테러 소식이 전해진 직후 뒷걸음질을 시작,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낙폭을 늘려 나갔다. 이날 퇴근 버스에서 자살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사고로 최소한 8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부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날 증시의 급등락을 두고 세 마녀가 이틀 앞당겨 찾아왔다고 지적했다. 오는 21일은 지수와 옵션 선물, 개별 종목 선물의 만기가 겹치는 트리플 위칭데이다.
다우 지수는 144.55포인트(1.49%) 하락한 9561.57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46.12포인트(2.99%) 급락한 1496.84를 기록, 다시 1500선이 붕괴됐다. S&P 500 지수는 17.15포인트(1.65%) 내린 1019.99로 장을 마쳤다. 러셀 2000 지수는 6.79포인트(1.45%) 떨어진 462.92를 기록했다.
증시가 다시 하락 하면서 미 경제의 상징인 달러화도 약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뉴욕 외환시장에서 123.99엔을 기록, 전날 124.33엔 보다 하락했다. 특히 달러/유로는 장중 95.80센트로 급등하며 96센트 돌파 가능성을 엿보이다 95.47센트로 물러났다. 유가는 다시 하락,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7월 인도분은 배럴당 12센트 떨어진 25.31달러에 거래됐다 금값은 한때 크게 올랐다 8월 선물의 경우 온스당 60센트 오른 320.30 달러를 기록했다. .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2억7800만주, 나스닥은 16억8700만주로 전날 보다 소폭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제지와 운송을 제외하고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반도체와 하드웨어, 네트워킹 등의 하락폭이 컸다.
반도체 관련주는 당국의 조사와 업체의 실적 경고가 상승 작용을 일으켜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6.74% 급락한 412.19를 기록했다.
우선 AMD는 전날 장 마감후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의 위축으로 인해 2분기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치고 상당한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혀 15.5% 폭락했다. 이달 초 실적 부진을 경고했던 경쟁업체 인텔도 8.76% 떨어졌다. 인텔 역시 전날 웹 호스팅 사업 철수로 1억 달러의 비용을 계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 조셉 오샤는 AMD의 경고와 관련, "부분적으로 인텔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며 "그러나 AMD의 문제는 PC 시장 전반의 부진을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AMD의 올 회계연도 손실폭은 당초 주당 21센트에서 96센트로 크게 늘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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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은 미 법무부로부터 D램 시장의 반독점 여부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에 14.9% 급락했다. 법무부는 마이트론 외에 삼성전자와 인피니온의 미국 법인도 함께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램버스는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의해 반독점 혐의로 기소됐다는 소식으로 36.4%폭락했다. 램버스는 이에 대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민사소송에서 제기된 주장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역시 북미지역의 5월 반도체 장비 주문-출하(BB) 비율이 1.269를 기록,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는 반도체 장비 재료 협회(SEMI)의 전날 발표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보였다. BB율이 1.26이라는 것은 100달러 어치의 제품이 출하될 때 126달러 어치의 새로운 주문을 받는다는 의미다. BB율이 1을 상회하고 있다는 것은 반도체 장비 경기가 확장단계에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살로먼 스미스 바니는 "3분기 계절적인 수요 증가가 불투명해 관련주들이 단기적으로 변동이 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3.8% , 노벨러스 시스템은 6.3% 각각 하락했다.
컴퓨터 업체들은 전날 장 마감후 애플컴퓨터의 실적 경고로 약세였다. 애플은 업계의 신규투자가 부진해 이번 분기 매출과 순익이 당초 보다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 이날 15.04% 폭락했다. 세계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도 3.5% 떨어졌다.
기술 업체들의 잇단 실적 부진 경고는 2분기 실적에 대한 '고백의 시간'에 와 있음을 알리는 동시에 5분기 연속 계속된 실적 감소 행진이 자칫 이번 분기에도 멈추지 않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세계 2위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전날 발표한 3~5월 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돌았으나 IT투자가 연말까지 그다지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이번 분기 순익 목표를 하향한 게 부담으로 작용, 2% 하락했다. 마이크로 소프트 역시 2.9% 떨어졌다.
전날 ONI와의 합병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한 텔레콤 장비업체 시에나 역시 10% 급락했다. CSFB는 시에나의 올해와 내년 매출 전망치를 하향하는 한편 목표 주가도 12달러에서 9달러로 낮추었다.
증권주들은 모간 스탠리 딘위터와 베어스턴스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다. 모간 스탠리는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의 감소로 인해 2분기(3~5월) 순익이 7억9700만달러, 주당 72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억3000만달러, 주당 82센트보다 14% 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모간스탠리는 이로써 2000년 3분기 이후 7분기째 순익이 감소하게 됐다. 그러나 올 2분기 실적은 월가 전망치에는 부합했다. 베어스턴스도 2분기(3~5월) 투자 수익을 제외한 주당 순익이 1.55달러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인 1.20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모간스탠리는 2.3%, 베어스턴스는 0.4% 떨어졌다.
이밖에 허위 거래로 매출을 부풀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에너지 중개 업체 다이너지는 지난달 최고경영자가 물러난데 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롭 도티가 사임했다고 밝혀 11.4% 급락했다. 10년간 CFO로 일했던 도티 후임에는 루이스 더레이가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