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달러화 급락..다우 129p↓

[뉴욕마감]달러화 급락..다우 129p↓

뉴욕=정희경 특파원
2002.06.21 05:38

[뉴욕마감]달러화 급락..다우 129p↓

[상보]

반도체주로 급락했던 뉴욕 주식시장이 20일(현지시간) 달러화 급락과 중동지역의 긴장 사태 등의 악재가 추가되면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 지수와 경기 선행지수가 상승하고 실업수당 청구자 수는 감소하는 등의 긍정적인 지표는 기업들의 실적 악화 경고나 등급 하향을 잠재울 만한 호재가 되지 못했다. 기업들의 잇단 실적 경고는 5분기 연속 감소했던 기업 순익이 2분기에도 증가세로 돌아서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다우 지수는 129.80포인트(1.36%) 하락한 9431.77을 기록하며, 9500선을 양보했다. 나스닥 지수도 32.08포인트(2.14%) 떨어진 1464.75로 장을 마감했고, S&P 500 지수 역시 13.70포인트 내린 1006.29를 기록했다.

출발은 혼조세였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 실업수당 신청자수의 감소 등으로 강보합세로 장을 시작했고, 다우 지수는 소폭 하락했지만 9500선은 지지됐다. 증시는 낮 12시께 플러스 반전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이후 체력이 약해지며 장 막판 1시간 동안 낙폭을 크게 넓혔다.

이날 달러화 급락이 증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주었다. 달러화는 4월 무역수지 적자가 359억 달러로 1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상무부 발표 직후 2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4분기 경상수지 적자도 1125억 달러로 예상보다 늘었다. 달러/유로 환율은 뉴욕 외환시장에서 96.32센트를 기록했다. 엔화에 대해서는 일본의 시장개입으로 인해 완만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엔/달러는 전날 123.85엔에서 이날 123.47엔에 거래됐다.

또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자동차 폭발사고로 영국인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중동 지역의 불안감을 지속시켰다.

무역수지 동향을 제외한 이날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다. 필라델피아 연준의 제조업 지수는 6월 22.2로 전달의 9.1 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는 98년 6월이후 최고치였다. 또 8일까지 1주일간 실업수당신청자수는 39만3000명을 기록, 3주 연속 40만 명을 밑돌았다. 3~6개월 후의 경제 상황을 엿볼 수 있는 경기선행 지수는 5월에 전달 보다 0.4% 상승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0.2%)와 전달(-0.3%)보다 나은 수준이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3억6300만주, 나스닥 16억5900만주로 전날과 비슷했고 두 시장 모두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을 앞섰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급락세가 이틀간 지속된 가운데 생명공학, 네트워킹, 텔레콤, 은행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금과 항공 등은 강세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6개 전 종목 모두 떨어지면서 4.84% 급락한 393.22를 기록했다. 미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8.57% 떨어진 18.36 달러로 마감돼 20달러 선이 무너졌다.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램버스는 8.01% 급락한 3.79 달러를 기록했다. 인텔과 AMD도 3.9%, 6.2% 각각 떨어졌다.

생명공학 업체들은 젠자임이 2분기 연간 실적 악화를 경고하는 등의 악재에 발목이 잡혔다. 신장투석제 레나겔의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이유를 제시한 젠자임은 24% 폭락했다. 임클론은 항암제 어비턱스의 정보 공개와 관련해 민사소송을 당할 수 있다는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경고로 인해 20.7% 곤두박질했다. 임클론의 전 최고경영자인 사무엘 왁샐은 지난 주 내부자 거래혐의로 체포됐었다.

주요 자동차 업체들도 등급 하향으로 하락했다. 모간 스탠리는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추었다. 모간스탠리는 내년 자동차 판매가 올해와 같거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GM과 포드 모두 4.7% 떨어졌다.

다우 지수에 편입된 월트 디즈니는 메릴린치가 영화 사업의 부진을 들어 올해와 내년 순익 전망치를 하향, 6.2% 급락했다.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 노키아는 텔레콤 장비 시장의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며 하반기 순익 전망을 하향했으나 연간 순익 목표 달성은 확약, 0.2% 상승했다. 노키아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을 종전 15%에서 10%로 낮춰 잡았다.

세계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은 퍼스트 알바니가 IT 투자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며 순익 전망치를 낮춘 가운데 2.4% 하락한 71.58달러로 마감, 98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밖에 골드만 삭스는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충족했으나 단기전망을 조심스럽게 제시한 여파로 2.4% 떨어졌다. 반면 AG에드워즈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 발표로 1.04% 상승했다.

한편 증시 부진으로 금 값은 급등했다. 8월물 금선물은 장중 온스당 325.40달러 까지 상승했다 전날보다 3.40 오른 323.7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도 올랐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7월 인도분은 배럴당 29센트 오른 25.60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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