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급락 돌변..나스닥 2.5%↓
[상보]미 투자자들의 불신을 확인한 하루였다.
뉴욕 주식시장은 25일(현지시간) 듀퐁과 보잉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으로 전날의 강세를 이어가는 듯 하다 낮 12시를 넘기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장 마감이 다가올 수록 낙폭이 커졌다. 투자자들이 호재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매도에 나선 것은 랠리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방증이다.
다우 지수는 '전강 후약' 추이를 보이며 155포인트(1.67%) 떨어진 9126.82로 마감했다.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6.33포인트(2.49%) 내린 1423.9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저점 1423.19와 불과 1포인트도 차이나지 않는 것이다. S&P 500지수도 한때 100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16.58포인트(1.67%) 하락한 976.14로 장을 마쳤다. 러셀 2000 지수는 6.64포인트 떨어진 452.45를 기록했다.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채권 및 달러화도 모두 떨어져 미 금융시장은 '트리플 약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는 1/8 떨어져 수익률은 4.85%로 높아졌다. 30년물 역시 3/8 하락, 수익률은 5.48%로 상승했다. 달러화는 엔화와 유로화 모두에 약세였다. 엔/달러는 뉴욕외환시장에서 121.49엔을 기록, 전날의 121.65엔 보다 하락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 97.07센트에서 97.75센트로 높아졌다.
이날 증시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4억9600만주, 나스닥 18억2200만주로 전날 보다 줄었지만 최근 평균치 보다는 많았다. 그러나 전날과 마찬가지로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을 압도, 불안한 투자심리를 입증했다. 뉴욕 거래소의 경우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을 17대 13으로 앞섰고, 나스닥에서는 7대 4로 내린 종목이 많았다.
업종별로는 부동산 신탁과 가격이 급등한 정유주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했다. 반도체 인터넷 컴퓨터 네크워킹 등의 하락폭이 특히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75% 급락한 376.50을 기록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1.4% 상승한 반면 나머지 15개 업체는 모두 떨어졌다. 인텔이 3.9% 하락했고, 알테라와 램버스는 5%, 9% 각각 급락했다.
경제 지표들은 전달 보다 악화됐으나 예상보다는 괜찮은 수준이었다. 콘퍼런스 보드의 6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106.4로 전달의 110.3 보다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106으로 예상했다. 기존주택 판매는 5월 575만 채 수준으로 전달의 579만 채보다 감소했다. 그러나 이 역시 전문가들이 추산한 570만 채 보다는 많았다.
전문가들의 낙관과 비관의 대립은 여전했다. 모간스탠리 딘위터(MSDW)의 수석 글로벌 투자전략가인 바톤 빅스는 미 증시의 랠리에 대비해 이달 들어 주식 보유비중을 늘리고 채권 비중을 줄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 3주간 텔레콤과 미디어, 기술주 등 최근 낙폭이 컸던 종목들을 집중 매수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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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분류됐던 빅스는 "여전히 현 시점에서 미 증시의 랠리가 가능할 뿐더러 이후 수개월간 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 강조했다. 그러나 그의 말은 매도세에 뭍혔다.
반면 데인 라우처의 투자전략가인 필 다우는 "일시적인 랠리일 뿐"이라며 "설령 오늘 하루 더 랠리를 지속한다 하더라도 그 이후는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이날 '전강'을 이끈 것은 다우지수에 편입된 듀퐁과 보잉이었다. 미국 1위의 화학업체인 듀퐁은 각 사업부문 매출이 늘고 있다며 2분기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듀퐁은 2분기 순익을 주당 64~67센트로 당초 제시한 55센트보다 22% 가량 높였다. 또 보잉은 2004년 민간 항공기 생산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밝은 전망을 제시한데다 20억 달러 상당의 군납 계약을 따 냈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오전 크게 올랐으나 오후 들어 오름폭을 줄여 각각 0.49%, 0.51% 상승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네트워킹과 텔레콤 등 기술주들이 이끈 부진은 '후약'으로 이어졌다. 모간스탠리는 네트워킹 장비업체와 무선 인프라 업체의 등급을 하향한 게 큰 역할을 했다. 모간스탠리는 루슨트 테크놀로지의 등급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루슨트는 14% 폭락했다. 또 등급이 내려간 팜 역시 4.7% 떨어졌다.
유닉스 서버 제조업체인 썬 마이크로시스템즈는 최근 감원 과정에서 미국인 근로자를 역차별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으로 6.57% 하락했다.
인터넷 주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세계 최대 온라인 상점인 아마존은 바이닷컴이 가격전쟁을 선포, 순익 악화가 예상되며 12.7% 급락했다. 이 여파로 야후도 9.02% 급락했다.
반면 반도체 업체인 온 세미컨덕터는 주문이 늘고 있다며 분기 실적 전망치를 상향, 29.4% 폭등했다.
이밖에 특송업체인 페덱스는 회계연도 4분기(3~5월) 순익이 배 이상 늘어나며 실적 목표를 달성했으나 6~8월 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경고, 14% 급락했다. 페덱스의 4분기 순익은 2억3600만달러, 주당 78센트로 1년 전의 1억1300만달러, 주당 38센트보다 배 이상 늘어났다. 경쟁업체인 UPS도 2.7% 떨어졌다.
비누 등 소비재 제조업체인 다이얼은 미국내 판매 급증으로 2분기 순익이 예상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밝혀 4.7%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