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나스닥 극적인 상승

속보 [뉴욕마감] 나스닥 극적인 상승

뉴욕=정희경 특파원
2002.06.27 05:24

[뉴욕마감] 나스닥 극적인 상승

뉴욕 주식시장이 26일(현지시간) 사상 최대 규모의 회계 조작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월드컴의 충격을 딛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와 숏커버링이 막판 반등을 이끌었다.

다우 지수는 한때 9000선이 붕괴됐다 전날보다 6.71포인트(0.07%) 하락한 9120.11로 마감했다. 장중 지난해 9월 저점 밑으로 급락했던 나스닥 지수는 5.44포인트(0.38%) 오른 1429.43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2.62포인트(0.27%) 973.52로 장을 마쳤다.

이날 오전 까지만 해도 월드컴 충격으로 52주 신저가 종목이 속출하며 나스닥과 S&P 500 지수 모두 지난해 9월의 저점을 경신했고, 나스닥의 경우 한때 5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증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한 직후 낙폭을 늘려나가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장 마감 1시간 여를 남기고 가파르게 상승한 끝에 장중 낙폭을 거의 만회하거나 오히려 오름세로 돌아섰다.

월드컴은 전날 38억 달러의 일반 지출을 자본 투자로 처리, 현금 흐름과 순익을 왜국시켰다고 밝혔다. 월드컴은 회계 조작으로 EBITA(지급이자, 법인세, 감가 상각비 차감전 이익)를 부풀려, 지난해와 올 1분기 손실을 피할 수 있었다. 월드컴은 지난해 14억 달러, 올 1분기 1억3000만 달러의 순익을 냈다고 발표했었다.

이번 부정은 월드컴 내부 감사위원회가 확인한 것으로, 변칙 처리 규모는 사상 최대로 꼽힌다. 월드컴은 고객 2000만명, 직원 8만명을 거느린 세계 굴지의 통신업체다. 월드컴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스콧 설리반을 해임한데 이어 직원 1만7000명을 감원하고 자본투자를 삭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드컴 주가는 99년 6월 64.50 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이날 거래 중단에 앞서 8센트까지 추락했었다.

월드컴의 회계 부정은 기업들의 재무제표는 주가 평가 자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증폭, 매도세를 촉발했다.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은 14억 달러의 광설비 매출이 적정하게 처리됐는지에 대해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는 소식에 58.2% 폭락했다.

뿐만 아니라 당국이 엔론과 다이너지 등 에너지 업체의 재무제표 개선에 씨티그룹과 JP모간 체이스 등이 개입했는지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는 보도로 이들 금융업체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씨티 등은 에너지업체들이 순익을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정교한 협의를 통해 영업 현금흐름을 늘릴 수 있도록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마샤 스튜어트 옴니미디어 역시 연방 검찰이 임클론 주식의 내부자거래 혐의를 넘어 거짓 증언 등 범죄혐의로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는 보도로 23.7% 급락했다. 옴니미디어는 전날 8.4% 급등했었다.

사운드뷰 테크놀로지의 마이클 보웨은 그러나 "보다 광범위하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순익을 내지 못한 기업 가운데 성장성을 입증하기 위해 EBITA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들 기업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예상을 웃도는 경제지표는 오전 증시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상무부는 5월 내구재 주문이 0.6% 증가했다고 밝혔다. 4월 내구재 주문은 당초 1.1% 늘어난 것으로 발표됐으나 이날 0.4% 증가로 수정됐다. 전문가들은 5월 주문이 0.5%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었다. 또 5월 신규주택 판매는 8.1% 증가한 연 103만채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이날 빈 에서 열린 각료회담에서 앞으로 6개월간 하루 생산량을 현행 2170만 배럴 수준으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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