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아파트 브랜드 열풍
`래미안' `e-편한세상' `홈타운' `센트레빌' `루미아트' 등 아파트 브랜드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우리 유앤미' `동구햇살' `대성유니드' 등 지난 6차 동시분양에서 아파트를 공급한 중소업체들도 한결같이 새로운 브랜드를 달고 있다. 이처럼 브랜드 네이밍은 주택시장의 트렌드로 정착되어 가고 있다.
주택업체가 브랜드 가치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주택시장이 공급자 중심의 시장에서 수요자 중심의 시장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브랜드가 좋으면 수요자들의 호응을 받을 수 있고, 업체도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보다 나은 품질의 아파트를 만들어 갈 것이다.
그런데 요즘 불고 있는 브랜드 열풍에 대해 포장만 바꾼 얄팍한 상술이라는 지적도 많다. 품질은 같은데 포장만 바꿔서 값을 올리는 과자회사의 행태와 닮아있다는 것.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의 조사(본보 7월6일자 기사 참조)에 따르면 브랜드 이미지가 가장 높은 삼성물산 `래미안'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았다. 불만의 요지는 비싼 분양가에 품질이 못미친다는 것이었다.
주택업체들은 브랜드를 사용해야 한다는데까지는 인식의 전환이 이뤄졌지만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브랜드 가치는 쌓기보다 지키기가 더 어렵다고 지적한다. 코카콜라, 맥도날드, 소니의 브랜드 이미지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다.
주택업체가 생존전략의 일환으로 내놓은 브랜드 전략에 제 발목을 잡히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브랜드에 걸맞는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 요즘 현안이 되고 있는 층간소음, 부실시공, A/S문제는 물론이고 분양가 책정도 수요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 아파트 브랜드 열풍이 시장에 안착하느냐 못하느냐는 전적으로 주택업체의 현실인식과 노력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