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S&P 500 상승
사흘 연속 급락했던 뉴욕 주식시장이 11일(현지시간)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
최대 악재인 분식 회계 의혹이 이날도 지속됐지만 기술주와 대형주들이 절망과 반감의 강을 건너 상승 지대에 힘겹게 도착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도 한때 20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며 9600선까지 위협을 받았으나 오후 한때 오름세로 돌아서는 등 낙폭을 크게 줄인 끝에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전날 300포인트 가까이 폭락했던 다우 지수는 6포인트 떨어진 8806(잠정)을 기록했다. 5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나스닥 지수는 28포인트 오른 1374로, S&P 500 지수는 7포인트 상승한 927로 장을 마쳤다.
증시는 이날 낙관론과 비관론 사이에서 장중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브리스톨 마이어스가 매출 과장 여부로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과 주간 실업 수당 신청자수가 다시 늘어났다는 노동부의 발표가 분위기를 어둡게 만들었다. 유럽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SAP의 실적 악화 경고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월마트와 이스트만 코닥이 분기 실적 전망을 상향하고, 세계적인 포털 야후가 전날 7분기 만에 순익을 냈다는 발표 등이 호재도 작용하면서 오후들어 힘을 내기 시작했다.
미 증시가 이런 줄다리기 끝에 급락세를 차단한 것은 악재 이상으로 주가가 떨어졌다는 '과매도' 및 '바닥론' 인식이 확산된 게 큰 힘이 됐다는 분석이다.
리먼 브러더스의 투자전략가 제프리 애플리게이트는 이날 시장이 극단적인 저평가 국면에 근접했다며, 매수의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2000년 3월이후 주식의 채권대비 초과수익률은 -53%로, 74년의 침체장이나 87년의 증시 폭락 때 보다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애플리게이트는 이어 대공황이후 9차례 침체장 동안 증시가 바닥을 지나면 주식의 초과 수익률은 크게 높아졌으며 앞으로 1년간 평균 40%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116엔대로 떨어지는 등 약세를 이어갔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117.69엔에서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116.80엔에 거래됐다. 달러/유로는 98.91센트에서 99.12센트로 올랐다.
한편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금융주와 제약업체 등의 부진으로 일제히 급락했다. 런던 FTSE 100 지수는 4.3% 급락하며 97년 4월 수준으로 밀려났다. 파리의 CAC 40 지수도 3.95% 떨어지며 98년 11월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1.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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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표는 다소 엇갈렸다. 6일까지 1주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가 예상보다 큰 폭인 1만6000명 늘어난 40만3000명으로 집계돼 6주만에 40만명을 넘어섰다. 반면 6월 생산자 물가지수(PPI)는 전달보다 0.1%, 핵심 PPI는 0.2% 각각 상승했으나 전문가들이 추산한 수준이어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높지 않은 것으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