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5% 폭락후 급반등

속보 [뉴욕마감]다우 5% 폭락후 급반등

뉴욕=정희경 특파원
2002.07.16 05:03

[뉴욕마감]다우 급반등..한때 5% 폭락

뉴욕 주식시장이 15일(현지시간) 막판 급반등으로 '블랙먼데이' 악몽에서 일단 벗어났다.

이날 증시는 회계부정 스캔들과 달러화 약세로 하락 출발한 후 '항복'에 가까운 매물이 쏟아지면서 급락세로 돌변했다. 주가가 낙폭을 줄이기 시작한 오후 2시30분 까지는 바닥없이 추락하는 분위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미국을 대표하는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8600선을 시작으로 8300선까지 지지선을 잇따라 이탈, 분위기를 급냉시켰다. 펀드매니저들이 실적의 잣대로 삼는 S&P 500 지수 역시 97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900선이 붕괴됐다. 나스닥 지수 역시 급락 대열에 합류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증시 부진이 경제 침체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 "펀더멘털이 굳건하다"고 구두 개입에 나섰으나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었다. 달러화는 개장 전 유럽 외환시장에서 2000년 2월이후 처음으로 '1달러=1유로' 선이 무너져 증시 부진을 예고했다. 보합세를 보이던 채권가격도 증시가 급락세를 타면서 동반 하락, 미 금융시장은 '트리플 약세'의 국면에 빠져 들었다.

그러나 다우 지수는 440포인트 가까이 폭락한 오후 2시 30분을 기점으로 방향을 틀어 막판 낙폭을 크게 줄였다. 결국 43포인트 떨어진 8640(잠정)으로 장을 마쳤다. 다만 다우 지수는 6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S&P500 지수는 900선을 다시 회복, 3포인트 하락한 917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도 오히려 상승 반전해 9포인트 오른 1382로 장을 마쳤다.

반면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주식시장도 미국발 증시 침체에 위축돼 런던의 FTSE 100 지수가 5.4% 폭락하는 등 동반 급락했다. 프랑스의 CAC40 지수와 독일 DAX 지수도 각각 5.4%, 4.4% 떨어졌다.

달러화는 미 경제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며 개장전부터 급락했다. 엔/달러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한때 115엔대까지 떨어졌다 116.11엔에 거래됐다. 달러/유로는 지난 주말 99.10센트에서 1.0056으로 높아졌다.

미 국채 가격은 지표가 되는 10년물 수익률이 4.62%로 높아지고, 30년물은 5.39%로 상승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금값은 8월물 선물이 한때 온스당 32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주 말보다 4달러 오른 319.90달러를 기록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경제의 기초여건은 튼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버밍햄 앨러바마대 연설에서 미 경제가 90년대 주연의 숙취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진단한 후 이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90년대 순익이 무한정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사로잡혔고 증시도 내일을 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건전한 통화정책, 생산성 향상, 낮은 인플레이션 등을 언급하면서 경제는 성장의 토대를 확보하고 있으며 회복되고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날 발언은 증시가 5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증폭된 투자자들의 불안을 달래기 위한 취지였으나 연설 직후 주가는 더 하락했다.

USB파이퍼 제프레이의 투자전략가 브라이언 벨스키는 "시장이 매우 두려워하고 있으며 주문이 거의 없다. 주식을 매수할 동인도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이날도 계속된 회계 부정 우려가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는 동시에 정부의 제도 개혁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뱅크오프아메리카(BOA) 증권의 투자전략가 토마스 맥매너스는 "바닥을 인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사실상 바닥권 진입을 지적한 후, 주식투자 비중을 55%에서 60%로 높일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장중 대부분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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