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막판 부진 다우 7일째 ↓
[상보] "그린스펀의 약효는 오래 가지 못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은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낙관적인 경제 전망 후 불안을 진정시켰으나 장 마감을 앞두고 다시 낙폭을 늘렸다. 캐퍼필라 등의 실적 경고가 나온데다 그린스펀 의장의 긍정적인 코멘트만으로 매수세를 촉발하기에는 투자 심리가 너무 악화된 때문이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오후 3시부터 미끄럼을 타기 시작해 166.08포인트(1.92%) 하락한 8473.11로 장을 마쳤다. 그린스펀 의장의 증언후 상승 반전했던 나스닥 지수도 이 무렵 하락 반전해 7.34포인트(0.53%) 떨어진 1375.28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16.99포인트(1.85%) 내린 900.94로 900선에 간신히 턱걸이 했다.
다우 지수의 이날 움직임은 전날과 큰 대조를 이뤘다. 다우 지수는 전날 400포인트가 넘게 폭락했다 그린스펀 의장이 긍정적인 경제 전망을 제시할 것이라는 루머로 급반등, 45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날은 그린스펀 의장의 연설 직전 20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이후 낙폭을 크게 줄였으나 막판 부진으로 오전 상황으로 되돌아 갔다.
지수가 급등락함에 따라 거래량도 상당히 많은 수준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18억3100만주가, 나스닥 시장에서는 23억2300만주가 각각 거래됐다. 하지만 전날과 마찬가지로 하락 종목이 여전히 상승 종목 보다 많아 투자 심리가 부정적임을 방증했다.
업종별로는 생명공학, 정유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반도체 설비 컴퓨터 등은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2% 떨어진 386.45를 기록했다. 이날 장마감후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 인텔은 4.45% 급락했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각각 5% 떨어졌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 반기 통화정책을 설명하면서 미 경제가 완전한 회복국면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경제 성장률이 당초 예상한 2.5~3% 보다 높은 3.5~3.75%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지난해 경기 침체와 기업 신뢰 상실에 따른 충격을 계속 받을 수 있다며, 금리 유지 방침을 시사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최근 어려움이 더 지속될 수 있으나 일단 해소되고 더 큰 충격이 없다며 미국 경제는 지속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 범죄에 대한 강력한 대처를 주문했고, 회계 부정 스캔들이 경제에 타격이 될 수 있으나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상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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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가 조만간 바닥을 확인할 것이라는 지적은 이날도 계속됐다. BOA 자산관리의 투자전략가 스티브 영은 불신과 두려움이 시장을 적정 수준 이하로 끌어내리고 있다며, 그러나 이성이 다시 지배하게 되면 롤러코스터 장세는 마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메릴린치의 월례 글로벌 펀드매니저 조사에서 미국 증시에 대한 시각이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되는 등 전망은 아직 어두운 편이다.
달러화는 전날 2000년 2월이후 처음으로 '1달러=1유로' 선이 붕괴된데 이어 이날도 약세를 이어갔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116.33엔에서 116엔으로 거래됐고, 달러/유로는 1.0037달러에서 1.0075달러로 올라갔다.
국제 유가는 당시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8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한때 배럴당 26.90달러로 하락했다 전날보다 68센트 오른 27.75달러에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캐퍼필라의 순익 악화에 타격을 받았다. 캐터필라는 기계류와 엔진 부분 판매 감소로 순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2분기 주당 순이익은 58센트로 전문가들이 예상한 73센트, 지난해 같은 기간의 78센트에 비해 크게 못미쳤다. 특히 연간 순익이 15%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 주가는 4.9% 떨어졌다.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의 순익은 좋았으나 주가는 4.2% 급락했다. GM의 2분기 주당 순이익은 2.43달러로 1년 전의 1.26달러 보다 배 이상 증가한데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도 1센트 웃돌았다.
반면 제약업체인 존슨 앤 존슨은 2분기 순익이 12% 증가하고, 월가 예상치를 웃돈데 힘입어 2.3% 상승했다. 홈디포 역시 2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계획이 상승 촉매로 작용해 1.9% 올랐다.
미국 5위의 통신업체 넥스텔은 2분기 처음으로 순익을 기록했다는 긍정적인 발표덕에 30% 폭등했다.
한편 FRB는 6월 산업생산이 0.8% 증가하고, 가동률도 76.1%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5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0.4%, 가동률은 75.6%로 조정됐다. 6월 지표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0.4% 증가, 가동률 75.8%를 웃도는 수준이며, 그린스펀 의장의 경제 회복 전망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전날의 급락세에서 벗어나 혼조세로 마감했다. 기술주의 반등, 그린스펀 의장 증언후 미 증시가 낙폭을 줄인 데 따른 것이다. 런던 FTSE 100 지수는 27.40포인트(0.69%) 오른 4021.90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전날 96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4000선 밑으로 떨어졌었다. 독일의 DAX 지수는 65.24포인트(1.67%) 상승한 3977.75로 마감했으나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5.93포인트(0.18%) 떨어진 3317.81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