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S&P 8월 상승..올들어 20%↓

[뉴욕마감]S&P 8월 상승..올들어 20%↓

정희경 특파원
2002.08.31 05:26

[뉴욕마감]S&P 8월중 상승..올들어 20%↓

[상보] "9월이 역시 부담스러웠다." 뉴욕 주식시장이 5주간 이어오던 상승세를 8월의 마지막 주에 끝냈다.

7월의 급락에 촉발됐던 랠리는 9월을 앞두고 경제 및 기업 실적 개선 여부 등 '펀더멘털'이 부각되면서 힘을 잃었다. 예상 밖의 서머 랠리에서 얻은 이익을 실현하려는 차익실현 매물도 걸림돌이 됐다.

그러나 여름 휴가 막바지여서 거래량은 적었고, 매도세도 거칠지는 않아 "7월 저점을 다시 시험할 지, 아니면 다시 랠리를 펼칠 지"를 예상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다만 기업 순익이나 경제 지표 역시 계속 혼조 양상을 띨 것으로 보여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8월을 마감하는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경제지표 호전에도 불구하고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약세로 출발했으나 30분만에 상승 반전, 오름세를 지키다 막판 10분을 남기고 다시 하락해 7.49포인트(0.09%) 떨어진 8663.5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간헐적으로 상승 반전을 하기도 했으나 20.71포인트(1.55%) 떨어진 1315.06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1.72포인트(0.19%) 떨어진 916.08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3대 지수는 모두 주간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S&P 500 지수는 월간으로 0.5% 올라, 3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가 지난 10년간 연중 8월에 월간으로 가장 큰 폭인 평균 1.5% 떨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상승이었다. 다우 지수는 8월중 0.8%, 나스닥 지수는 1% 각각 하락했다.

8월의 랠리에도 불구하고 S&P 500 지수는 올들어 20% 떨어져 여전히 침체장에 머물고 있고, 나스닥 지수는 33% 하락한 상태다. 다우 지수의 하락률은 14%로 상대적으로 작지만 3년 연속 하락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이날 거래량은 극히 부진해 뉴욕증권거래소는 9억500만주로 10억주를 밑돌았고, 나스닥은 10억2500만주에 그쳤다. 뉴욕거래소는 장중 상당 부문 상승권에 머문 덕에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 보다 많았고, 나스닥의 경우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을 17대 15로 제쳤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NAPM)의 8월 지수는 54.9로 전달의 51.5보다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8월 지수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52.0도 웃돌아 제조업 경기가 침체에 상당한 내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또 7월 개인 지출은 예상(0.8%) 보다 큰 폭인 1.0%, 개인 소득은 예상했던 수준인 0.3% 각각 증가했다고 상무부가 발표했다. 개인 지출 증가폭은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이다.

반면 미시건대 8월 소비자신뢰지수(확정치)는 추정치 87.9보다 떨어진 87.6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폭 상승을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추산치(88.0)는 물론 전달의 88.1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앞서 콘퍼런스 보드 역시 8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93.5로 전달의 97.4보다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7월 증시 급락으로 소비자들의 자신감이 약화됐으나 실제 소비는 저금리 등에 힘입어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아다며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이와 별도로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이날 90년대 후반 증시버블에 대해 통화신용정책의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경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이틀간의 일정으로 와이오밍중에서 열린 연준의 연례 경제 심포지엄에서 FRB가 적기에 금리를 올리지 않아 버블을 키웠다는 주장에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증시가 달궈지기 시작하던 1996년 12월 '이상 과열'을 경고했던 그린스펀 의장은 통화정책 당국자들이 증시 버블이 진전되는 시점을 가늠하기 힘들고, 설사 투자 심리를 바꿀 필요성을 느끼더라도 증시의 낙관을 꺾기는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날 증시는 업종별로 금융 정유 등이 강세를 보였으나 네트워킹, 하드웨어, 반도체 등이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36% 떨어진 300.19를 기록했다. 인텔은 2.28% 떨어졌으나 AMD는 1.14% 오르는 등 종목별로 혼조세였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0.17% 올랐다.

장비 업체는 비교적 선전했다.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3분기 실적을 전망한 자리에서 주요 업체들의 주문 지연으로 매출이 순익이 더 낮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릴린치는 노벨러스의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하는 한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KLA 텡코르 등의 투자 의견도 함께 낮추었다. 노벨러스는 그러나 0.4% 상승했다. 최대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 역시 강보합세(0.07%) 였다.

이날 기술주에 부담을 준 것은 유닉스 서버 제조업체인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썬은 전날 장 마감후 정보기술(IT) 투자가 3분기 초 실질적으로 악화됐다며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썬은 3분기와 4분기 매출이 당초 기대했던 범위의 하한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춰 CSFB와 베어스턴스 등 증권사들도 순익 전망치를 하향, 썬은 3.6% 하락했다. 또 IT 투자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는 기술주 전반에 타격을 주었다.

지역 전화 사업자인 벨 사우스는 경기 회복세 둔화와 무선 통신 부문 위축으로 올해 주당 순익 전망치를 2.06~2.13달러로 당초 보다 7센트 낮춰 4.7% 하락했다. 골드만 삭스는 이에 따라 버라이존, SBC커뮤니케이션 등의 순익 전망치를 하향, SBC는 3.6% 떨어졌다.

한편 채권은 상승했고, 달러화도 강세였다. 이날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오후 2시 조기 폐장한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13%로, 30년물의 경우 4.93%로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118.22엔에서 118.66엔으로 올랐다. 반면 유로화는 98.41센트에서 98.10센트로 밀렸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상승 반전했다.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0.43% 올랐고, 파리의 CAC 40 지수와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는 각각 1.03%, 1.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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