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벼랑끝 채권브로커

[기자수첩]벼랑끝 채권브로커

문형민 기자
2002.10.08 12:36

[기자수첩]벼랑끝 채권브로커

채권시장에서 증권사 채권중개인(브로커)은 `채권시장의 꽃'이라 불린다. 장외거래가 주류인 시장의 특성상 투자자들의 사고 팔기 원하는 채권을 구해다 적정한 가격 수준으로 매매를 성사시켜주는 역할을 이들이 담당하기 때문이다.

올들어 '꽃' 사이에서 "좋은 시절 다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채권거래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일평균 채권거래대금이 5조7000억원을 넘었으나 올들어 3조~4조원대로 줄었다. 지난 4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3조2561억원까지 내려갔다 7월이후 4조원을 겨우 회복했다. 지난 4월 이후 랠리를 이어오던 금리가 7월말 이후 5.2~5.6% 박스권에 갇혀 움직이지 않고있어 채권거래가 당분간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적다는 전망이다.

이달부터 시작된 국채전문딜러(PD) 국고채 지표물 장내거래 의무화도 채권브로커를 왹죄는 제도다. 브로커를 통하지 않고 전자거래시스템을 통해 직접 매매주문을 낼 수 있기 때문. 매매 수수료도 큰 폭으로 줄었다. 100억원 어치의 채권거래시 장외에서는 100만원의 수수료를 냈으나 장내에서는 40만원이다.

채권브로커들은 장내 국채 지표물에 적용되는 수수료 영향으로 장외거래 수수료까지 동반 하락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온라인거래가 본격화된 후 나타났던 것처럼 `제 살 깎아먹기식' 수수료 경쟁이 나타나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 없다. 채권계의 화두는 '구조조정'이다. 40여개에 달하는 채권브로커팀 중 일부는 해체될 수 밖에 없고 살아남는 브로커팀도 다른 생존 전략을 가져야한다는 것이다. 리서치 서비스를 강화하고, 회사채 인수 업무 등을 병행해야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시장 한편에서는 국고채가 지표채권으로 자리잡고, 시가평가제가 시행된 이후 급성장한 채권시장이 브로커들의 쇠락으로 충격을 입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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