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포스코의 `투명경영`
지난14일 오후 여의도 증권거래소.
포스코 재무담당 황태현 상무는 이날 200여명의 기자와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가진 3/4분기 기업설명회에서 "투자가들에게 보다 신속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월별 영업실적(조강생산량, 매출액, 영업이익 등)을 공개할 방침"이라고 천명했다. 국내 상장사 가운데에서는 처음있는 일이다. 다음달부터 '공정공시제도'가 시행되는 점을 감안할 때 시의적절했다. 민영화 2년을 맞고있는 포스코가 '진정한' 투명경영의 의지를 내보였다는 점에서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기업이 빨리, 그리고 자주 실적을 공개하는 것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각 영업부서간 실적을 바탕으로 회계, 재무관련 부서 등에서 몇 단계를 거쳐야 하고 외부에 공개할 수 있는 신뢰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많은 인적, 시간적 노력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투명경영' 비결은 '스피드 경영'을 위해 2년여 이상 경영혁신(PI)에 과감히 투자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황태현 재무담당상무도 기업설명회에서 PI에 대한 '기대 이상의 효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민영화 이후 포스코의 경영혁신 성과는 주식의 가치만 비교해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97년 평균 5만 1632원이었던 주가가 2002년 10월 현재 10만원대를 유지, 두 배 수준으로 올라섰다. 최근 주가가 바닥을 헤매는 상황 속에서도 포스코의 주가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
때마침 정부당국은 공정공시제도를 다음달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공정공시제도의 취지는 바로 투자자들에게 공정하고 투명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매 분기 선두에 서서 기업설명회를 개최해 온 포스코가 올해는 '타이거풀스 스캔들'로 상처를 입었던 것도 사실이다. 포스코가 이번 월별 실적공개 방침을 계기로 투자자들이나 국민들에게 '투명경영의 대명사'라는 기업이미지를 회복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