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SK의 부당거래 의혹

[기자수첩]SK의 부당거래 의혹

박창욱 기자
2002.10.21 12:30

[기자수첩]SK의 부당거래 의혹

SK그룹이 구설수에 휘말렸다. 문제는 지난 14일 SK그룹의 비상장 계열사인 워커힐 및 SK캐피탈이 JP모간의 SK증권 주식 총 2405만주(7.42%) 369억원 어치를 시간외 대량 매매를 통해 매입하면서 일어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번 워커힐 등의 SK증권 주식 매입으로 과반수가 넘는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워커힐은 최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SKC&C가 최대주주여서, 최 회장은 개인자금 한푼없이 SK증권에 대한 경영권을 확고히 하게 된 셈이다. 최 회장 개인의 SK증권 지분은 2.5%에 불과해, 소액으로 계열사를 동원해 그룹계열사를 장악하는 재벌가의 세태를 여실히 드러냈다.

여기에 더해 지난 99년 JP모간과 파생상품 관련한 분쟁이 벌어졌을때, JP모간이 보상금의 일부로 SK증권에 출자한 지분을 SK그룹이 이면계약을 통해 차액을 보전해 주면서 되사준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SK증권은 차액보전을 위한 이면계약 이행을 보증하기 위해 외화채권을 JP모간측에 담보로 제공한 게 아니냐는 의심도 받았다.

SK그룹측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이면계약을 맺은 적도, 담보를 제공한 일도 없다"고 부인하며 땀을 흘려야 했지만, 아직까지 부당거래에 대한 의혹이 명확하게 풀린 것은 아니다. 급기야 금융감독원까지 나서 공시의무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등의 위반 여부 등에 대해 사실 확인에 착수했다. 부당거래의 실제 여부는 금감원이 조사에 나섰으니 곧 진상이 밝혀질 것이고 사실로 밝혀진다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 사실이 아니라해도 SK그룹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평소 기업운영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진다면, 그리고 이런 기업 분위기가 시장에 부각된다면 이런 의혹에 휩쓸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SK그룹은 이번 사건을 깊은 자성의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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