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요원한 한투-대투의 경영정상화

[기자수첩]요원한 한투-대투의 경영정상화

윤선희 기자
2002.10.23 15:27

[기자수첩]요원한 한투-대투의 경영정상화

투신업계의 양대 공룡, 한국투신증권과 대한투신증권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8조원에 이른다. 정말 천문학적인 돈이다. 그런데도 이들의 경영정상화를 바라는 것이 오매불망 장이 뜨기만을 기다리는 투자자의 마음과 똑같다. 한투와 대투는 장이 좋지 않으면 앉은 자리에서 수백~수천억원 대의 엄청난 손실을 입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99년말 한투에 공적자금용으로 1조원 어치의 현물주식을 출자했다. 그런데 한투는 올 상반기(4~9월) 이 주식에서 2174억원의 평가손실을 입었다. 대투도 4000억원 어치의 현물출자주식에서 16억원의 평가손실이 났다. 출자 당시와 비교하면 양사의 평가손실 규모는 한투 2500억원, 대투 1700억원으로 총 4200억원에 이른다. 설상가상 한투와 대투는 조기 경영정상화를 꾀한다며 각각 수천억원대의 유가증권 투자에 나서 화를 키웠다. 올 상반기에 한투는 3000억원 규모의 유가증권 투자로 1066억원의 평가손실을 입었고, 대투는 2800억원을 굴려 957억원의 손실을 봤다.

하지만 2001회계연도(2001.4~2002.3)에 한투와 대투는 유가증권 투자 덕에 부실채를 상각하고도 각각 700억원과 6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 때만 해도 양사는 장밋빛 경영정상화 청사진을 내놓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주식시장을 누가 예측할 수 있겠는가. 6개월간의 실적을 보니 두 투신사는 앞으로 나간게 아니라 오히려 뒷걸음질 진 결과가 됐다.

금융당국의 관계자들조차 "한투와 대투의 경영정상화를 바라는게 마치 사과나무 밑에서 사과가 떨어지기 기다리는 것같다"며 개탄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양대 투신에 현물주식을 출자한 것 자체가 불안한 미봉책이었다. 그렇다고 이들에게 공적자금을 더 쏟아부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한투와 대투는 지금이라도 더 강력한 구조조정책을 강구하고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이도저도 아니면 가만히 앉아서 주식시장이 뜨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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