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반동의 축"

[기자수첩] "반동의 축"

문병선 기자
2002.10.24 12:24

[기자수첩] "반동의 축"

워싱턴 연구 기관인 '인터-아메리칸 다이알로그'의 마이클 시프터 이사는 최근 남미에서 일고 있는 '좌파 득세' 현상을 '반동의 축'으로 묘사하고 이란 이라크 북한으로 이뤄진 '악의 축' 전선보다 더욱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미국 보수층이 우려하는 것은 '브라질의 핵-베네수엘라의 오일머니-쿠바의 파괴적 행동'이 `반동의 축'이라는 이름 아래 결합됐을 때다. 체게베라 2탄이 나타날 수 있고 그 힘은 돈과 무기로 더욱 강력해지게 된다. 국제 금융시장은 연일 남미를 탈출하며 좌파 세력에 '주먹'을 날리고 있지만 가난에 찌든 남미 국민들은 자신의 우상을 아직까지 바꾸지 않고 있어 좌파 득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사실 좌파 득세 이전에도 남미 경제는 좌초되고 있었다. 상품가격이 폭락하자 90% 이상의 절대 빈민 인구는 우파 정권에 등을 돌렸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세계 경제가 둔화되면서 수출길마저 얼어붙었다. 이러한 경제에 '반동의 축'이라는 악재 하나가 더 붙여진다면 몰락의 가능성은 더욱 커지게 되는 것이다. 이미 금융시장은 출렁거리고 있고 브라질 증시는 좌파후보인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 실바 후보가 부상하면서 30% 이상 빠진 상태다. 환율은 치솟고 있다.

좌파 세력의 득세와 남미 경제의 향방이 어떻게 전개될 지 자못 궁금해 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브라질 결선 투표는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룰라 다 실바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그가 당선돼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다면 미국 금융주의 추락에 이은 세계증시의 급락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 이미 남미의 금융강국 우루과이가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여파로 좌초됐고 이 파도는 남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악의 축'은 세계평화에 위협을 주는 수준에 불과하지만 '반동의 축'은 세계 경제에 괴멸적 타격을 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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