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정통부 장관의 ‘편애’
이상철 정보통신부 장관에 대한 업계의 불만의 목소리가 잦아지고 있다. 이 장관이 KT와 KTF라는 거대 통신회사의 사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그가 통신시장을 포함한 정보기술(IT)에 대해 식견이 탁월해 `한눈 팔 수 없다'는 정통부 내부의 목소리는 오히려 반갑게 들린다. 예정된 짧은 재임기간에서도 의욕적으로 `큰 틀'을 만들어 보겠다는 장관의 의지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IT 시장의 큰 파이를 형성하고 있는 통신시장에서는 SK텔레콤과 LG텔레콤의 한숨 소리가 빈번하게, 또 크게 퍼지고 있다. 통신업체들은 장관의 `KT그룹 봐주기'가 과도하지 않느냐는 소리를 내고 있다.
가깝게는 지난 30일 통신위원회의 국내 초유의 영업정지 조치에서 찾을 수 있다. 30일과 20일의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SK텔레콤과 LG텔레콤과 달리 KTF는 사실상 통신위 스스로 `영업정지의 효과가 없다'고 밝힌 10일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졌다. KTF가 영업하지 못하는 기간에 KT의 재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정통부 장관이 앞장서 의욕적으로 만들어 낸 국내 IT경기 활성화를 위한 투자확대라는 `작품'에서도 볼멘 소리가 터져 나왔었다. 발표 전날까지도 `그럴 여유가 어디 있느냐'는 LG텔레콤은 `울며 겨자먹기'로 IT 펀드 조성에 100억원이라는 제법 큰 금액을 넣었지만, KT아이컴은 쏙 빠졌다. 이장관의 `배려'가 없었으면 힘들었을 거란 얘기가 나온 배경이다.
이밖에 이장관이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 보유하고 있던 KT 지분은 단지 `바빠서 신경 못쓴 일'이라고 흘려 보내기엔 그가 갖고 있는 `KT에 대한 애정'의 발로는 아닌지.
이미 예고된 짧은 재임 기간에도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는 이장관에게는 오해받을 행동은 처음부터 하지말라는 의미의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라는 고사성어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