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3%↑..다우 8800 상회
[상보] 미국 주식시장이 이틀재 급등했다. 특히 기술주는 일중 고점에서 마감하며 중요한 능선을 넘었다. 주초반 불안을 딛고 이틀간의 급등세로 21일(현지시간) 8월의 고점(1422)을 넘어선 것이다.
3년째를 맞고 있는 침체장에서 반짝 랠리는 직전 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채 더 낮은 저점을 밀려났다. 이에 따라 지난달 부터 시작된 랠리가 8월의 고점을 돌파하면 상승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돼 왔다. 이날 전문가들의 바닥론도 한결 힘을 얻었다.
뉴욕 증시는 이날 산뜻하게 출발했다. 장중 오름폭이 커지는 전날의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일중 고점으로 치달았다.휴렛팩커드가 전날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고, 실업수당 신청자 감소 등 경제지표도 긍정적이었다. 나스닥 지수는 단숨에 1420선을 넘었고, 블루칩은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가 상승 전환했다는 발표 이후 8800선을 회복하더니 오름폭을 200포인트 이상으로 늘렸다.
나스닥 지수는 48.21포인트(3.4%) 급등한 1467.56으로 마감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222.14포인트(2.58%) 상승한 8845.15를 기록, 8900선을 향하게 됐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9.61포인트(2.15%) 오른 933.76으로 장을 마쳤다.
베어스턴스의 투자전략가인 프랑코이스 트래한은 일부 분야에서 상당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으나 증시의 최악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계절적으로 4분기 실적이 좋았고, 중간선거 이후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랠리의 기폭제는 휴렛팩커드의 흑자 전환이었다. 휴렛팩커드는 전날 장 마감후 매출이 다소 부진했으나 순익이 예상보다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휴렛팩커드는 컴팩과의 통합 작업이 계속 진행돼야 한다며 향후 목표를 상향 조정하지 않았지만 12% 급등했다.
반도체도 이틀째 급등했고, 금융주들도 전날의 상승세를 이었다. 제너럴 일렉트릭(GE)과 제너럴 모터스(GM) 등도 블루칩을 견인했다.
경제지표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은 11월 제조업 지수가 6.1을 기록, 전달의 -13.1 보다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미 제조업 동향을 읽는 선행지표로 간주되는 이 지수의 상승 반전은 제조업이 하강을 멈춘 신호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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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노동부는 주간 실업수당 신청자가 증가 예상과 달리 2만5000명 줄어든 37만6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실업수당 신청자는 4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이 추세가 지속되면 경제 회복의 청신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콘퍼런스 보드의 10월 경기선행지수는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의 -0.1%, 전달의 -0.4%보다 개선된 것이다. 콘퍼런스 보드의 이코노미스트 켄 골드스타인은 그러나 "소비가 지난 10개월 간 경제 회복을 지탱했으나 이 지수가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대체로 긍정적인 이들 지표는 최근 채권 대신 주식으로 이동하고 있는 기관들의 자산 조정에, 공매도 투자자들이 손실 축소를 위한 매수(숏커버링) 등이 가세하면서 증시를 끌어 올렸다.
이날 업종별로 금을 제외하고는 강세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8.06% 급등한 365.34를 기록하며 이틀새 16% 올랐다. 최대 업체인 인텔과 경쟁업체인 AMD가 5%, 9% 상승했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노벨러스 시스템즈도 7%, 5%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6.5% 올라 편입 전종목이 상승했다. BOA 증권은 장비업체의 경우 랠리를 좇아서는 안된다고 경고했으나 투자자들은 게의치 않았다.
그동안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금융주도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1,2위 업체인 씨티과 JP모간체이스가 3.2%, 4.7% 오르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뱅크 오브 뉴욕은 7% 급등했다.
GE는 이날 고용자 재보험 자산 확충을 위해 14억 달러를 충당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나 8% 급등했다. 비용 규모가 예상보다 적은 게 긍정적으로 평가된 때문이다. GE는 올해 순익 전망치를 하향하는 대신 배당은 높이기로 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11월 판매가 호전될 것이라는 도이치 뱅크의 긍정적인 평가 속에 랠리에 동참했다. 최대 업체인 GM과 2위인 포드는 각각 9%, 15% 급등했다.
이밖에 시스코 시스템즈는 S&P에 의해 투자 의견이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된 데 힘입어 5.9% 올랐다.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은 사장이 사임할 것이라는 발표가 호재로 작용, 7% 상승했다. 유럽 최대 미디어 업체인 비벤디 유니버설은 재력가인 마빈 데이비스가 엔터테인먼트 자산을 150억 달러에 인수할 것이라는 보도에 힘입어 18% 급등했다.
증시의 랠리로 인해 채권은 하락했고, 달러화는 상승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14%로, 30년물의 경우 5.02%로 높아졌다. 엔/달러 환율은 122.70엔에 거래되며 전날의 122.64엔보다 상승했다. 유로화는 1.0006달러로 밀렸다.
한편 이날 증시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20억3800만주, 나스닥 24억 1400만 주등으로 오랜만에 20억 주를 넘어섰다. 두 시장 모두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을 배 압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