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일제 랠리..나스닥 1500선 근접
[상보] "추수감사절 랠리였다." 뉴욕 증시가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둔 27일(현지시간) 경제지표 호전에 힘입어 급반등했다. 연휴를 앞둔 넉넉한 투심, 경제 회복 기대감이 랠리를 이끌었다. 주요 지수는 전날의 하락분을 모두 되찾은 것은 물론 심리적으로 의미 있는 선에 바짝 다가섰다.
증시는 출발부터 좋았다. 개장 전 발표된 주간 실업수당 신청자 감소, 개인소비 급증 등에 화답해 상승 출발한 증시는 오전 10시 내구재 주문 증가 등이 추가되면서 오름폭을 넓혀 대부분 일중 고점 수준에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256.08포인트(2.95%) 급등한 8932.50으로 마감, 8900선을 회복한 것은 물론 9000선 돌파도 그려볼 수 있게 됐다. 나스닥 지수는 44.18포인트(3.06%) 상승한 1488.61을 기록, 1500선에 바짝 다가섰다. S&P 500 지수는 25.65포인트(2.81%) 오른 938.96으로 장을 마쳤다. 증시가 급등하면서 채권은 큰 폭 하락했고,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랠리의 주역은 경제지표 호전이었다. 이날 경제에 민감한 금융, 컴퓨터 관련주, 공업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간판 종목인 씨티그룹과 마이크로소프트, 제너널 일렉트릭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전날 숨을 고른 투자자들은 잇단 지표 개선에 즉각 매수로 반응했다. 제퍼리스의 수석투자전략가인 아트 호간은 좋은 지표들이 풍성하게 나왔고, 계절적인 요인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추수감사절이 끼어 있는 주는 지난 10년 동안 9년 상승세를 보였고, 11월부터 1월까지는 통상 수익률은 높은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랠리에 고무돼 최악은 끝났다고 주장했다. 매트릭스 에셋의 데이비드 캐츠는 "기술주들의 랠리는 통상 시장 회복 6개월 전에 나타난다"며 "현재 경제 회복에 선행하는 전형적인 시장 회복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무부는 개장 전 10월 개인소비가 0.4% 증가하고, 개인 소득은 0.1%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소득 및 소비 증가율은 전문가들이 예상한 수준이었으나 소비가 전달 0.4% 감소에서 곧바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경제를 지탱해 온 소비 활동이 위축되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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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는 또 주간실업수당 신청자가 1만7000명 감소한 36만4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1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고용시장이 악화되지 않은 것은 연말 쇼핑 시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와함께 10월 내구재 주문이 7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고, 그 폭도 예상을 넘어서는 2.8%였다. 시카고 구매관리자 지수는 54.3을 기록, 전달(45.9)은 물론 경기 확장의 기준선인 50을 웃돌았다. 미시건대 11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당초 85보다 소폭 하락한 84.2로 확정됐으나 낙폭이 그리 의미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경제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경제가 지난달 후반이후 이달 초까지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고 밝혔으나 관심이 '완만한' 보다는 '회복세'에 쏠렸고, 일부는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반도체 네크워킹 인터넷 등이 특히 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6.72% 급등한 381.78을 기록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전날 장 마감후 4분기 순익 목표 달성이 가능하며, 주문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한 데 힘입어 8.9% 급등했다. 경쟁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6.1% 올랐다. 인텔은 3.9%,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8% 각각 상승했다.
다우 종목 가운데서는 씨티 그룹이 5% 가까이 급등, 상승세를 이끌었다.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은 파운드리 반도체 업체인 차터드 세미컨덕터와 칩 공동 개발, 설비 공동 이용 등에 합의한 가운데 3.3% 상승했다. 차터드 세미컨덕터는 35%(ADR기준) 폭등했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전날 분기 매출과 순익 전망치를 재확인하면서 5.6% 상승했다. 썬은 이번 분기 총 마진이 줄어들 수 있으나 회계연도 말까지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제약업체인 일라이 릴리는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부주의 또는 과민 반응 치료제 '스트라테라'의 승인을 받은 데 힘입어 7.8% 상승했다. 당국이 유년기에 자주 나타나는 이 증상 치료제를 승인한 것은 30년 만에 처음이다.
한편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3억4700만주, 나스닥 17억2300만주로 다소 적은 수준이었다. 두 시장 모두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을 3배 이상 제친 가운데 오른 종목이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86%, 89%에 달했다.
국채는 경제 지표 호전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낳으면서 급락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249%로, 30년물의 경우 5.105%로 급등했다. 채권시장은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오후 2시에 마감했다. 달러화는 강세를 보여 엔/달러 환율은 122.33엔으로, 달러/유로는 99.00센트를 보였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도 미국 랠리에 힘입어 급반등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8% 상승한 4144.20으로 마감했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07% 급등한 3313.76을 기록했다.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는 4.45% 상승한 3333.70으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