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경제-반도체 전망 불투명 ↓
[상보] 미국 주식시장이 3월도 불안하게 출발했다. 2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하고 3일(현지시간) 새 달을 시작한 뉴욕 증시는 제조업 경기 둔화에 따른 경제 부진 우려로 하락했다.
이라크의 무장 해제 협조로 전쟁 우려가 다소 진정됐으나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제조업 지수가 하락하고, 인텔의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기술주들이 약세로 돌아섰다. 2월 자동차 판매 부진도 악재로 작용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53.22포인트(0.67%) 떨어진 7837.86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23포인트(1.29%) 내린 1320.29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6.34포인트(0.75%) 하락한 834.81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11억7800만주, 나스닥 12억4500만주 등으로 부진했다.
출발은 좋았다. 이라크가 유엔의 요구에 따라 알사무드 미사일을 파기하기 시작했고, 터키는 미군 군사기지 이용안을 부결시켜 미국의 이라크 군사공격에 차질이 빚어진 게 전쟁 부담을 완화시켰다. 지난 주 미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4%로 높아진 점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그러나 ISM의 제조업 지수가 2월 예상보다 낮은 50.5에 그친 것으로 발표되면서 증시는 오전 11시께 하락반전했다. 이어 낮에 일시 상승세로 회복했으나 장 마감 2시간을 남기고 다시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져 일중 저점 수준에서 마감했다.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수급 불안 우려에 지난 주 급등했던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지난주 말보다 배럴당 75센트(-2.05%) 떨어진 배럴당 35.85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국제석유시장(IP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도 배럴당 27센트(-0.8%) 하락한 32.52달러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호재와 악재가 혼재된 시장이 하락한 데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큰 때문으로 풀이했다. 지정학적 위기외에 경제와 순익 회복 전망이 불투명한 게 소극적인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독자들의 PICK!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ISM 제조업 지수는 2월 50.5로 전달(53.9)은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치(52)를 모두 밑돌았다. 경기 확장의 기준선 50은 넘어서 4개월째 성장을 이었지만 세부 항목 등에서 이라크 사태로 투자 위축이 감지돼 매우 부정적으로 해석됐다.
개인 소비가 1월 하락하고, 자동차 업체들의 2월 판매가 제너럴 모터스(GM) 19%감소하는 등 부진을 보이면서 소비 마저 흔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월 건설 투자가 사상 최고치로 늘어나고,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증가하는 호재가 있었으나 전반적인 불안감에 뭍혔다는 분석이다.
특히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인 워런 버핏이 주가가 여전히 고평가 돼 있나는 주장은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버크셔 헤서웨이의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 보고서에서 "지난 3년간 주가 하락으로 많은 종목의 주가의 매력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관심을 끌만한 종목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달중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면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돼 증시가 급반등할 것이란 주장을 폈으나 골드만 삭스의 이코노미스트 윌리엄 더들리는 투자 수익률이 연 6% 수준으로 과거 회복기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정유 설비 운송 등이 강세를 보였으나 반도체 금 하드웨어 등은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램버스는 제외한 편입 15개 종목이 하락, 3.94% 내린 285.90을 기록했다.
오는 6일 장 마감후 분기 실적 전망을 제시할 예정인 최대 반도체 업체 인텔은 3.5%, 경쟁업체인 AMD는 2% 떨어졌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7% 급락했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2.6%, 2.5% 각각 하락했다. 반도체산업협회(SIA)는 개장 전 1월 세계 반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S&P가 경제 회복세 둔화로 반도체 산업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한데다 인텔의 이번 분기 실적이 대체로 긍정적이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낙폭을 늘려나갔다.
자동차 업체들은 판매 부진으로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최대 업체인 GM은 1.8% 떨어졌다. 판매가 전달과 비슷한 포드는 3% 하락했고, 4% 감소한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0.2% 떨어졌다.
생활용품 제조업체인 프록터 앤 갬블(P&G)은 독일 헤어용품 업체인 웰라를 60억 달러에 인수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1.27% 떨어졌다.
캐피털원은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대해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내부 거래혐의로 기소하겠다는 방침을 전하면서 8.8% 급락했다. 이밖에 헨드헬드 컴퓨터 업체인 팜은 매출 부진을 경고하면서 11% 떨어졌다.
한편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0.80%(+29.10포인트) 상승한 3684.70을 기록했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30%(+8.18포인트) 오른 2762.65로, 프랑크 푸르트의 DAX지수는 0.1%(+2.60포인트) 상승한 2549.65로 각각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