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헝그리 정신은 그만"

[기고] "헝그리 정신은 그만"

김서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장
2003.03.24 13:00

[기고] "헝그리 정신은 그만"

과거 어느 때가 요즘처럼 불안했을까 싶을 정도로 최근 나라 안팎은 불안과 불신의 위기감으로 팽배해져 있다.

 

지난해부터 경기 조짐이 불안하더니 이라크 전쟁, 북한핵위기 고조 등 대내외적 여건이 악화된 상태다. 더구나 새 정부 출범이후 재벌 개혁 조치로 인해 기업인들이 불안해 하면서 경기는 위축되고 이러한 불확실한 요인들이 향후 경제전망을 어렵게 한다.

 

마치 삼각파도가 겹치는 상황이라고 할까. 아무튼 지금은 위기상황인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필자는 30여년간 의료공학산업을 영위해온 중소기업 경영인이다. 지난 세월을 뒤돌아 보면 5년, 10년, 20년 전에도 이처럼 불안한 위기의 순간이 있었고 이보다 더 어렵고 고통스럽기까지 한 시절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모든 위기들은 다 극복됐고,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위기는 위험이자 곧 기회이다. 위기를 위험이 아닌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혜로운 대처방안이 필요하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21세기의 '위기' 대처 방식은 분명 달라져야 한다.

 

예전처럼 위기가 닥치면 허리띠를 졸라매고 그저 열심히 일하자는 '헝그리 정신'은 구시대적 발상이다. 21세기는 과거와 '살아가는 방식'이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과거 20세기가 생산성이 우선시 되는 제조산업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생산성에 부가해 창의력이 필요한 '디지털 컨버젼스' 시대이다.

 

컴퓨터가 발명된 후 산업과 문명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했고, 21세기의 디지털 컨버젼스는 이제 인터넷을 뛰어넘어 '유비쿼터스(Ubiqitous)'시대로 급속히 변화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어느 기기'로도 가능한 네트워크 통합인 유비쿼터스는 인류가 상상해온 미래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몇 십년 후면 유비쿼터스 보다 더 진보된 새로운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진보 사회일수록 예측불허의 상황과 복잡다단한 문제들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또한 '위험'과 '기회'가 복합적으로 동시 다발성으로 발생하므로 과거의 관행이나 단순한 지식과 정보로는 더 이상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디지털 시대에는 모든 산업과 사회구조를 다차원적이고 독창적인 사고로 대처할 수 있는 창의력 있는 인재, 창의력이 있는 리더쉽이 필요하다. 이미 생산성에 의해서만 가치를 평가 받는 시대는 지났기 때문이다.

 

미래 사회는 분명히 창의력 있는 인재의 리더쉽에 의해 지배될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경제와 사회는 더욱 더 풍요로워 질 것이다. 그러나 어제 빛을 발한 창의력이 결코 내일에도 빛을 발할 수는 없으며, 창의력은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지속적으로 습득해야 하며 부단한 자기계발과 자기학습이 수반돼야 한다.

 

혁신적이고 복잡한 오늘날, 우리가 느끼는 혼동과 불안감은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반면 창의력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위기에 직면했을 때, 개개인이 자신에 맞는 방식과 효율성에 근거해 창의적이고 자율적으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한다면 총체적인 불안이나 위기의식은 없어진다.

 

도래하는 유비쿼터스 미래 사회에서 위기와 기회를 혼동하지 않고 문명의 발전을 거듭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각자의 창의력이 적극 발휘되어야 할 것이며 '창의적인 리더쉽'이 절실히 요구되는 사회가 돼야 할 것이다. 어떤 어려운 위기일지라도 지혜로운 창의력에 의해 쉽게 극복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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