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어닝시즌 경계" 하락 반전

[뉴욕마감]"어닝시즌 경계" 하락 반전

정희경 특파원
2003.04.12 05:34

[뉴욕마감]"어닝시즌 경계" 하락 반전

[상보]"전쟁 우려 없이 맞는 어닝시즌은(?)" 뉴욕 증시가 기업들의 본격적인 실적발표를 앞두고 11일(현지시간) 하락했다. 경제지표가 호전됐으나 실적 경계감이 초반 상승세를 꺾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7.92포인트(0.22%) 하락한 8203.41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76포인트(0.50%) 내린 1358.85를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3.28포인트(0.38%) 떨어진 868.3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3대 지수는 주간으로 다시 하락했다.

인텔 IBM 마이크로소프트 제너럴모터스(GM) 코카콜라 등 주요 기업들은 내주 분기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S&P 500 기업 가운데 공시를 앞둔 곳은 133개에 이른다. 그러나 1분기 순익 증가율이 연초 11.7%에서 최근 8.3%로 하향 조정되고, 실적 부진을 경고한 업체들도 많아 전망이 밝지 못한 상태다.

증시는 소비자 신뢰지수 상승, 소매판매 증가 등 경제지표 호전에 힘입어 초반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낮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마감까지 기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거래량은 한산해 뉴욕증권거래소 11억 2900만주, 나스닥 12억2200만 주 등에 그쳤다.

채권은 하락하고 달러화는 상승했다. 국제유가와 금값은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5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68센트 오른 28.14달러를 기록했다. 주간으로 하락했다. 1개월 전에 비해서는 20% 이상 급락했다. 금 6월 인도분은 온스당 1.20달러 상승한 328.50달러에 거래됐다.

이라크 전황은 연합군이 이라크 북부지역까지 장악하면서 시장의 초점에서 멀어지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병력 축소를 검토하고 있고, 백악관은 이날 사담 후세인 정권은 끝났다고 강조했다.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다. 미시건대 4월 소비자 신뢰지수(추정)는 2000년 1월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83.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로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달의 77.6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또한 3월 소매 판매는 2001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인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0.3% 증가를 예상했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유가 상승으로 인해 3개월째 상승했으나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3월 PPI는 예상(0.3%)보다 높은 1.5% 상승했으나, 식료품과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핵심 PPI는 0.7% 올랐다.

업종별로는 인터넷이 전날의 강세를 이어갔고, 네트워킹도 주니퍼 네트웍스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에 힘입어 상승했다. 반면 반도체 항공 생명공학 등은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53% 떨어진 298.19를 기록, 다시 300선 밑으로 하락했다. AMD가 2.15%, 모토로라가 0.13% 올랐으나 인텔은 0.7% 하락했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도 1.6% 떨어졌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8% 내렸다.

반면 네트워킹 업체들은 전날 장 마감후 주니퍼가 매출이 예상을 웃도는 1억572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주니퍼는 8% 급등했다. 최대 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는 1.3% 올랐고,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1.4% 상승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실적에 따라 등락이 갈렸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은 분기 순익 목표는 달성했으나 매출이 예상치를 조금 밑돈 가운데 0.04% 올랐다. GE는 1분기 순익이 9% 하락하고, 2분기에는 15%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GE는 연간 순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반기 실적이 크게 호전돼야 한다.

최대 소매점인 월마트는 푸르덴셜 증권이 투자 의견은 '매수'에서 '보유'로 낮추면서 서 2.9% 하락했다. 푸르덴셜은 주가수익배율이 올 순익 예상치의 27배로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은 민간 항공기 부문의 부진에 따른 자산상각과 보잉캐피털의 증자에 12억 달러가 들어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2.3% 떨어졌다. 자산 상각 등은 1분기 순익이 그 만큼 줄어들게 됨을 의미한다.

이밖에 애플컴퓨터는 비벤디 유니버설의 뮤직 부문을 인수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8% 급락했다.

한편 유럽 증시는 4일만에 상승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13% 오른 3808.10으로 마감했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05% 상승한 2838.14를 기록했고,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1.37% 오른 2733.95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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