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1600 상회, 52주 최고
[상보] 뉴욕 주식시장의 랠리가 주춤해 졌으나 투자자들의 낙관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3일(현지시간) 증시는 시소게임 끝에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낙관적인 경제 전망을 제시했으나 IBM과 증권사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오름폭을 제한했다. 돌출 악재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및 분명한 호재를 기다려 보자는 관망세가 경제 회복 기대감에 기반한 매수세와 줄다리기를 벌이면서 시소게임이 벌어졌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8900선을 놓고 공방을 벌여 한때 8940선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등락을 거듭하며 1600선 탈환을 시도했다. 다우 지수는 결국 막판 오름세를 넓히며 25.14포인트(0.28%) 오른 8922.95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2.81포인트(0.81%) 상승한 1603.56을 기록, 1600선을 넘어섰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4.56포인트(0.47%) 오른 971.56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5월 말이 후 최고치이며, S&P 500 지수도 전년 7월 8일 이후 최고였다. 다우 지수는 지난해 11월 2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4억2500만주, 나스닥은 20억6600만주로 전날보다 줄었다. 두 시장의 오른 종목 비중은 47%, 65%였다.
달러화와 채권은 동반 상승했다. 채권은 그린스펀 의장이 낙관적인 경제전망에도 불구하고 오는 25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강세를 보였다.
유가와 금값은 모두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7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4센트 내린 30.67달러를 기록했다. 금 6월 인도분은 온스당 80센트 떨어진 364.30달러에 거래됐다.
시장분석가들은 이날 장중 혼조세가 기술적인 조정 과정으로 풀이했다. 최근 몇주간 상승폭이 커 추가 상승을 위한 정지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린스펀 의장의 낙관론도 버팀목이 됐다. 그린스펀 의장은 경제가 반전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회복세에 곧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경제 전망이 분명해진 것은 아니라고 언급,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남겨 두었다. 연방기금 선물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해 급등했다.
이와 별도로 재취업 전문기관인 챌리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는 기업들이 5월중 발표한 감원 규모가 6만8623명으로 53% 급감, 30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4월에는 71% 증가했었다. 이 회사는 기업들의 감원이 거의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경제 회복을 반영한 결과는 아니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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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반도체 컴퓨터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생명공학은 약세로 돌아섰다. 화이저와 존슨 앤 존슨 등 제약업체들은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업계의 성장 전망 하향에도 불구하고 2.55% 상승한 381.54를 기록했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WSTS)는 올해 반도체산업 성장률 전망치를 16.6%에서 11.5%로 낮춰잡았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3.5% 상승했고,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도 같은 폭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2% 상승했다.
당국의 조사대상에 오른 업체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우선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은 전날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000, 2001년 매출의 적정성 여부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공시한 여파로 4.02% 하락했다.
마샤 스튜어트의 창업자인 마샤 스튜어트는 임클론 주식에 대한 내부자 거래혐의로 기소될 것이라는 뉴욕 법무부의 발표 여파로 15% 급락했다. 반면 임클론은 0.15% 올랐다.
SEC와 증권업협회 등이 월가 최고 경영자들을 상대로 조사분석에 부당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본격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주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메릴린치와 모간스탠리는 0.2%, 1% 각각 상승했으나 베어스턴스 레그메이슨 등은 하락했다. 씨티그룹은 2.1% 올랐고, JP모간체이스는 0.3% 떨어졌다.
휴렛팩커드는 애널리스트 모임에서 하반기 실적 목표 달성을 재확인했으나 0.1% 오르는데 그쳤다. 칼리 피오리나 HP 회장은 경기 침체와 정보기술(IT) 투자 위축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매출과 순익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5월 판매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약세를 보였다. GM은 1.07%, 포드는 3.4% 각각 하락했다. 이들 업체는 소비자들의 신중한 자세로 판매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GM은 판매일 수가 4월 보다 하루 늘었으나 매출은 4% 증가하는데 그쳤다. 포드는 4.4% 감소했고, 다임러 크라이슬러도 3% 줄었다.
한편 유럽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33% 떨어진 4115.70으로 마감했다. 파리의 CAC 40 지수는 0.29% 내린 3039.41,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1.23% 하락한 3026.82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