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다우 1만 간다
코스피가 700을 돌파할 수 있을까. 부동산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증시로 흘러들 조짐이 있다는 등 여러 가지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열쇠는 미국증시가 쥐고 있다. 국제부 데스크로 근무한지 약 1년. 하나 건진 것이 있다면 한-미증시의 디커플링(차별화)은 미세한 부분에만 적용될 뿐 큰 흐름은 미국증시가 결정한다는 사실이다.
최근 미국증시의 오름세는 인상적이다. 3일 현재 올 들어 다우는 6.97%, 나스닥은 20.07%, S&P는 10.43% 각각 올랐다. 이 추세로 라면 다우지수가 1만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미증시가 랠리하는 것은 그동안 투자자들이 갈망했던 전후 거시경제 지표의 개선이 하나둘씩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와 ISM 제조업 지수가 각각 예상치를 상회, 제조업 부문이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고용주가 해고를 줄이는 신호도 포착됐다. 하지만 현재의 랠리를 정당화할 수준은 아니다.
최근 미증시의 랠리를 지탱하는 것은 결국 '희망'이다. 하반기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는 믿음에 가까운 희망 말이다. 미국 투자자들이 이 같은 믿음을 갖는 이유는 정부가 미국판 '3저(低)정책'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3저는 저금리, 저달러(달러 약세), 저세율(감세)이다.
감세안은 소비 진작과 투자 증대를 유도할 수 있다. 감세안은 고용시장이 개선되지 않더라도 올해와 내년 가계의 실질 가처분 소득을 5~6% 늘리는 한편 주식 평가액을 5% 높여 소비를 추가로 자극할 전망이다.
달러화도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부시 대통령이 G8회담에 앞서 강달러 정책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 최근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달러급락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려는 '선제적' 조치로 분석된다. 달러가 가파르게 하락할 경우, 외인투자자들이 대미투자를 대거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약한 달러는 수출업체의 경쟁력 제고 등 일반적인 효과 외에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디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다. 특히 40년래 최저수준의 금리(1.25%)로 추가 금리하락의 여력이 적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게 약달러는 '디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없어서는 안될 무기다. '3저'의 다른 축인 '저금리'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3저정책에도 미국경기가 반등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3저'는 장기적으로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단기간 경기부양에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물론 악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IBM에 대한 SEC의 조사, 미국 본토에 대한 추가 테러 가능성 등등. 3일(현지시간) SEC의 조사로 IBM은 4% 하락했으나 IBM이 속한 다우지수는 오히려 상승했다. IBM여파는 제한적일 것이란 게 일반적 전망이다. 미정부가 최근 테러경보를 오렌지에서 옐로로 하향한 것에서 알 수 있듯 테러의 위험은 감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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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미증시의 본류는 강세장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역류는 소용돌이를 일으키지만 도도한 강물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