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IT와 노동운동의 상관관계
한국경제의 화두는 노동문제이다. 조흥은행노조를 비롯하여, 각계 노동근로자들의 파업이 연일 뉴스가 되고 있으며 이러한 한국경제의 노동경직성은 외국인투자자들에게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 되고 있다.
한국의 노동문제가 최근들어 심각하게 부각되는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이회창후보를 지지했던 많은 이들은 (대다수 언론을 포함하여) 현정권의 리더쉽 부재, 노동자에 약한 정부를 공격하고 있으며, 정부 또한 노동계가 도덕성을 잃었다고 노동자들의 윤리의식을 지적했으며, 노동계는 무조건 정부를 붙들고 책임지라고 하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각각의 입장은 분명 일리가 있다. 그러나 이제 자기 입장에서의 문제가 아니라 이러한 현상의 근원은 어디에 있는지 알아봐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미국 클린턴행정부의 노동부장관을 지냈던 로버트 라이시, 그는 어느날 갑자기 노동부장관직을 그만두고 자기가 돌보지 못했던 가정을 돌보기 위해 대학으로 돌아간 것으로 유명해진 인물이다.
그는 자기가 주도했던 미국의 신경제를 스스로 비판하였는데, 미국인들은 신경제 이후 오히려 빈부격차가 심화되었으며 그 원인은 IT기술의 발전에 있었다고 말한다. 심리적으로 부유해진 것 같으나 실제로 여성들은 이중노동에, 남성들은 불안정한 일자리로 인해 두세 개의 직장을 가져야 하는 등 오히려 과중한 노동의 노예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고용불안정의 문제는 단순히 어느 한가지 원인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로버트 라이시에 의하면 상당부분은 수요과 공급의 문제와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자기가 몸담은, 평생직장인줄 알았던 기업조차 중국의 값싼 물건과 경쟁하거나 디지털기술혁신으로 서비스의 차원을 달리한 새로운 기업들에 경쟁또는 흡수되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변화된 산업구조는 과거에 내가 하던 일을 평생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으며 또 다른 능력을 배양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이때문에 로버트라이시는 정부가(또는 기업이)국민에게 새로운 사회에 맞는 교육을 평생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나타나는 노동현상을 한마디로 규정할 수는 없지만 분명 과거에 비해 평생직장의 개념은 깨진지 오래다. 노동운동의 힘으로도 막을 수 없는 거대한 변화에 직면해 있음은 분명하다.
때문에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노동자 개인들은 오늘은 파업에 참여하고 있을지라도 진정으로 노조가 내 인생을 책임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가 준비하는 행사 하나를 소개한다. 이 협회는 지난해부터 각 대학을 다니며 취업을 앞두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IT기업을 이끌고 있는 기업체 대표로서 미래 사회의 후배들에게 IT기업들의 현실감있는 이야기들을 전해주기 위한 강연회를 한다. 이 행사에는 웹젠을 탄생시킨 이수영(현 마이클럽닷컴), 컴투스의 박지영, 삼경정보통신 김혜정 사장 등을 포함, IT로 기업을 성공시킨 많은 성공자들의 생생한 현장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
이 행사는 IT가 세상을 어떻게 바꾸어 놓고 있으며, 누구도 선배가 없었던 이 IT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 기술개발은 물론 자기 개발은 어떻게 해왔는지 하는 생생한 이야기들을 들려줄 것이다. 이 행사를 준비하는 여성 사업가들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이 또한 변화하는 시대에 새로운 경제를 이끄는 기업가로서 해야할 사명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자기 기업에서는 직원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주면서 한편으로 사회에서는 대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했을 때 현명하게 살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일 또한 기업가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하는 것이 대견하지 않은가. ㈜엔터진 대표이사 박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