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3.5% 급등,"빅랠리"
[상보] "황소의 질주." 뉴욕 증시가 악재는 무시하고 호재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며 거침없이 상승했다.
독립기념일 연휴에서 복귀한 7일(현지시간) 증시는 직전 거래일 고용지표 악화를 완전히 잊은 모습이었다. 분기실적 발표(어닝) 시즌을 맞아 순익 개선 기대에 들떠 주요 지수는 단숨에 저항선을 넘어섰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9200선을 상회했고, 나스닥 1700선과 S&P 500지수의 1000선도 거뜬히 웃돌았다.
특히 기업들의 정보기술 투자 감소세가 마침내 끝나고 내년부터 회복될 것이라는 골드만 삭스의 보고서, 마이크로소프트가 특별배당을 할 것이라는 보도 등이 기술주의 급등을 이끌었다. 쉐링 플라우, BMC소프트웨어 등의 실적 경고는 무시됐다.
다우 지수는 한때 190포인트 오르며 9260선까지 올랐다 146.58포인트(1.62%) 상승한 9216.79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57.79포인트(3.47%) 급등한 1721.25로,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1700선을 회복했다. S&P 500 지수도 18.80포인트(1.91%) 상승한 1004.50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3억9700만주, 나스닥 18억2300만주 등으로 나스닥 시장의 거래가 활발했다. 두 시장에서 오른 종목 비중은 78%,82%였다.
증시가 급등하면서 채권은 하락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는 2개월래 최고치를 보인 반면 엔화에 대해서는 약세였다. 금값은 달러화 강세에 밀려 하락했다. 금 8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2.90달러 내린 348.40달러에 거래됐다. 유가는 나이지리아 파업 여파가 크지 않다는 관측으로 하락,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8월 인도분은 배럴 당 29센트 떨어진 30.13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특별한 경제지표가 발표되지 않았으나 이튿 날부터 시작되는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매수세를 유도했다.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하는 2분기 순익 증가율은 5.3%로 1분기의 12% 보다는 낮다. 그러나 3분기는 13%, 4분기 21% 각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주에는 제너럴 일렉트릭과 알코아, 야후, 펩시코 등이 실적을 공시하며 앞으로 2주간 S&P 500 기업의 25% 가량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해외 증시의 랠리도 투자 심리를 밝게 했다는 분석이다. 아시아에 이어 유럽 증시도 일제히 급등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하드웨어 증권 생명공학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아시아 시장에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 반도체 업체인 TSMC가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한 게 업황을 밝게 만들면서 7.21% 급등한 395.57을 기록했다. 최대 업체인 인텔은 4.9%,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9.9% 상승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6.5% 올랐다. TSMC(ADR기준)는 뉴욕시장에서 10%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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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 삭스는 대기업 IT 담당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6월 조사 결과, 올해 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4월 조사 때는 3.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골드만 삭스의 애널리스트인 로라 코닝글리아로는 내년 투자가 3.5% 늘어날 것이라며, "드디어 출혈이 멈추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반기 낙관론이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파이낸셜 타임스가 이날 100억 달러 이상의 특별 배당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게 호재로 작용, 3.7% 급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 1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주당 8센트의 배당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17일 분기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인터넷주들도 신고가를 줄줄이 경신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아마존은 3%, 야후는 1.6%, 아메리칸 온라인은 5.2% 각각 상승했다.
생명공학주들은 빅랠리에 동참했다. 암젠이 3.5% 올랐고, 아멕스 생명공학지수는 3.45% 상승했다. 그러나 제약업체인 쉐링 플라우는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경고한 여파로 3.9% 하락했다. 쉐링은 알러지 처방 의약 등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제시했다.
인수합병(M&A) 재료도 작동했다. 오라클은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피플소프트에 대한 적대적 인수 제안 시한을 오는 18일로 연장한 가운데 3.2% 올랐다. 피플소프트는 1% 상승했다. 의류업체인 VF 코프는 동종업체인 노티카 엔터프라이즈를 5억8500만 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발표, 4.3% 상승했다. 노티카는 27% 급등했다.
금융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모간스탠리는 메릴린치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고, 목표가도 높여 잡으면서 3% 올랐다. 리먼 브러더스도 S&P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 3.8% 상승했다.
이밖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법무부가 비자 및 마스트카드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반사 이익을 볼 것이라는 보도에 힘입어 2.9% 상승했다. 또한 실적 부진을 경고한 BMC소프트웨어는 8% 하락한 반면 다음날 실적을 공시하는 알코아는 1.4% 상승했다.
한편 아시아 증시에 이어 유럽 증시도 동반 랠리를 보였다. 런던 증시의 FTSE 100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1.33%(53.30포인트) 오른 4074.80으로 마감했다. 파리의 CAC 40지수는 3.57%(109.79포인트) 급등한 3182.19를, 프랑크푸르트의 DAX지수는 2.88(93.26포인트) 상승한 3332.87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