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그린스펀 보다 실적" 약보합
[상보]뉴욕 증시가 15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비교적 밝은 톤으로 경제 회복을 전망하고,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들도 호전됐으나 알트리아와 보잉 등 블루칩의 악재, 실적 경고,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에서 특별한 게 없었다는 실망감 등이 약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출발은 상승세였다. 그러나 그린스펀 의장이 경제 회복을 예상하면서도 추가로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요지의 증언을 시작할 무렵 하락하거나 오름폭을 줄였다. 이후 오후 1시17분께 증언이 끝난 후에도 증시는 오히려 낙폭을 늘리기도 했다. 기술주는 막판 낙폭을 거의 만회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48.18포인트(0.52%) 하락한 9128.97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4포인트(0.09%) 내린 1753.28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도 3.44포인트(0.34%) 떨어진 1000.42로 1000선은 지켰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5억1600만주, 나스닥 18억9100만주 였고, 두시장에서 내린 종목 비중이 각각 65%, 58%로 오른 종목보다 높았다.
미 국채는 그린스펀 의장이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으나 장기국채 매입 등 비상수단을 사용할 가능성이 없다고 밝힌 여파로 급락했다. 달러화는 반대로 급등했고, 금값은 하락했다. 유가는 반등,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8월 인도분은 배럴당 35센트 오른 31.62달러를 기록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 출석, 통화정책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경제가 분명한 회복세를 보일 때 까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필요하면 금리를 추가로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증시 상승과 큰 폭의 감세 및 세출 확대 등에 힘입어 경제가 앞으로 수분기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성장률은 2월에 제시했던 3.25~3.5% 보다 낮은 2.5~2.75%로 전망했다. 또한 내년 성장률은 3.75~4.75%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상무부는 6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큰 폭인 0.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개월래 최대폭이다. 자동차 판매를 제외한 소매 판매는 0.7% 늘어나 전달의 0.1% 증가보다 개선됐다. 이와 별도로 도쿄 비쓰비시와 UBS워버그가 공동조사한 체인점 판매는 12일까지 1주일간 0.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실적. 퍼스트콜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2분기 순익은 5.9% 늘어나지만 3분기와 4분기는 각각 13%, 21%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S&P는 올 1분기 대기업들로 구성된 S&P 500 의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증가했고, 연간으로 54%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의 경우 발표기준 순익은 30%, 영업이익은 14.1% 늘어날 것으로 S&P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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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미 최대 모기지 금융기관인 패니매는 실적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밝히는 등 기업들의 실적 경고가 잇따르면서 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지지 못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업종별로는 증권 보험 등이 강세를 보였으나 나머지는 약세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05% 내린 401.87을 기록했다.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하는 인텔은 0.3% 올랐고,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2% 상승했다. 반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0.9% 하락했다.
증권주들은 메릴린치가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상승의 모멘텀을 얻었다. 메릴린치의 주당 순익은 1.05달러로 전문가들의 예상치 72센트를 크게 넘어섰다. 메릴린치는 4.6% 급등했고, 모간스탠리도 2.9% 올랐다.
반면 패니매는 파생상품 부문의 손실로 인해 연간 순익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밝히면서 3.2% 떨어졌다. 미 7위 은행인 플릿보스톤도 기업 및 소비자 대출 위축에 따라 연간 순익이 목표에 이르기 어렵다고 공시, 2% 하락했다.
다우 종목으로 최대 담배업체인 알트리아는 일리노이 항소법원이 예상대로 원심이 권한을 넘어 판결했다고 판시하면서 3.5% 하락, 블루칩에 부담을 주었다. 보잉은 2분기 11억 달러의 특별 손실을 계상할 계획이라고 밝혀 3.3% 내렸다.
이밖에 존슨 앤 존슨은 인수 관련 비용이 늘어나면서 분기 순익이 27% 감소했다고 발표하면서 1.9% 떨어졌다.
한편 유럽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영국 FTSE100 지수는 25.10포인트(0.61%) 내린 4102.50으로 마감했다. 파리 CAC40 지수는 10.90포인트(0.34%) 떨어진 3179.33을,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는 11.38포인트(0.34%) 하락한 3384.69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