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1700선 하회, 2.8%↓
[상보] "월가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미 증시는 4개월간 랠리를 부추긴 실적 개선 기대가 대형 기술주들의 불안한 실적 전망에 꺾이면서 조정을 받고 있다.
뉴욕 증시는 17일(현지시간) IBM과 노키아의 불안한 실적 전망에 눌려 사흘째 하락했다. 경제지표들은 호전됐으나 기술주를 중심으로 진행된 급락세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출발은 약세였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초반 일시 상승 반전했고 막판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었다. 기술주들은 그러나 오전 늘린 하락세를 줄이지 못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9.95포인트(2.86%) 급락한 1698.02로 1700선을 잃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43.77포인트(0.48%) 하락한 9050.82를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2.27포인트(1.23%) 내린 981.73으로 장을 마쳤다. 증시가 사흘째 떨어진 것은 3개월 만이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6억4800만주, 나스닥 19억300만 주 등으로 전날과 비슷했다. 두 시장의 내린 종목 비중은 뉴욕 증권거래소는 78% 였으나 나스닥의 90%에 달했다.
경제 회복 기대로 채권은 다시 하락해 최근 사흘새 널뛰기를 계속했다. 달러화는 반대로 상승했다. 유가는 내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8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36센트 떨어진 31.41달러를 기록했다. 금 8월 인도분은 온스당 1.10달러 오른 344.30달러에 거래됐다.
경제지표들은 긍정적이었고, 경기 주기를 판정하는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2001년 3월 시작된 침체가 8개월 만인 11월에 끝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자수는 전주보다 2만9000명 줄어든 41만2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1만8000명을 밑도는 것이다.
6월 주택 착공은 전달보다 3.7% 늘어난 180만3000건(연율)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 7월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제조업 지수도 8.3으로 전달의 4.0보다 크게 개선됐다.
전문가들은 경제지표들이 개선되고 있으나 회복 속도나 정도가 기대만큼 탄탄하지 않은 데다, 기업들이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게 투자 심리를 제약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금과 정유를 제외하고는 약세를 보일 만큼 하락세가 광범위했다. 반도체 네트워킹 컴퓨터 등의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편입 전 종목이 내린 가운데 4.17% 급락한 382.9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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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1.5% 떨어졌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각각 4.7%, 5.5%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3.7%, 모토로라는 4% 내렸다.
기술주 급락을 촉발시킨 IBM은 3.9% 내렸다.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은 전날 장 마감후 2분기 순익이 주당 89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를 크게 웃돈 순익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 그러나 매출이 10% 늘었으나 달러화가 하락하지 않았다면 3% 증가하는데 그쳤을 것이라고 설명한 데다, 향후 개선 전망에 대해서도 언급을 생략한 게 실망감을 낳았다.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도 예외는 아니었다. 노키아는 2분기 순익이 1년 전보다 줄었으나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그러나 달러화 약세와 휴대폰 판매 둔화로 3분기 매출이 예상체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 19% 급락했다.
장 마감후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 소프트는(MS)는 3% 하락했다. MS는 이날 장이 끝난 후 분기 순익이 주당 18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센트 보다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특별 비용을 제외한 세후 순익은 주당 23센트로 예상치(24센트)를 밑돌았다.
반면 다우지수 편입 종목인 캐터필러는 엔진 등 기계 판매 호조로 2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로 확대되고 예상치도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연간 매출 및 순익 전망까지 상향했다. 캐터필러는 8.3% 급등, 다우 지수 낙폭을 줄이는 데 일조했다.
세계 최대의 음료업체인 코카콜라도 2분기 순익이 지난해보다 11% 증가했다고 밝힌 뒤 4.3% 올랐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도 2분기 예상치를 상회하는 순익을 기록하고 연간 순익 전망을 유지한 덕분에 2.1% 상승했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 모터스(GM)는 2분기 순익이 30% 급감했으나, 전망치는 상회, 0.5% 떨어지는 데 그쳤다. 세계 최대의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은 주문 부진을 이유로 연내 4000~5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후 0.6% 내렸다.
한편 유럽 주요 증시는 노키아와 SAP의 실적에 대한 실망감으로 인해 일제히 하락했다. 런던의 FTSE100 지수는 20.50포인트(0.50%) 내린 4056.60을, 파리의 CAC40 지수는 21.35포인트(0.68%) 하락한 3129.37을 각각 기록했다. 독일 DAX지수는 55.96포인트(1.68%) 떨어진 3330.68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