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후세인 효과+반도체"로 상승

[뉴욕마감]"후세인 효과+반도체"로 상승

정희경 특파원
2003.07.23 05:46

[뉴욕마감]"후세인 효과+반도체"로 상승

[상보] "이라크가 미국 증시를 반등시켰다." 사담 후세인의 두 아들이 사망했다는 소문이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반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출발은 혼조세였다. 텍사스 인스투르먼트의 실적 호전과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투자 의견 상향 등으로 기술주들이 상승한 반면 블루칩은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블루칩은 개장 2시간을 넘기면서 상승 반전했다. 비슷한 시각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 후세인의 두 아들인 우다이와 쿠세이가 사망했거나 체포됐다는 소식이 거래소 플로어에 전해졌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오후들어 파리 에펠탑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뉴스에 일시 오름폭을 줄였으나 이내 회복됐고, 미군 당국은 후세인 두 아들이 사망했다고 장 마감 직전 공식 확인했다.

다우 지수는 61.76포인트(0.68%) 오른 9158.45로 마감하며 9100선을 회복했다. 나스닥 지수는 24.69포인트(1.47%) 상승한 1706.10을 기록, 1700선을 되찾았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9.31포인트(0.95%) 오른 988.11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4억4000만주, 나스닥 17억4200만주 등으로 전날보다 증가했다. 두 시장의 오른 종목 비중은 73%, 71% 등으로 하락 종목이 압도했던 전날과 비교됐다.

후세인 아들의 사망설은 상품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유가는 급락해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8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5% 하락한 배럴당 30.10달러를 기록했고, 9월 인도분은 배럴당 1.34달러 급락한 29.49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4일 연속 올랐던 금 선물은 떨어져 8월 인도분은 온스당 30센트 내린 350.70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급락했던 채권은 반등했고, 달러화도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후세인 아들 사망으로 이라크의 혼란이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으나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를 비롯한 긍정적인 실적 및 전망이 반등의 주역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반등 분위기를 조성한 것은 기술주, 특히 반도체주였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전날 장 마감후 순익이 27% 증가하며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데다, 리먼 브러더스는 장비주 등의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25% 상승한 388.19를 기록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리먼의 댄 나일스가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조정한 가운데 7.6% 급등했다. 인텔은 1.5%,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1% 각각 올랐다.

최대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4.9%, 경쟁업체인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5.1% 각각 상승했다. 리먼의 애널리스트인 에드워드 화이트 등은 "반도체 장비시장의 오랜 부진이 거의 끝나고 있다"며 업종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노벨러스의 경우 3분기 주분이 13.9%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등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한 것도 상승에 촉매가 됐다.

반도체주와 함께 네트워킹, 항공 등도 강세를 보였다. 루슨트 테크놀로지는 11%, 최대 네트워킹 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는 4.1% 상승했다.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4.7% 급등했다. 광섬유 업체인 코닝은 분기 손실이 축소되고 매출이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9.6% 급등했다. 코닝이 제시한 3분기 실적 전망도 애널리스트들의 기대를 넘어섰다.

이밖에 리먼 브러더스는 자산 관리 업체인 노이버거 버만은 26억3000만 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1.2% 떨어졌다. 온라인 증권사인 아메리트레이드는 3분기(4~6월)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배 이상 급증했다고 발표한데 힘입어 14% 급등했다.

한편 유럽 증시도 반도체 강세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런던의 FTSE100지수는 35.40인트(0.88%) 오른 4079.70으로 마감했다. 파리의 CAC40지수는 11.56포인트(0.38%) 상승한 3092.62를, 프랑크푸르트 DAX지수는 31.15포인트(0.95%) 오른 3318.15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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