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FOMC효과" 나스닥 2%급등

[뉴욕마감]"FOMC효과" 나스닥 2%급등

정희경 특파원
2003.09.17 05:39

[뉴욕마감]"FOMC효과" 나스닥 2%급등

[상보] "그린스펀이 랠리를 이끌었다." 불안한 경제 회복세와 허리케인 피해 우려로 하락했던 뉴욕 증시가 16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결정 직후 급등했다.

증시는 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강세로 출발했다. FRB가 이날 오후 금리를 동결하면서 저금리 기조를 상당시간 유지하겠다고 재확인한 가운데 주요 지수들은 오름폭을 확대, 일중 고점 수준에서 마감했다. 허리케인 '이사벨'은 밤새 위력이 약해져 등급이 2로 떨어졌다. 이날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술주들이 랠리를 주도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18.53포인트(1.25%) 상승한 9567.34로 9500선을 탈환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1.56포인트(2.25%) 급등한 1887.26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4.51포인트(1.43%) 오른 1029.32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3억6500만주, 나스닥 17억8400만주 등이었다. 거래량 기준으로 두 시장의 오른 종목 비중은 84%, 83%에 달했다.

시장이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이끄는 FRB 결정을 환영한 것은 일종의 안도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FRB는 전달과 비슷한 이유를 들어 45년래 최저 수준인 금리 1.0%를 유지했으나 고용시장이 위축되고 있다고 언급, 전달 모임 때 보다 우려를 표명했다. 이는 FRB가 이날 재확인한 대로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수 밖에 없다는 기대를 낳았다.

FRB는 이날 회의후 경제 회복이 모멘텀을 얻고 있으나 디플레이션도 경제의 최대 위험으로 남아 있다며, '중립'의 정책기조를 견지했다. 이어 통화정책 완화와 굳건한 생산성 향상이 경제활동의 중요한 동력이 될 수 있다면서, 지난달 모임이후 소비가 탄탄해지고 있다는 징후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달과 마찬가지로 경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금리를 상당 기간 낮은 상태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용불안외에 기업의 가격결정력이나 핵심 소비자물가도 여전히 억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부는 이와 관련해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0.3% 상승했고,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핵심 소비자물가는 0.1% 오르는 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핵심 소비자물가는 전달의 0.2% 보다 오름폭이 둔화됐고, 37년래 최저 수준이다.

증시 랠리에 대한 낙관 역시 최근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비관 보다 우세한 편이다. UBS는 S&P 500 지수가 12개월래 1150으로 상승할 것이라면서, 순익개선과 투자자 낙관이 모멘텀이라고 지적했다. 메릴린치는 9월 글로벌 펀드매니저 대상의 조사에서 랠리 단명에 대해 게의치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주당 순익증가율 전망치는 10.6%로 전달의 9%보다 높아졌다.

이날 업종별로는 제지를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반도체 네트워킹 등의 오름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편입 전 종목이 오른 가운데 3.7% 상승한 460.24를 기록했다. 최대 업체인 인텔은 3.3%,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3.9% 각각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3% 상승했다.

메릴린치는 반도체 업종의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로 높였다. 퍼스트 올바니는 마이크론에 대한 투자 의견을 '강력 매수'로 높였다. 비용이 예상보다 줄어들고 있는 데다, 현행 4분기 순익 전망치가 너무 낮다는 게 이유였다.

네트워킹 업체들도 강세였다. 시스코 시스템즈가 4.4%, 노텔 네트웍스가 8% 급등했다.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3.5% 상승했다.

다우 종목인 인터내셔널 페이퍼는 메릴린치가 추천 종목에 올린 가운데 3% 상승했다. 또 찰스 슈왑은 8월 일평균 고객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 증가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5% 상승했다.

록히드 마틴은 타이탄을 18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1.9% 떨어졌으나 타이탄은 25% 급등했다. 컴퓨터 어소시에이츠는 메릴린치가 투자 의견을 '매수'로 높이고, 목표가를 33달러로 정한 가운데 3.2% 상승한 27.08달러를 기록했다.

이밖에 UPS는 메릴린치가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높이면서 4% 상승했다. 메릴린치는 제조업 경기가 반등하면서 수혜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채권은 등락끝에 상승했으나 달러화는 떨어졌다. 유가와 금값도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0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58센트 내린 27.56달러를 기록, 6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금 12월 물은 온스당 1달러 내린 374.60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도 상승했다. 런던 FTSE 100지수는 38.10포인트(0.89%) 오른 4299.00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의 CAC 40지수는 48.05포인트(1.44%) 상승한 3386.41,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 30지수도 48.44포인트(1.38%) 오른 3564.75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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