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기업과 환경단체는 '동반자'

[기고]기업과 환경단체는 '동반자'

김민주 리드앤리더 대표이사 
2003.10.01 08:11

[기고]기업과 환경단체는 '동반자'

`미래형 캠페인`이란 책을 보면 환경에 대한 여러 나라의 수준을 비교하는 표가 나온다. 환경에 대한 관심과 실천 수준이 어느 정도 수준인가에 따라 그룹을 나누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적고 실천도 하지 않는 국가는 방관자 그룹에 속한다.

그리고 관심은 많지만 실천은 별로 하지 않는 나라는 입으로만 떠드는 환경론자 그룹이다. 관심과 실천이 잘 조화되어 비교적 잘 이루어지고 있는 나라는 협상가 그룹이고, 가장 높은 수준의 그룹은 열성적인 전문가 그룹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어떤 수준에 있을까? 입으로만 떠드는 수준에서 벗어나 협상가 수준으로 가고 있는 중이라고나 할까? 물론 아직 협상가 수준보다는 말로만 떠드는 수준에 훨씬 가깝다. 이 수준에는 스페인, 이태리가 있고, 협상가 수준에는 영국, 일본, 프랑스가 속해있다. 열성적 전문가 그룹에는 캐나다, 네덜란드, 독일이 속해 있다.

 

우리나라도 어느 정도 소득수준이 올라가면서 경제개발 외에 건강이나 환경에 대한 관심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패스트푸드나 인스턴스 식품의 위험성이 연일 매스컴에 보도되고, 운동이나 건강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또 집안에 설치하는 공기청정기에 대한 수요도 부쩍 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산림을 파괴하는 기업체에 대해 환경단체의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올해 들어 참여정부의 등장으로 이러한 시민단체의 파워는 더욱 막강해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환경 이슈에 대한 기업과 환경단체의 관계에 있다. 환경단체는 기업에 대해 사뭇 공격적으로 비난을 하고 있다. 충분치는 않지만 환경에 대해 나름대로 투자를 하고 있는 기업들은 이들의 공격을 막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최근 기간산업의 어떤 기업체 간부를 만났는데, 이 간부 말이 의미심장하다. 80년대에 회사 작업장을 보여주면 산업의 역군이라고 칭찬을 해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 와서 작업장을 보여주면 '환경을 정말 많이 파괴하시는군요.'라고 비난의 눈길로 쳐다본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회사 직원들도 국민들에게 일종의 죄의식과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다. 사실 이 회사는 국가 경제를 굴러가게 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기간산업체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환경만 생각하면 그냥 원시사회로 가면 된다. 그러나 우리는 경제생활을 영위하며 국민소득 2만불 국가로 가야 한다. 물론 환경을 무시하고 경제성장만 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들은 오랫동안 지속 가능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개발도 하고 또 환경 보전도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환경단체는 정치적 색채의 비난만 하지 말고 환경단체와 기업이 환경문제에 대해 공통부분을 찾으려는 시도를 해야 한다.

 

기업은 단지 환경단체의 공격을 일시적으로 피하는 수준의 대응보다는 환경 경영을 일관되고 장기적으로 추진해야한다. 여러 사회단체에 약간씩 기부하는 형식으로 비난을 모면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업과 성격이 잘 맞는 환경단체를 선정해 공동캠페인을 추진하는 등의 좀더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그리고 환경단체내에 환경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에 대해서도 잘 아는 분들이 많아져 기업과 환경단체간의 의견교환이 잘 이루어지고 건설적인 관계가 되도록 해야할 것이다. 그래야 우리나라의 환경 수준이 협상가 수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기업과 환경단체는 서로 적대적인 관계가 아닌 동반자적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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