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대금업계 "자동차 담보대출 주의보"

[현장클릭]대금업계 "자동차 담보대출 주의보"

서명훈 기자
2003.10.07 12:43

[현장클릭]대금업계 "자동차 담보대출 주의보"

요즘 대금업체들은 연체율이 높아짐에 따라 일제히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대부분 담보대출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 결과 아파트2순위 담보대출이나 자동차담보대출이 새로운 주력상품으로 떠오르고 있지요. 일반적으로 담보대출이라고 하면 담보가 있기 때문에 최소한 원금손실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대금업체들은 최근 얌체 대출자들로 인해 자동차담보 대출에서 생각지도 못한 손해를 입고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 자동차담보 대출이 차량과 차량등록증을 대조하고, 자동차의 상태에 따라 대출금을 지급하고 있는데요. 자동차가 부동산과는 달리 한 곳에 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동이 가능한데다 일부 사채업자들이 한발 앞서 차량을 처분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불법 무등록 대금업체들이나 사채업자들도 자동차담보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일반 대금업체와 다른 점이라면 대출을 해 주면서 아예 차량을 자신들이 마련해 놓은 주차장에 세워놓도록 한 뒤 대출금을 갚으면 차를 가져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대금업체는 차량 실물이 없어 처분할 수도 없고, 나중에 차량이 처분된 사실을 알더라도 소송비용이 더 들어가기 때문에 원금 회수는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는 셈이죠.

특히 이런 사기를 당하는 대금업체들은 신생 업체들이 대부분입니다. 대부업법 시행이전에 자동차 담보대출을 해 봤던 업체들은 이미 한 차례씩 경험을 했던 터라 자동차담보대출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던 반면에 신용대출부터 시작했던 업체들은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고 합니다.

예전에 저축은행에서도 이런 비슷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저축은행들이 한창 일수대출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 일수대출을 받아서 잠적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가게를 열고 정상적으로 일주일 장사를 하면서 주변 저축은행에서 일수대출을 최대한 받아 도망가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되기도 했지요.

은행원 출신의 한 대금업체 사장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우리나라와 같은 풍토에서 신용대출은 말 그대로 시한폭탄을 껴안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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