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마이웨이'에 대구 공천 갈등 폭발 …장동혁 "공관위 존중 필요"

'이정현 마이웨이'에 대구 공천 갈등 폭발 …장동혁 "공관위 존중 필요"

이태성 기자
2026.03.23 15:44

[the300]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구시장 경선후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3.22.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구시장 경선후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3.22. [email protected] /사진=고승민

6.3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 공천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주도한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에 따른 불만 때문인데, 이 위원장은 "생존을 위한 구조 개편"이라며 물러서지 않을 기세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지도부의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선거를 앞두고 당내 분열만 비치는데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대구시장 후보 공천에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주호영 국회부의장을 컷오프 하기로 한 결정은 이 위원장이 주도했다. 전날 공관위 회의에서 이 전 위원장과 주 부의장을 컷오프 할 경우 '경쟁력이 큰 후보를 컷오프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후보자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다'는 등의 우려가 나왔지만 이 위원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장 대표가 '최대한 많은 인물이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는 뜻을 이 위원장에게 전달했으나, 이 위원장은 이마저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컷오프 대상이 된 이 전 위원장과 주 부의장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런 해괴한 컷오프는 개인에 대한 능멸일 뿐만 아니라 대구시민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이 위원장을 비판했다. 공식적으로 재심을 요청한 이 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와 같이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설에 대해선 "처음부터 대구시장만 보고 왔고 지금도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주 부의장은 무소속 출마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 부의장은 이날 SNS(소셜미디어)에 "(컷오프가) 공관위원장 개인 일탈인지, 장동혁 대표 묵인 아래 벌어진 일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장 대표가 이 위원장의 무도하고 비상식적인 결정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더는 국민의힘 대표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했다.

후보자들뿐만 아니라 현역 의원들까지 논란에 가세했다. 대구시장 출신의 재선 권영진 의원은 SNS를 통해 "한나절도 지켜지지 않은 공정경선·시민공천 약속. 장 대표의 약속 위반인가, 이정현 위원장의 오만과 독선인가"라고 비판했다. 전날 "당 지도부의 판단과 공관위 결정 사이에서 원활한 가교 구실을 다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는 글을 올린 정희용 사무총장은 이날 같은 이유로 최고위회의에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하나로 뭉쳐서 지방선거를 준비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판에 공천으로 잡음만 키우고 있다"며 "정작 후보자들도 경선을 원한다고 하는데 왜 공관위원장이 칼을 휘두르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같은 상황에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SNS에 "이번 결정은 단순한 인사 조정이 아니라 당의 생존을 위한 구조 개편"이라며 "(이번 공천은) 현지 상황, 확장성, 경쟁력, 시대 적합성, 국민 눈높이, 미래 리더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적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장 대표는 일단 이 위원장의 손을 들어줬다. 장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당 중앙차세대여성위원회 발대식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선을 치르고 공천을 하다 보면 당을 위해 희생이 필요할 때도 있다"며 "여러모로 당의 상황이 어렵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생각이 좀 달라도 좁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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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기자

2011년 입사해 사회부 법조팀, 증권부, 사회부 사건팀, 산업1부 자동차팀을 거쳐 현재는 정치부 국회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2020년 제14회 한국조사보도상 수상 2024년 제 19회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언론상 신문보도부문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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