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카드사 망해도 3년은 간다?"

[현장클릭]"카드사 망해도 3년은 간다?"

박정룡 기자
2003.10.27 18:12

[현장클릭]"카드사 망해도 3년은 간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더니 그 말이 맞나 봅니다"

 

지난주말 끝난 한국시리즈 TV중계를 보면 엘지 삼성 비씨 KB카드 등 카드사들이 일제히 TV 광고를 하고 있는데 대한 일반인들의 반응입니다. 한국시리즈 중계방송에서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TV광고를 하니까 일부에서는 카드사들이 어렵다더니 이젠 살만한가 보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상반기 카드사들의 누적적자가 3조원을 넘었고, 부실채권 급증으로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일반인들은 카드사가 이러다 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카드사들이 앞다투어 수수료를 인상하는 데 대해서도 용인하는 분위기였죠. 이런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일제히 TV 광고에 모습을 드러내자 일반인들은 이제 카드사들이 위기를 넘겼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러나 알고 보면 실상은 좀 다릅니다. 현재 스포츠광고 계약은 1년단위로 하기 때문에 형편이 안돼도 광고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합니다. 카드사 경영이 그래도 괜찮았던 지난해 연말 이미 올 한해 광고계약을 해 놓은 것이어서 지금 어려운 형편을 감안해 광고를 펑크내면 나중에 재개하려 할때 큰 불이익을 받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광고할 형편이 안돼도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계속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사실 카드사들은 올 3/4분기부터는 월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카드사들이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연체율이 잡히는 등 적자가 개선될 조짐을 보였으니까요.

 

그러나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연체율이 잡히지 않았고 선심성 신용회복지원제도가 잇달아 나오면서 채권추심까지 안돼 카드사들은 내년 하반기에나 경영정상화를 기대하는 상황입니다. 아직도 경영 정상화까지는 멀고 먼 길을 남겨두고 있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체결한 광고계약 때문에 오해까지 받고 있으니 카드사로서는 할 말이 없겠지요.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했지만 하루빨리 카드사의 경영이 정상화됐으면 좋겠습니다. "카드사 아저씨 부자 되세요."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