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신불자 일단 줄이고 보자"
은행이나 카드사, 보험사 등 금융사들은 월말이면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지기 마련입니다. 대부분 기업들의 월급날짜가 25일을 전후해서고, 카드 등 각종 자동이체일도 대부분 이때에 몰려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앞으로는 또 한가지 바쁜 일 거리가 늘어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신용불량자 현황을 발표할 때 개별 금융사별 신용불량자발생 건수는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금융사별 현황도 세부적으로 공개하기 때문이죠.
아니나 다를까 지난주 처음으로 금융사별 신용불량자 현황이 발표되자 각 금융회사들은 해명자료를 내기에 바빴는데요. 특히 신불자 숫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회사들은 아침부터 해명을 하느라 진땀을 뺐습니다.
해명 요지는 대부분 이런 것이었습니다. 자산관리공사나 다른 곳에 매각한 채권은 신불자 발생 건수에서 빠져야 하는데 이번 집계에서는 자신들이 이미 매각한 채권까지 포함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건수가 많다는 거지요.
물론 어떤 곳은 채권 매각 시기가 다소 빨라서 이번 집계에서 신불자 건수가 줄어들고, 어떤 회사는 똑같이 매각했음에도 시기가 늦어 신불자 건수에 포함되는 등 억울한 점이 있습니다. 이런 억울한 점을 없애기 위해 금융사별 신불자 발생 건수를 발표할 때 증감 사유를같이 보고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사들이 이런 억울함을 호소하기 전에 한 가지 생각해 봐야할 점이 있습니다. 개별 금융기관별 신불자 발생 건수를 공개하는이유는 단순한 신불자의 많고 적음을 알리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현재의 신불자 증가는 경기악화로 채무자들의 상환 능력이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한편에서는 금융사들이 채무자의 소득수준등 신용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대출이 이뤄진 것도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결국 신불자 발생 건수를 보면서 그동안 리스크 관리를 얼마나 잘못 했는지를 깨닫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신불자 발생을 줄일 수 있는 근본 해결책이 아닐까요. 자료 발표 한 시간도 되지않아 해명자료를 준비하는 기민함과 서너차례 전화를 하는 정성을 신불자 문제에 쏟았다면 지금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겁니다.